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빠..

흔적200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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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빠는 올해 환갑이시다.

근데 2년전부터 고향으로 내려가서 농사를 지으신다.

울 아빠는 얼마전 재초제를 마셨다.

 

4남2녀의 장남.

아들을 원수로 생각하는 할아버지와 형을 형으로 생각하지 않는 동생들.

울 할아버지는 나 어렸을때부터 괴팍하신분이었다. 항상 무서웠고..

난 한번도 할아버지에 대한 정을 느끼지 못했다.

할아버지는 울 아빠를 싫어했기때문에 손자 손녀들도 싫어하셨던거 같다.

울 할아버지는 젊어서 노름과 술로 많았던 재산을 탕진했다.

증조할아버지는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재산 할아버지가 전부 팔아버릴것같아 울 아빠 18살때 재산을 모두 아빠이름으로 돌려놨다.

할아버지 이름으로 있던 재산은 선산만 빼고 전부 팔아버렸고 이제 남은건 아빠이름으로 되어있는 땅들..

항상 작은아버지들은  무슨일만 있으면 땅을 달라고했고..아버지는 작은아버지들께 땅을 나눠주고 포크레인을 불러 땅 경계선까지 만들어줬다.

하지만 작은아버지의 욕심은 끝이없었다.

어느날 할아버지는 선산을 팔았다는 전화가왔다.

울 아빠는 장남과 상의없이 판 아버지께 대들었고 할아버지는 너가 무슨상관이냐며 싸우셨다.

3째작은아버지 사업자금을 대주셨다고 하셨다.

그때 우린 차도없었다. 장남은 고속버스타고 다닐때 사업하는 작은아버지는 고급차를 끌고 오셨는데 사업자금을 대주셨다고 하셨다. 아빤 동생을 위한거라며 이해하셨다.

그리고 다음해..

우리집은 서울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달동네에 살았다.

아빠 엄마 내동생 언니 나..5명이서 7평짜리 집에서 살았다.

내가 25살때까지 살았다.

어느날 그 동네에 재계발 바람이 불어서 우리집은 일억이라는 가격에 집이 팔렸다. 말도 안되는 가격이었지만 우린 말 나온김에 잽싸게 팔았다. 우리가 팔고나서 재계발은 아직도 흐지부지 진행되가며 집값은 떨어지고있는중이지만 우린 로또 맞은거였다.

일억이라는돈... 정말 큰돈이지만..다른곳으로 이사를 가려고하니 일억가지고는 서울에 있는 집을 사기는 힘들었다.

우리 아빠는 할아버지테 처음으로 집을 사야하는데 돈이모자라니 보테달라고 했었다.

돈없다고 하시는 할아버지...울 아빠는 아빠이름으로 되어있는 땅을 조금 팔겠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그게 너땅이냐며 소리지르셨고..

울 아빠는 딴 형제들은 전부 도와줬으면서 왜 못파냐고..또 싸우셨다.

울 할아버지 법적으로 하자~고 소리를 지르셨다.

 

몇달후 울 할아버지는 울 아빠를 정말로 고소했다.

아빠이름으로 된 재산을 모두 반납하라는 내용.

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울 아빠는 무답으로 최종결론까지 가셨고 울 아빠는 재산을 모두 빼았겼다.

문제는 할아버지는 작년에 돌아가셨다.

아빠 이름으로 되어있던 재산은 이제 유산상속목록에 들어있다.

작은아버지.고모들은 재산권을 운운하며 아버지를 힘들게 하였다.

시골서 농사를 지으면서 돈이 없어 150만원 대출을 받으러간아빠는 재산이 0원으로 나와 대출을 못받으셨다.

아빠는 무척 힘들어하셨다. 작은아버지들은 여전히 재산권 타령이다.

아빠는 결국 재초재를 드셨다.

다행히도 빨리 발견되어 위세척을 하여서 지금은 걸어다닐수는 있지만..

병원 중환자실에 있던 일주일은 악몽이었다.

중환자실에 있는 동안 작은아버지들과 고모들은 만난적이없다. 찾아오질않았다...

일반병실로 옮겨서까지 찾아오지않던 사람들..울 아빠는 침대에서 하염없이 우셨다고 하신다.

이젠 그들과 우리가족은 남이되려고한다.

빼앗겼던 재산을 다시 찾고싶지만 둘째작은아버지는 경찰관 간부다.

경찰홈페이지에 억울하다고 글을 쓰고싶지만 울 아빠는 형제 앞날을 막는건 안된다고만 하신다.

쓸데없이 착하기만 한 아빠때문에 너무 힘들다.

할아버지 이름으로 되어있는 땅에 농사를 지으시며 보리며 감자며 쌀이며 고모들테 택배보내시는 착하디 착하신 울 부모님.. 편하게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