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아름다운 몰디브… 혼자 보긴 아까웠어요

허영우200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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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아름다운 몰디브… 혼자 보긴 아까웠어요
▲ 산호섬 1200개가 겹치고 겹쳐 몰디브라는 인도양의 보석 목걸이가 됐다. 말레 국제공항에서 선아일랜드 리조트로 날아가는 수상 비행기에서 찍었다.“아….” 수상비행기 창밖을 내다보던 탑승객 12명의 입에서 감탄사가 새어 나왔다. 하얀 모래로 에워싸인 1200여개의 섬, 그 섬들을 둘러싼 산호초 안쪽 에메랄드빛 바다와 깊고 푸른 인도양 물색의 선명한 대비.

20여분 후 도착한 선아일랜드 리조트. 잘 정돈된 백사장을 따라 줄지어 선 야자수, 깔끔한 객실.

과연 작년 말 쓰나미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는 몰디브가 맞는 것일까?

몰디브 정부가 발표한 쓰나미 피해는 사망 82명에 실종 26명, 이재민 1만2000명이다. 경제적 손실 48억달러. 하지만 외국 휴양객들이 묵는 87개 리조트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모하메드 사이드 관광부 차관은 “몇몇 리조트에 유리창이 파손되는 미미한 피해를 입었을 뿐”이라고 한다. 몰디브, 여전히 아름다웠다!

여전히 아름다운 몰디브… 혼자 보긴 아까웠어요
강렬한 태양 아래서 몸을 구릿빛으로 태워도 좋다. 야자수 그늘에서 느긋하게 칵테일을 마시며 책을 읽어도 된다. 몰디브에서는 마음껏 여유로울 자유가 완벽하게 보장된다. 물론 휴가가 어떻게 지나갔나 모를 만큼 바쁘게 즐길 권리도 보장된다. 리조트마다 각종 운동시설과 오락시설, 공연이 준비돼 있다.

스쿠버다이빙은 필수. 공기통을 메고 푸른 바다 속으로 빠져들면 별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총천연색 열대어를 쫓다 보면 사람보다 큰 맨터(manta·가오리의 일종)가 머리 위로 우아하게 지나간다. 선아일랜드에서는 이틀에 걸쳐 세 차례 물에 들어가는 ‘체험 다이빙’이 185달러. 사흘간 다이빙하고 국제 공인자격증도 따는 ‘자격증 코스’는 275달러다. 한국인 강사도 있다. 바다에 들어가기 무섭다면 스노클링이 있다. 잠수마스크·스노클·오리발을 착용하고 물 위에 둥둥 떠서 바다 속을 들여다본다. 장비 대여료는 10달러 수준.

리조트 옆 섬마을에 가면 몰디브 전통 가옥을 체험한다. 리조트로 돌아오다 들르는 무인도에서 제공되는 바비큐 점심을 마치면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이때 커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 둘만의 은밀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곤 한다.

석양에 물든 아름다운 모래 위에 세팅된 테이블과 풀코스 디너로 상대를 감동시키고 싶다면 리조트 리셉션에 ‘로맨틱 디너’를 예약한다. 리조트 내 원하는 곳 어디건 된다. 선아일랜드에서는 커플당 165달러를 받는다.

몰디브의 역사와 문화가 농축된 수도 말레 관광은 몰디브를 떠나기 전 남는 시간을 활용하면 알맞다. 휴양객들이 말레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시각은 대개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인데, 싱가포르행 비행기는 밤늦게 있다. 공항 앞 부두에서 10루피아를 내고 몰디브 전통선박 도니에 올라탄다. 공항이 있는 섬과 말레섬을 오가는 도니는 15분 간격으로 밤늦게까지 있다. 공항 옆 훌룰레 호텔에서는 도니가 공짜다.

몰디브에서 가장 오래된 모스크(이슬람사원)인 ‘프라이데이 모스크’. 몰디브 말로는 ‘후쿠루 미스키’다. 요즘은 사용이 금지된 새하얀 산호석을 사용해 만든 건물에는 정교한 문양이 빈틈없이 새겨져있다. 가이드 모하메드가 “이곳에 몰디브에서 가장 높은 산이 있다”며 우리를 ‘술탄공원’으로 이끌었다.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몰디브 최고봉의 높이는 ‘무려’ 해발 3m. 바위를 쌓아 만든 인공산이다. 옆에는 불교시대 유물, 술탄의 옥좌 등이 전시된 국립박물관이 있다.

몰디브 최대 모스크인 ‘이슬라믹 센터’의 거대한 금빛 돔은 시내 어디서나 보인다. 1984년 돈 많은 아랍의 이슬람국가들이 지어줬다. 수산시장에는 한국에서 수십만원은 할 참치들이 바닥에 널렸다. 수산시장 옆 재래시장은 바나나, 망고, 커리, 말린 생선으로 가득하다.

기념품점들은 수산시장 부근과 수산시장에서 말레 최대 번화가 마지디 마구로 연결되는 찬다니 마구에 밀집해 있다. 상어이빨, 열대어가 프린트된 티셔츠, 스리랑카산 홍차 등등. 가격은 흥정하는 대로 내려간다.

뻔한 기념품이 싫다면 찬다니 마구에 있는 아일랜드 스피릿에 들러볼 만하다. 알록달록한 천으로 만든 물고기, 바나나잎 커버를 한 수첩 등 다른 가게엔 없는 독특하고 예쁜 물건이 많다. 지친 다리를 쉴 카페도 많다. 찬다니 마구에서는 ‘시걸 카페 하우스’의 커피맛이 좋다. 부두 근처 ‘셸빈스’에서는 샌드위치도 판다.

여전히 아름다운 몰디브… 혼자 보긴 아까웠어요
▲ 기념품 가게들이 몰려있는 찬다니 마구.◆ 여행수첩 - 경비 사상 최저… 지금이 여행 적기!!

▷ 항공편 직항편은 없다. 싱가포르 경유 항공편이 가장 많다. 인천공항∼싱가포르 6시간, 싱가포르∼몰디브 4시간.

▷화폐 몰디브루피아. 1달러=12.75루피아. 미국 달러화 통용.

▷여행상품 쓰나미 이후 패키지 가격이 대폭 떨어졌다. 천도관광(02-325-7007·www.maldives.co.kr)은 3월 말까지 정상가보다 최고 64만원 싼 111만9000원~159만9000원에 내놓았다. 싱가포르항공(02-755-1226·www.singaporeair.com/kr)도 3월 31일까지 88만원짜리 패키지를 내놨다.

▷배낭여행 말레공항 앞 리조트·여행사 카운터에서 리조트를 예약할 수 있다. 싱가포르나 방콕에서도 패키지를 구할 수 있다. 4박5일 일정이 항공권 포함 최저 120만원. 요즘 가격이 더 떨어진 곳도 많다.

▷문의 몰디브관광청 한국사무소 (02)320-4300~1, www.visitmaldive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