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에 마마보이

최재욱200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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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에 마마보이

마마보이에게는 백약이 필요없다. '마마'와의 전쟁에서 이길 만한 '걸'을 사귀는 것밖에는.
 
스타들 가운데 둘째가라면 서러울 마마보이들이 줄을 섰다. 대표주자는 그룹 엔싱크 출신의 저스틴 팀버레이크다. 팀버레이크는 연상의 여성 스타들에게 '토이 보이'로 유명하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동갑내기 연애를 하다가 헤어진 후 재닛 잭슨(37)과 몇달을 만났고, 알리사 밀라노(29)에 이어 요즘은 캐머런 디아즈(30)와 뜨겁다.
 
팀버레이크의 기준은 늘 '엄마 같은 여자'다. 팀버레이크의 어머니 린 할리스는 20세 때 팀버레이크를 임신했고, 그가 세살 되던 해 이혼했다. 홀어머니 할리스 손에서 자란 팀버레이크는 "나는 마마보이"라고 인정할 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이니셜인 LH를 문신하는 '효성'을 보이고 있다.
 
똑같은 헤어스타일을 하고 다닐 정도로 긴밀한 이 모자 사이를 비집고 들어설 강심장 애인은 흔치 않다. 할리우드 최고배우 디아즈도 팀버레이크 노래 가사를 다 외워 부르는 공을 들여 그 어머니의 마음을 얻어보려 했을 정도다. 최근 두 사람이 지낼 말리부 해변의 집을 얻을 때도 팀버레이크는 할리스의 의견을 먼저 들었다.
  
외아들로 태어난 톰 크루즈는 마마보이로 운명지어졌다.
 
어머니 메리 리 사우스는 크루즈가 12세이던 1984년 남편과 사별한 뒤 혼자서 누이 3명과 크루즈를 키워냈다. 3가지 직업을 동시에 갖고 고생하면서도 난독증으로 글을 읽을 수 없는 크루즈를 위해 학교 숙제를 같이해 주는 등 최선을 다했다.
 
"비참하고 힘든 시절이었지만 우리는 이겨냈다. 어머니는 우리 4남매에게 완벽하지는 못했지만 늘 50%는 넘었다."
 
크루즈가 연상의 여배우 레베카 드모네이에게 성을 배우고, 역시 연상인 미미 로저스와 첫결혼을 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촬영장에 어머니 이멜린이 오는 것을 좋아한다. 태국에서 를 촬영할 때는 섬에 함께 머물렀으며, 스필버그 감독의 촬영 때도 이멜린은 거의 매일 촬영장에 나타났다. "엄마는 내 전부다. 우리는 가난했지만 풍요로웠다."
 
디캐프리오가 어렸을 때 이혼한 이멜린은 디캐프리오를 외가가 있는 독일로 데려가 독일 문화를 체험하도록 했고 좋은 학교를 골라 입학시킨 뒤 1시간 이상 거리를 등하교시켰다.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처럼 위대한 예술가가 되라는 뜻에서 아들 이름을 지은 이멜린은 웬만한 여성은 디캐프리오의 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디캐프리오가 한 여자한테 집중하지 못하고 늘 떠도는 것도 어머니 때문이다.
 
마크 월버그가 어렸을 때 그를 다룰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은 어머니 알마였다. 11세 때 부모가 이혼했고 9남매의 막내인 월버그는 학교를 중퇴하고 코카인과 술, 범죄에 연루됐다. 알마는 월버그가 16세 때 강도 혐의로 법정에 서자 "예쁜 아이인데 집안 환경 때문에 그렇게 됐다"며 절규했다. 그리고는 수감되는 월버그에게 지갑을 톡톡 털어 10달러를 쥐어줬다. 월버그는 어머니에게 보은하는 뜻으로 목덜미에 문신을 했으며, 2년 전 베벌리힐스에다 500만달러짜리 집을 사줬다.
 
어린 매슈 매커너히가 아침에 일어나면 어머니 케이는 이렇게 말했다. "거기 앉아서 꽃병의 장미를 보지 말고 테이블 위의 먼지를 봐라." 39세 때 매커너히를 가진 케이는 임신 5개월째 태아에게 종양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도 출산을 강행했다. 스타들 가운데 드물게 '정상적인 환경'에서 자라난 매커너히는 부모의 졸업반지를 녹여 만든 반지를 끼고 있을 정도로 가족적이다.
 
1992년 홀로 돼 아들의 지극한 보살핌을 받고 있는 케이는 "나는 매슈와 결혼하게 될 여자에게 동정심을 느낀다"고 조크를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매커너히와 다시 연인관계가 된 샌드라 불럭이 그 '동정'의 대상이다.

 

LA(미국)〓김홍숙 특파원 hskim@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