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살벌한 연인』

박재성2006.09.21
조회55,509
『달콤, 살벌한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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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럼, 니 말을 일일이 새겨 듣고,
소중히 기억하고 간직해야 하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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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엔 무조건 웃겨야 돼.
설문 조사하면 유머있는 남자가 항상 1등이잖아.

왜 남자만 웃겨야 하지? 여자가 좀 웃겨주면 안 돼?

잘 들어봐,
'그 남자 어때?' '응, 진짜 웃겨' 이거랑
'그 여자 어때?' '응, 아주 웃기는 여자야~'
어때? 남자가 좀 웃겨 주는 게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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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보면 항상 여자들이랑 웃고 떠들고
툭툭 치고 그러는데 그 비결이 뭐냐?

음...별거 없는데...
여자들이 나한테 말을 걸어, 그럼 나도 말을 하고,
여자들이 또 질문을 해, 그럼 내가 대답을 하지.
뭐...그런 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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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 유치해서 유치원 다녔고
유치하다고 유치장 갈 뻔했고
시인 유치환이랑 극작가 유치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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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저랑 같이 영화 한 편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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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너무 좋다!
니들도 꼴사납게 남자끼리 붙어다니지 말고
빨리 연애해라~ 이 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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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때문에 씻어야 하는데...

괜찮아요. 저혈압이라서 짜게 먹어도 되요.

정말 내 과거는 상관없는거죠?

그럼요, 그럼요...사람만 안 죽였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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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같은 거 안 믿었는데
이 여자를 만나기 위해 지금까지 연애를 안했나봐.
정말 이해심 많은 여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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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 3년이면 사식 넣어주면서
기다릴려고 그랬는데 최소한 무기징역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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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첫키스를 한 장소에 갈 때는
헤어진 사람이 생각난다고 한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 노래가 흘러나올 때마다
추억에 잠긴다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나는 야산에서 암매장된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그녀를 떠올리곤 했다.

ㅡㅡ
10년이 지나면
누군가가 내 옆에서 같이 늙어가고 있겠죠.


영화『달콤, 살벌한 연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