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바로 이 포장마차예요.여기서 우리가 처음 만났죠.처음 만남은 아주 짧았어요.파가 둥둥 떠 있는 간장 그릇에동시에 꼬치를 푹 찔러 넣다가서로 눈이 딱 마주쳤거든요.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어요.그 바로 옆에 있던 붕어빵 리어카에서 또 마주쳤던 거죠.야,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이건 운명이다 싶었죠.뭐라고 말을 걸까,심장은 혼자 춤을 추는데 말은 안 나오고, 근데 그 붕어빵 굽는 아저씨의 손길이 어찌나 빠르든지이러다간 말 한마디 못해 보고그냥 또 헤어지겠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시간을 쫌 끌어 보려고붕어빵을 열 마리나 더 주문했죠.그랬더니 그녀가 물어 보더라구요."붕어빵 좋아하시나 봐요?""예.."그게 우리가 처음 나눈 대화였어요.지금 생각하면 참 허무한 대화였지만어쨌든 그 덕분에올해도 이렇게난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꼬치와 붕어빵과 그녀 덕분에 말이죠. 그 여자처음 반한 건 그 때가 맞아요.우리가 동시에 간장 종지 속으로꼬치를 확 찔러 넣던 순간!바로 그 때 그 사람의 작대기가내 가슴에 들어왔다고나 할까..그런데 그 다음 이야기는그 사람이 알고 있는 거랑 좀 달라요.포장마차를 먼저 나선 그 사람을내가 살금살금 미행했다는 건..그 사람은 아직도 모르고 있거든요.그리고 내가어릴 때 붕어빵을 먹고 체한 뒤로는절대 붕어빵을 먹지 않던 사람이라는 것두요.지금은 물론 붕어빵을 사랑하죠.그런데 국화빵, 땅콩빵, 황금 잉어빵은아직도 별로예요~음.. 이렇게 이 길을 걸으니까그 때가 또 생각나네요.우린 그 날 붕어 열 마리씩을 가슴에 품고여기부터 저~ 골목길 끝까지를 함께 걸었죠.그 날도 오늘처럼 참 추웠는데난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그 차갑던 밤공기보다붕어빵의 따뜻한 온기가먼저 생각나곤 해요.겨울은..참 따뜻한 계절이에요. 3
그남자 그여자...꼬치와 붕어빵
그 남자
바로 이 포장마차예요.
여기서 우리가 처음 만났죠.
처음 만남은 아주 짧았어요.
파가 둥둥 떠 있는 간장 그릇에
동시에 꼬치를 푹 찔러 넣다가
서로 눈이 딱 마주쳤거든요.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어요.
그 바로 옆에 있던
붕어빵 리어카에서 또 마주쳤던 거죠.
야,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이건 운명이다 싶었죠.
뭐라고 말을 걸까,
심장은 혼자 춤을 추는데 말은 안 나오고,
근데 그 붕어빵 굽는 아저씨의
손길이 어찌나 빠르든지
이러다간 말 한마디 못해 보고
그냥 또 헤어지겠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시간을 쫌 끌어 보려고
붕어빵을 열 마리나 더 주문했죠.
그랬더니 그녀가 물어 보더라구요.
"붕어빵 좋아하시나 봐요?"
"예.."
그게 우리가 처음 나눈 대화였어요.
지금 생각하면 참 허무한 대화였지만
어쨌든 그 덕분에
올해도 이렇게
난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꼬치와 붕어빵과 그녀 덕분에 말이죠.
그 여자
처음 반한 건 그 때가 맞아요.
우리가 동시에 간장 종지 속으로
꼬치를 확 찔러 넣던 순간!
바로 그 때 그 사람의 작대기가
내 가슴에 들어왔다고나 할까..
그런데 그 다음 이야기는
그 사람이 알고 있는 거랑 좀 달라요.
포장마차를 먼저 나선 그 사람을
내가 살금살금 미행했다는 건..
그 사람은 아직도 모르고 있거든요.
그리고 내가
어릴 때 붕어빵을 먹고 체한 뒤로는
절대 붕어빵을 먹지 않던 사람이라는 것두요.
지금은 물론 붕어빵을 사랑하죠.
그런데 국화빵, 땅콩빵, 황금 잉어빵은
아직도 별로예요~
음.. 이렇게 이 길을 걸으니까
그 때가 또 생각나네요.
우린 그 날 붕어 열 마리씩을 가슴에 품고
여기부터 저~ 골목길 끝까지를 함께 걸었죠.
그 날도 오늘처럼 참 추웠는데
난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
그 차갑던 밤공기보다
붕어빵의 따뜻한 온기가
먼저 생각나곤 해요.
겨울은..
참 따뜻한 계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