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도 감당 못한 사랑 (Gray''s Love story)

김현아2006.09.21
조회147

 

 

Gray's Love Story

 

 

 

나는 지금 내 남편을 만나기 이전 단 한번도 외국인을 개인적으로 만나 연애해 본적이 없었다. 그러나 영어에 대한 관심이 참 많았었다. (단지 그 관심이 많았지 영어 실력은 어버버였슴) 주변 친구들이 말하길 영어를 가장 빨리 배우는 방법은 외국인 친구를 만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미국에서 개설한 데이트 싸이트에서 펜팔을 시도해 보는 것도 괜찮다는 조언을 받았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내 이메일 주소로 들어온 www.date.com 이라는 스팸메일 하나. 나는 아무 생각없이 이 주소로 놀러갔고 또 아무 생각없이가입도 했고 프로필도 작성했다. 머 키 몸무게부터 시작해서 직업 연봉부터 빽빽하게 적어야하고 사진도 올려야했다. 그리고 그 싸이트 내부에서 상대방과 채팅과 메일을 주고받기 위해서는 패이도 해야했다. 그러나 내가 누구냐고... 나는 그런 곳에 돈 못낸다 그래서 그냥 프로필만 올리고 수박 겉만 핥았다. 내용인 즉, 나는 받을수는 있는데 아무 것도 보낼수가 없고 초대도 불가능하고 채팅도 불가능했다.

 

그중 센스있는 남자만 내가 패이를 안해서 채팅을 할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다른 이메일주소를 남겼다. 그런데 참... 나에게 관심있는 남자들이란... 각양각색...16살부터 60대 할아버지까지... 돈다... 한 2달인가 3달동안 내가 건진 이메일 주소도 꽤 됐지만 단 한명도 답장하기가 안 땡겼다.

 

그러던 어느날, 나를 인터레스팅 캐치한 남자 사진 하나가 눈낄을 끌었다. 삼삼하니 웃는게 이뻤다. 그리고 내 싸이트 메일란을 보니 그 남자에게서 편지가 와 있었다. 편지의 제목은 달랑 "Wow...!!!" 내가 이쁘다 섹시하다 세련됐다 등등 좋은말은 다 적어노코 정작 본인 다른 이메일 주소가 엄따. 그래서 답장을 못 보냈다.

 

그리고 한 일주일이 지나니 그 남자에게서 또 하나의 편지가 왔다. 내가 싫으면 싫다고 답장을 보내라 사람 기다리게 하지말고... 등등... 그로나 또 이메일 주소가 음따. 또 답장을 못 보냈다. 그리고 한달이 지나서 또 한통의 편지가 왔다 제목은 또 달랑 "I got it...!!!" 내가 답장을 보낼수 없다는 사실을 그 홈페이지 관계자로부터 뒤늦게 알게 되었다는 편지였다. 그리고 그 사람의 아웃트라인 이메일 주소도 함께 들어 있었다. 됐어...!!!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우리는 그때부터 하루에 꼬박꼬박 한통씩 편지를 주고 받았고, 하루 일상을 체크하다시피 했다. 그리고 그 사람이 MSN을 원해서 한동안 사용하다가 안좋은 점이 여러가지 발견되어서 그만두었다. 전화는 그 사람의 목소리로 정감을 주었고 메일은 그 사람의 글을 읽는동안 그리움을 주었다. MSN은 서로를 구속시키는 부분도 생기고 사람을 믿지 못하게 하는 부분도 만들어지길래 접었다.

 

그러다 한달 반인가... 얼굴을 보지 않고도 정말 미치도록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생기더라. 나는 모든 일에 확신이 없으면 시작을 하지 않는 성격이다. 그때는 어떤 반문도 의심의 여지도 없었다. 두달만에 얼굴도 안보고 어쩌다 한번 아주 짧은 전화 통화와 매일매일 주고 받은 편지가 전부였다.

 

우리는 약속했다. 서로의 모습이 사진과 혹시 다르더라도 절대 물러서거나 숨지 않겠다고... 그는 내가 LA공항에 도착하기 2시간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13시간 비행기 안에서 내내 떨렸다.

 

그리고 처음 상봉하던 그 장면은 참... 누가봐도 오랜만에 만난 연인의 자태였다... 지금도 안 믿어진다. 그 사람이 게이트를 빠져나오는 날 보더니 와락~ 껴 안고는 "Long time no see, sweety..." 말 돼? 아니 언제봤다고 오랜만이냐고... 그리고 쭉쭉쭉 온 내 얼굴을 프렌치 키쓰로 쭉쭉대는데 정말 황당했다. 나는 외국인을 한번도 사귄적이 없었고 외국에서 유학생활도 안해봐서리... 그때 얼마나 민망스럽던지...

 

그 사람은 내가 샌디에고에 머무는 15일동안 회사에다 휴가를 내면서까지 내 여행에 최선을 다했다. 어딜가더라도 항상 날 먼저 배려하고 내 의견을 존중하고 내가 불편한 점이 없는지 내내 조심스러웠다. 잠을 자는 동안에도 내가 이쪽으로 움직이면 따라와 안고 자고 잠시 뒤척일때마다 이마에 키쓰했다.

 

그러다 내가 돌아오기 하루 전날 아침, 이상한 사막지대같은 곳으로 가더니 차를 세우고 내리라했다. 그리고 나를 등뒤에서 안고는 멀리 보이는 길 하나를 가르키면서 저 길이 무슨 길인지 아느냐 물었다. 당연히 나는 몰랐고 그 사람이 말하길 "저 길을 따라 쭈욱 가면 라스베가스가 나와" 그런가부다했다. "나랑 저길을 같이 가지 않을래?" 바로 다음 질문이었다. "그래, 다음에 한번 가자" 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마악 웃으면서 "그냥가는게 아니라 결혼하러 가는거야~" 처음에 장난인줄알고 나도 웃었다. 돌아오는 길에 ROBBINS BROTHERS 라는 회사 앞에다 차를 딱 세우더니 "나랑 반지사러 가자..." 아니, 나는 낼 떠날 사람인데, 그것도 달랑 14일만나고 이 무슨 회계망칙한 이벤트냐고 댐볐다. 그랬더니 그 사람이 말하길 "우리가 그리워해야할 시간이라면 지난 두달로도 충분하다" "사랑한다" "너가 한국에 가서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니 손에 내 반지를 끼워 보내고 싶다" 거기서 감동먹었다.

 

그래서리... 한국 들어가서 내가 살던 집 팔고 차 팔고 친구들 다 버리고 딱 한달만에 다시 들어왔다. 울엄마 울아빠 처음에는 남자에 미쳐 3달만에 결혼하는 딸뇬이라고 그러케 못마땅하게 생각하시더만 변함없이 본인 딸 사랑하는 그 남자를 보시더니 이제는 아주 이뻐서 쓰러지신다. 러브리 사위라나.

 

관광비자로 들어와 바로 결혼하면 이민국에서 말이 많다기에 5개월 살면서 기다리다 6월에 결혼했다. 정말 라스베가스에서... 친구들 다 비행기타고 날아오고 차타고 달려오고... 정말 영화같은 시간이었다.

 

지금은 피같은 토끼가 어느덧 세마리... 그리고 내 안에 8개월 된 베이비 토끼 한마리 더... 황소만한 멍멍이도 두마리... 야옹이도 한마리... 그리고 지금까지 나열한 그 사람이 바로 지금 내 남편... 가끔 타조라고도 부른다... 성격이 딱 타조시다.

 

 

 

 

국경도 감당 못한 사랑 (Gray''s Love story) 국경도 감당 못한 사랑 (Gray''s Love story)   미칠지언정
그것이 사랑이라면...그리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