드디어 출국 날짜가 며칠 남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은 환전. 그런데 환전할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찜찜하다. 남들은 환율 우대 쿠폰이나 여행자 보험 같은 여러 가지 혜택을 활용한다는데, 왠지 그런 정보에 너무 관심이 없는 듯하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의 돈과 외국 돈을 바꾸는 환전은 환율에 따라 이루어진다. 각 나라가 지닌 화폐의 가치에 따라 결정되는 환율은 수시로, 하루에도 몇 번씩 변화한다.
기준이 되는 환율은 한국은행이 고시하지만 너무 자주 바뀌기 때문에 일반 시중은행에서는 시간을 정해서 발표한다. 따라서 같은 시각이라도 은행마다 환율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환전을 하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매매기준율이다. 매매기준율은 말 그대로 원화와 외국돈을 교환할 때 '기준'이 되는 비율이다. 예를 들어 미국 달러의 매매기준율이 965원이라면 1달러는 965원과 똑같은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매매기준율은 커다란 의미가 없다. 그보다는 현찰을 사고팔 때 적용되는 환율이 중요하다. 보통 외국돈을 살 때는 매매기준율보다 더 많은 원화를 지불하고, 팔 때는 적은 원화를 받게 된다. 다만 이는 지폐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동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미국 달러를 살 때의 환율과 매매기준율이 15원 차이가 난다면 이는 은행이 가져가는 수수료다. 은행이 매매기준율에서 남길 수 있는 수수료는 최대 2.7%이며, 이는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다. 대개 수수료는 2% 내외에서 결정된다.
현찰 매매율 옆에는 항상 전신환 매매율이 표시돼 있다. 유심히 살펴보면 직접 현찰로 바꾸는 것보다 돈을 보내거나 받을 때 수수료가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은행직원들이 일일이 돈을 셀 필요가 없이 전산작업으로 처리하기 때문이다. 전신환과 현찰 매매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인건비, 운송료, 금고 보관비 등이 원인이다.
▲ 환전의 기본 = 환전을 하기 전에는 여행 국가와 일정을 모두 확정해야 한다. 어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한지 정확하게 검토한 뒤에 환전을 해야 손해를 보지 않기 때문이다. 달러의 경우 보통 현찰을 사고팔 때 30∼40원의 차이가 생기므로, 100만 원을 바꾸면 3만∼4만 원의 손실을 입게 된다.
또한 유럽이나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여행할 경우 나라별로 화폐를 교환해야 한다. 막연하게 달러나 유로가 통용될 것이라 생각했다가는 '울며 겨자 먹기'로 다시 환전을 해야 할 수도 있다. 환전은 무조건 예상 금액을 한 번에 하는 것이 좋다. 환전만큼 하면 할수록 손해인 것은 없다.
▲ 어느 은행을 가야 하는가 = 시중은행 어느 지점에나 외환 창구가 따로 마련돼 있다. 은행만 해도 10여 곳에 달하고, 그 아래는 수많은 지점이 있다. 외환은행을 비롯해 국민, 우리, 하나, 신한은행의 환율을 비교해보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달러를 사고팔 때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는 약 2∼3원이다. 성인의 경우 환전 한도액이 1만 달러이므로, 1000만 원에 달하는 돈을 바꿔도 가격 차이는 고작해야 2만 원에 불과하다.
저렴한 은행을 찾는 것보다는 주로 거래하는 은행에 가서 '환율을 우대해줄 수 있는지' 문의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거래 실적이 나쁘지 않다면 20∼30%까지는 수수료를 할인해준다.
그러면 1달러에 4∼5원 정도 싸게 현찰을 구입할 수 있다. 은행을 찾아다니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방법이다. 개인의 경우 최대 할인율은 40%이다.
다만 공항에 가서 환전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공항은 환전하려는 수요가 많고 시간이 촉박해서 할인을 해주지 않거나, 할인 폭이 매우 작기 때문이다.
▲ 환율 우대의 진실 = 사실 은행 간의 환율 차이를 노리기보다는 환율 우대를 잘 활용하는 것이 시간과 돈을 아끼는 것이다. 환율 우대는 은행이 가져가는 수수료를 할인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수수료가 20원 정도 하므로 50% 할인 혜택을 받으면 10원을 절약할 수 있다. 1000달러를 환전하면 1만 원의 이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여름이면 여러 은행에서 환전 수수료를 낮춰주는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 인터넷 환전의 혜택 = 외환은행은 인터넷으로 환전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사이버 환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외환은행에 계좌가 없어도 사용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달러, 엔, 유로화는 40%의 수수료 할인, 중국 위안화는 20% 할인, 다른 통화는 30% 할인을 해준다.
또한 친구를 추천하거나 500달러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을 환전할 때도 수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에서 환전을 신청한 뒤 인천공항 외환은행 지점에서 수령하면 되므로, 따로 은행을 찾아갈 필요가 없다.
외환은행에서는 '환전클럽'이라는 환율 우대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공동구매와 비슷한 원리로 최대 50명이 모이면 수수료를 50% 할인해준다. 사이버 환전 서비스와 다른 점은 외국 화폐를 원화로 바꿀 때도 똑같은 원리가 적용된다는 것이다.
▲ 동전은 환전이 안 된다 = 많은 사람들이 동전은 국내에 갖고 들어와도 환전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사실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다. 왜냐하면 외환은행의 경우 달러나 엔처럼 많이 사용되는 통화의 외국 동전을 값어치의 50% 비율로 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전은 지폐보다 관리가 힘들고 수요가 적어서 많은 은행들이 취급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동전을 바꾸려 할 때는 해당지점에 미리 전화로 문의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은행에 동전이 있다면 상당한 이익을 남기며 환전할 수 있다. 수수료 우대가 아니라 환율 자체를 우대해주기 때문에 1달러를 대략 250원 싸게 살 수 있다. 10달러만 바꿔도 2500원이 이익이다. 물론 사전에 전화로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 현금 혹은 여행자수표 = 여행자수표는 일단 현금보다 저렴하다. 환전 수수료가 더 적게 붙기 때문에 싸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행자수표는 현금이 아니어서 현지에서 다시 한 번 환전과 비슷한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 점이 여행자수표의 사용을 주저하게 만든다.
하지만 여행자수표는 현금에는 없는 '안전성'이 있다. 현금은 소매치기가 갖고 도망가면 끝이지만, 여행자수표는 다시 환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미리 여권과 똑같은 서명을 해놓으면 도난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여행자수표는 해당 회사가 아니면 현금으로 교환할 때 수수료가 들기 때문에, 자칫 현금보다 손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공항이나 큰 역 등지에는 교환소가 많이 있다.
수수료를 내지 않으려면 아멕스 여행자수표를 구입해서 아멕스에서 교환하거나, 비자를 구입해서 트래블렉스(Travelex)에서 바꾸면 된다. 만약 트래블렉스 환전소에서 비자 여행자수표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다면 영수증을 한국으로 가져와서 은행에 청구하면 되돌려준다.
▲ 환전이 귀찮다면 신용카드로 = 신용카드 역시 도난에 대비하기 위한 안전한 도구이다. 휴대가 간편하고 환전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외국에서는 신분증 대용으로도 사용된다.
신용카드는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을 때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왜냐하면 물건을 구입한 시점이 아니라 구입 내용이 우리 나라 전산시스템에 입력되는 시점의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보통은 며칠이 소요된다. 따라서 두 시점 사이에 환율이 올라갔다면 이익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보통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면 비자의 경우 1%, 마스터의 경우 1.1%의 브랜드 수수료가 붙는다. 즉 1달러짜리 상품을 구입하면 1.01달러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현찰 매매 환율보다 저렴한 전신환 매매 환율에 환가료를 더한 액수를 곱하면 총 금액이 나오는데, 현찰과 큰 차이는 없다.
▲ 신용카드와 비슷한 국제직불카드 = 국제직불카드를 사용하기 좋은 은행은 씨티은행이다. 세계 어디든 씨티은행이 있는 곳에서는 수수료 없이 돈을 출금할 수 있다. 이때 적용되는 환율은 전신환 매매 환율이어서 여행자수표보다 저렴하다.
씨티은행에서는 출장이나 여행이 잦은 사람들을 위해 국제현금카드와 연계해 '여행자통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마이큐(MyQ) 카드, 우리은행의 유 캐시(U-Cash) 카드도 같은 종류이며 대부분의 은행에서 '국제직불카드'란 이름으로 카드를 발행하고 있다.
국제직불카드는 신용카드와 동일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통장의 잔고까지만 사용할 수 있어서 무분별한 소비를 막을 수 있다.
▲ 환전을 싸게 하는 최선의 방안은 = 현찰을 살 때는 자주 거래하는 은행이나 사이버 환전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면 100만 원을 바꿀 때 7000∼1만 원 정도의 이익이 남는다. 여행자수표를 이용하려면 현금과의 비율을 3:7 정도로 한다.
현찰을 들고 다니는 것이 불편하다면 국제직불카드와 신용카드를 사용한다. 단 여행 중에도 환율은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추세에 있다면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남은 외국돈을 국내에서 바꿀 때는 외환은행의 '환전클럽'에서 하는 것이 좋다. 외화를 팔 때 수수료를 할인해주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Travel Feature]환전 이것만은 알아두자
드디어 출국 날짜가 며칠 남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은 환전. 그런데 환전할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찜찜하다. 남들은 환율 우대 쿠폰이나 여행자 보험 같은 여러 가지 혜택을 활용한다는데, 왠지 그런 정보에 너무 관심이 없는 듯하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의 돈과 외국 돈을 바꾸는 환전은 환율에 따라 이루어진다. 각 나라가 지닌 화폐의 가치에 따라 결정되는 환율은 수시로, 하루에도 몇 번씩 변화한다.
기준이 되는 환율은 한국은행이 고시하지만 너무 자주 바뀌기 때문에 일반 시중은행에서는 시간을 정해서 발표한다. 따라서 같은 시각이라도 은행마다 환율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환전을 하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매매기준율이다. 매매기준율은 말 그대로 원화와 외국돈을 교환할 때 '기준'이 되는 비율이다. 예를 들어 미국 달러의 매매기준율이 965원이라면 1달러는 965원과 똑같은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매매기준율은 커다란 의미가 없다. 그보다는 현찰을 사고팔 때 적용되는 환율이 중요하다. 보통 외국돈을 살 때는 매매기준율보다 더 많은 원화를 지불하고, 팔 때는 적은 원화를 받게 된다. 다만 이는 지폐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동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미국 달러를 살 때의 환율과 매매기준율이 15원 차이가 난다면 이는 은행이 가져가는 수수료다. 은행이 매매기준율에서 남길 수 있는 수수료는 최대 2.7%이며, 이는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다. 대개 수수료는 2% 내외에서 결정된다.
현찰 매매율 옆에는 항상 전신환 매매율이 표시돼 있다. 유심히 살펴보면 직접 현찰로 바꾸는 것보다 돈을 보내거나 받을 때 수수료가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은행직원들이 일일이 돈을 셀 필요가 없이 전산작업으로 처리하기 때문이다. 전신환과 현찰 매매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인건비, 운송료, 금고 보관비 등이 원인이다.
▲ 환전의 기본 = 환전을 하기 전에는 여행 국가와 일정을 모두 확정해야 한다. 어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한지 정확하게 검토한 뒤에 환전을 해야 손해를 보지 않기 때문이다. 달러의 경우 보통 현찰을 사고팔 때 30∼40원의 차이가 생기므로, 100만 원을 바꾸면 3만∼4만 원의 손실을 입게 된다.
또한 유럽이나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여행할 경우 나라별로 화폐를 교환해야 한다. 막연하게 달러나 유로가 통용될 것이라 생각했다가는 '울며 겨자 먹기'로 다시 환전을 해야 할 수도 있다. 환전은 무조건 예상 금액을 한 번에 하는 것이 좋다. 환전만큼 하면 할수록 손해인 것은 없다.
▲ 어느 은행을 가야 하는가 = 시중은행 어느 지점에나 외환 창구가 따로 마련돼 있다. 은행만 해도 10여 곳에 달하고, 그 아래는 수많은 지점이 있다. 외환은행을 비롯해 국민, 우리, 하나, 신한은행의 환율을 비교해보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달러를 사고팔 때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는 약 2∼3원이다. 성인의 경우 환전 한도액이 1만 달러이므로, 1000만 원에 달하는 돈을 바꿔도 가격 차이는 고작해야 2만 원에 불과하다.
저렴한 은행을 찾는 것보다는 주로 거래하는 은행에 가서 '환율을 우대해줄 수 있는지' 문의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거래 실적이 나쁘지 않다면 20∼30%까지는 수수료를 할인해준다.
그러면 1달러에 4∼5원 정도 싸게 현찰을 구입할 수 있다. 은행을 찾아다니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방법이다. 개인의 경우 최대 할인율은 40%이다.
다만 공항에 가서 환전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공항은 환전하려는 수요가 많고 시간이 촉박해서 할인을 해주지 않거나, 할인 폭이 매우 작기 때문이다.
▲ 환율 우대의 진실 = 사실 은행 간의 환율 차이를 노리기보다는 환율 우대를 잘 활용하는 것이 시간과 돈을 아끼는 것이다. 환율 우대는 은행이 가져가는 수수료를 할인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수수료가 20원 정도 하므로 50% 할인 혜택을 받으면 10원을 절약할 수 있다. 1000달러를 환전하면 1만 원의 이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여름이면 여러 은행에서 환전 수수료를 낮춰주는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 인터넷 환전의 혜택 = 외환은행은 인터넷으로 환전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사이버 환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외환은행에 계좌가 없어도 사용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달러, 엔, 유로화는 40%의 수수료 할인, 중국 위안화는 20% 할인, 다른 통화는 30% 할인을 해준다.
또한 친구를 추천하거나 500달러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을 환전할 때도 수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에서 환전을 신청한 뒤 인천공항 외환은행 지점에서 수령하면 되므로, 따로 은행을 찾아갈 필요가 없다.
외환은행에서는 '환전클럽'이라는 환율 우대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공동구매와 비슷한 원리로 최대 50명이 모이면 수수료를 50% 할인해준다. 사이버 환전 서비스와 다른 점은 외국 화폐를 원화로 바꿀 때도 똑같은 원리가 적용된다는 것이다.
▲ 동전은 환전이 안 된다 = 많은 사람들이 동전은 국내에 갖고 들어와도 환전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사실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다. 왜냐하면 외환은행의 경우 달러나 엔처럼 많이 사용되는 통화의 외국 동전을 값어치의 50% 비율로 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전은 지폐보다 관리가 힘들고 수요가 적어서 많은 은행들이 취급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동전을 바꾸려 할 때는 해당지점에 미리 전화로 문의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은행에 동전이 있다면 상당한 이익을 남기며 환전할 수 있다. 수수료 우대가 아니라 환율 자체를 우대해주기 때문에 1달러를 대략 250원 싸게 살 수 있다. 10달러만 바꿔도 2500원이 이익이다. 물론 사전에 전화로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 현금 혹은 여행자수표 = 여행자수표는 일단 현금보다 저렴하다. 환전 수수료가 더 적게 붙기 때문에 싸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행자수표는 현금이 아니어서 현지에서 다시 한 번 환전과 비슷한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 점이 여행자수표의 사용을 주저하게 만든다.
하지만 여행자수표는 현금에는 없는 '안전성'이 있다. 현금은 소매치기가 갖고 도망가면 끝이지만, 여행자수표는 다시 환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미리 여권과 똑같은 서명을 해놓으면 도난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여행자수표는 해당 회사가 아니면 현금으로 교환할 때 수수료가 들기 때문에, 자칫 현금보다 손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공항이나 큰 역 등지에는 교환소가 많이 있다.
수수료를 내지 않으려면 아멕스 여행자수표를 구입해서 아멕스에서 교환하거나, 비자를 구입해서 트래블렉스(Travelex)에서 바꾸면 된다. 만약 트래블렉스 환전소에서 비자 여행자수표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다면 영수증을 한국으로 가져와서 은행에 청구하면 되돌려준다.
▲ 환전이 귀찮다면 신용카드로 = 신용카드 역시 도난에 대비하기 위한 안전한 도구이다. 휴대가 간편하고 환전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외국에서는 신분증 대용으로도 사용된다.
신용카드는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을 때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왜냐하면 물건을 구입한 시점이 아니라 구입 내용이 우리 나라 전산시스템에 입력되는 시점의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보통은 며칠이 소요된다. 따라서 두 시점 사이에 환율이 올라갔다면 이익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보통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면 비자의 경우 1%, 마스터의 경우 1.1%의 브랜드 수수료가 붙는다. 즉 1달러짜리 상품을 구입하면 1.01달러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현찰 매매 환율보다 저렴한 전신환 매매 환율에 환가료를 더한 액수를 곱하면 총 금액이 나오는데, 현찰과 큰 차이는 없다.
▲ 신용카드와 비슷한 국제직불카드 = 국제직불카드를 사용하기 좋은 은행은 씨티은행이다. 세계 어디든 씨티은행이 있는 곳에서는 수수료 없이 돈을 출금할 수 있다. 이때 적용되는 환율은 전신환 매매 환율이어서 여행자수표보다 저렴하다.
씨티은행에서는 출장이나 여행이 잦은 사람들을 위해 국제현금카드와 연계해 '여행자통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마이큐(MyQ) 카드, 우리은행의 유 캐시(U-Cash) 카드도 같은 종류이며 대부분의 은행에서 '국제직불카드'란 이름으로 카드를 발행하고 있다.
국제직불카드는 신용카드와 동일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통장의 잔고까지만 사용할 수 있어서 무분별한 소비를 막을 수 있다.
▲ 환전을 싸게 하는 최선의 방안은 = 현찰을 살 때는 자주 거래하는 은행이나 사이버 환전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면 100만 원을 바꿀 때 7000∼1만 원 정도의 이익이 남는다. 여행자수표를 이용하려면 현금과의 비율을 3:7 정도로 한다.
현찰을 들고 다니는 것이 불편하다면 국제직불카드와 신용카드를 사용한다. 단 여행 중에도 환율은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추세에 있다면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남은 외국돈을 국내에서 바꿀 때는 외환은행의 '환전클럽'에서 하는 것이 좋다. 외화를 팔 때 수수료를 할인해주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