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대한 민국 예비역 병장...

이용현2006.09.21
조회2,732

내년만하면 예비군도 끝납니다 ...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저는 97년도 학번입니다.

IMF다 모다 나라가 힙들고, 홀로 아들자식 공부시키시는라

우리 어머니 힘들고, 그 모습 보고 대학생이랍시고

술이나 처먹고 다니던 모습이 너무 싫어서...

 

친한 친구 한놈과 새벽까지 허름한 고기집에서 술잔 기울이다

벽에 붙어 있는 해병대 포스터 보고...술김에...객기에...

지금생각하면 피식 웃음지어지는 일이지만 그렇게 새벽같이

해군 본부에 가서 지원하고 ...

 

그리고 2주 뒨가 3주 뒤에 바로 입대하라고 영장 날라오더군요...

포항으로 가는 기차 친구놈과 함께 타고 가며 ...

먼 여행 가는 것 같다고...이번에는 조금 오래 걸릴것 같다고...

 

해병대 신병 훈련소...해병대 교관...빨간 명찰...해병의 긍지...

악...안되면 될때까지 ...빵빠레...오분취침 오분기상...

화생방...IBS 기초 교육...100키로 무장 행군...수색 교육...

유격 훈련...암기사항...깔쿠리...위장복... 그린베레...

조포훈련... 상륙 훈련... 사격...야간 사격...대T...길등재...해안 방어

헬기 레펠...지옥주...구타...신고식...짭밥...전역...

 

군대 다녀온 남자분들은 아시는 말들이실꺼고...아직 가지 않은 분들이나

여성분들은 모르는 말들도 많으실 겁니다.

 

저 많이 좋은 대학은 아니지만 이름만 대면 아는 대학 영문과 다니고 있었습니다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하고 싶은 것 너무도 많았습니다 .

저도 총 처음 쏴보았습니다.

처음 부모님과 그렇게 오래도록 떨어져 보았습니다.

이런밥도 사람이 먹을 수 있구나 ... 일주일 동안 잠한숨 못자고도

그러고도 사람이 살을수 있구나...겨울이 이렇게 잔인한 계절이었구나...

바다는 낭만의 장소만이 아니었구나...

걷는다는것이 이렇게나 힘겨운 일이었구나...

 

어떤 분들 ...2년 2개월 밥만 축내며 처 놀다 온다고 하시더라구요...

 

웃음만 나옵니다.

 

많이 고생했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해해 주세요...수고했다고 말한마디 따뜻하게 해주세요...

국민연금 단돈 몇천원 받는 거 그지 새끼도 아니고 필요없습니다.

군가산점 몇점 그래 당신들 가지세요...

다만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당신들 말대로 내 부모 내 여동생 내 애인 ...

그들이 여자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무엇이든지 할수 있고 양보할수 있습니다.

제발 ... 가슴만 아프게 하지 말하주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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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을 줄은 몰랐습니다 ^^

서로 다투고 감정상하게 하는 글보다는 서로를 모르기에 생긴 사소한 오해들이 많기에

서로를 조금이라도 알아가고 이해하는 작은 다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 저는 수원 영통에서 자그마한 영어 학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영어 원장입니다.

 

값진 군생활이 있었기에 그리고 주위분들의 따뜻한 격려가 있었기에...

힘겨운 일들이 있어도 다시 일어서고 헤쳐 나갈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 학원의 일잘하고 똑똑하고 딱부러지는 여자 선생님들이 있었기에...

물론 남자선생님들도요~~~ 지금의 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소중한 댓글들 하나 하나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고요...

요즘들어 밤이면 쌀쌀해지고 있습니다.

마음이라도 따뜻한 그런시간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