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련의 겨울은 매콤한 칼바람으로 춥디 추웠다. 3월이면 추위가 좀 누그러져도 될 법한데 ... 나는 바닷바람이 매섭게 부는 대련의 날씨를 원망했다. 나는 유학생. 중국어를 배우려고 여기 중국 땅에 들어온지 2주쯤 지났다. 대련외국어대학의 어학원 교실엔 '히터'가 없었다! 오로지 36.5도씨의 본인 체온만으로, 쉴새없이 업그레이드되는 찬 기운에 맞서야한다. 나는 대련이 얼마나 추운지 상상도 못하고 싸구려 털잠바 하나만 입고 이곳에 왔다. ...중국으로 가기전 짐을 싸던 날, 엄마가 말했다. "공부하러 가는거니까, 옷 신경쓰지말고 집에서 안입는 옷만 들고 갔다가 귀국할 땐 다 버리고 돌아와. 그러면 짐도 덜고, 괜찮겠지?" 그래서 나는, 고분고분하게 엄마말 잘들은 이 착한딸 나는 이 싸구려 털잠바 하나 밖에 없는데, 날씨는 따뜻해질 기미가 없고, 나는 매일 똑같은 이 싸구려 털잠바를 입고 학교에 간다...ㅠ_ㅠ 오늘 저녁엔 우리반 저녁 회식이있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또 똑같은 이 털잠바를 입고 갈 수밖에...(옷이 없다~ 옷이 없어~) 대련외국어대학의 정문근처엔 한국요리를 파는 식당이 있다. 오늘 거기서 삼겹살을 먹는댄다. 나는 이미 피같은 돈 50원(한국돈으로 7000원상당)을 회비로 냈기때문에 옷이 부끄럽더라도 꼭 가서 밥을 먹어야만 하겠다! 18명의 한국인, 10명의 일본인 - 우리반 구성원이다. 우리반은 어느정도 기본 중국어 회화실력을 갖춘 수준의 반이라 일본애들과 한국애들의 언어 소통시 '어줍잖은 중국어'를 선택한다. 한참을 먹었을까, 고기에 정신이 팔려있다가 배가 슬슬 차니 이제야 주변이 보인다. 이 사람들, 나 빼고 무슨 이야기 중인가~ 주위를 둘러보는데 옆자리 앉은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 아.. 니 하오~ ^-^;; 어허허허~" (뭐야, 완전 뻘줌한대...) 한참 먹다가 이제서야 니하오*(안녕하세요) 라니..나도 참.. ㅜ ㅜ " 니 하오 ^-^" 그래도 대답해 주네. (쌩유!!!!!!) 일본인이다. 사실... 나는 여기 와서 일본인을 처음 만난것 같다. " 이름이 뭐에요? 저는 M 입니다. 허허헛.." 이제서야 통성명이 오간다.. * 중국어 대화지만 한글화.. " 아, 저는 스즈키입니다. " " 아, 예. ^-^" 눈이 왕 크다. 나도 어디가서 눈 작다는 소리는 안듣는데, 남자에게 이렇게 기가 눌리긴 처음이다. 그리고.. 원래 일본인 중에 이렇게 눈 큰 애도 있었나? (혼자 뭘 모르는 소리중..) 암튼 진공청소기처럼 뭐라도 하나 빨아들일것 같은 그 큰눈을 멍~하게 바라보는데 갑자기 스즈키 옆에서 친근한 한국말이 튀어나왔다 "스즈키, 얘 되게 웃겨요! 저랑 같은 방*(기숙사) 쓰거든요?! ㅋㅋ 야, 스즈키! 너 짜파게티 노래 불러봐~ 어서!" 짜파게티 노래라니... 한국에서 짜파게티 광고할때 나오는 그 CM송? 그거?! 설마~ 그 스즈키라는 일본애를 뚤어져라 쳐다보는데, "짜라짜짜짜 짜짜짜짜 짜~~ 파게티~~ 농! 심! 짜파게티~" 이러는거다!!!!! 진짜! 정말!!!! "와아아아악!!!!! (놀람과 동시에) 푸하하하하하하!!!!!" 완전 크게 웃어버렸다! 태어나 처음 만난 일본인. 짜파게티 노래를 부르다... 푸학!!! 사실, 비쥬얼은 내 스타일이 아니었지만, 꽤 웃긴 녀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술한잔 짠~하고, 돌연 진지한 얼굴로 아까 그 진공청소기처럼 뭐 하나 빨아들일것 같은 눈으로 다시 돌아와 그가 말을 이었다. " M씨는 왜 중국어를 배우러 오신거세요? ^^ " " 글쎄말이죠. 스즈키씨는 뭐 하시려구요? " " 아, 저는 나중에 무역일을 하고 싶어서요 " " 그래요? 하핫~ 저는 작곡가가 꿈인데~" 돌연 스즈키가 갸우뚱했다. "작곡가..요? 그럼 중국에서 작곡가 하실려구요?" "아뇨, 한국에서요. 저 사실 중국어랑 별 상관 없는데.. 저 중국어 안좋아해요! ^^ 어허허헛~" (누가 문열었냐~ 왠 찬바람이...) 나는 그냥 솔직하게 말했는데, 스즈키에겐 충격이었나? 완전 놀란 표정의 스즈키를 보자마자 ' 나 실수했나?' 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아.. 하기야, 중국온지 2주차되서 (막 시작하는 단계에서) 하는 말이 중국어 안좋아한다니 나 왠지 이 일본인한테 단단히 찍힌것 같다. 정말 이상한 애로// 그치만// 짜파게티 역시 가볍게 볼 문제는 아닌것 같은데? 풉~
#1 싸구려 털잠바, 그를 만나다
중국 대련의 겨울은 매콤한 칼바람으로 춥디 추웠다.
3월이면 추위가 좀 누그러져도 될 법한데 ...
나는 바닷바람이 매섭게 부는 대련의 날씨를 원망했다.
나는 유학생.
중국어를 배우려고 여기 중국 땅에 들어온지 2주쯤 지났다.
대련외국어대학의 어학원 교실엔 '히터'가 없었다!
오로지 36.5도씨의 본인 체온만으로, 쉴새없이 업그레이드되는 찬 기운에 맞서야한다.
나는 대련이 얼마나 추운지 상상도 못하고
싸구려 털잠바 하나만 입고 이곳에 왔다.
...중국으로 가기전 짐을 싸던 날, 엄마가 말했다.
"공부하러 가는거니까, 옷 신경쓰지말고 집에서 안입는 옷만 들고 갔다가 귀국할 땐 다 버리고
돌아와. 그러면 짐도 덜고, 괜찮겠지?"
그래서 나는, 고분고분하게 엄마말 잘들은 이 착한딸 나는 이 싸구려 털잠바 하나 밖에 없는데,
날씨는 따뜻해질 기미가 없고,
나는 매일 똑같은 이 싸구려 털잠바를 입고 학교에 간다...ㅠ_ㅠ
오늘 저녁엔 우리반 저녁 회식이있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또 똑같은 이 털잠바를 입고 갈 수밖에...(옷이 없다~ 옷이 없어~)
대련외국어대학의 정문근처엔 한국요리를 파는 식당이 있다.
오늘 거기서 삼겹살을 먹는댄다.
나는 이미 피같은 돈 50원(한국돈으로 7000원상당)을 회비로 냈기때문에
옷이 부끄럽더라도 꼭 가서 밥을 먹어야만 하겠다!
18명의 한국인, 10명의 일본인 - 우리반 구성원이다.
우리반은 어느정도 기본 중국어 회화실력을 갖춘 수준의 반이라
일본애들과 한국애들의 언어 소통시 '어줍잖은 중국어'를 선택한다.
한참을 먹었을까, 고기에 정신이 팔려있다가 배가 슬슬 차니
이제야 주변이 보인다.
이 사람들, 나 빼고 무슨 이야기 중인가~ 주위를 둘러보는데
옆자리 앉은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 아.. 니 하오~ ^-^;; 어허허허~"
(뭐야, 완전 뻘줌한대...) 한참 먹다가 이제서야 니하오*(안녕하세요) 라니..나도 참.. ㅜ ㅜ
" 니 하오 ^-^"
그래도 대답해 주네. (쌩유!!!!!!)
일본인이다. 사실... 나는 여기 와서 일본인을 처음 만난것 같다.
" 이름이 뭐에요? 저는 M 입니다. 허허헛.."
이제서야 통성명이 오간다..
* 중국어 대화지만 한글화..
" 아, 저는 스즈키입니다. "
" 아, 예. ^-^"
눈이 왕 크다. 나도 어디가서 눈 작다는 소리는 안듣는데, 남자에게 이렇게 기가 눌리긴 처음이다.
그리고.. 원래 일본인 중에 이렇게 눈 큰 애도 있었나? (혼자 뭘 모르는 소리중..)
암튼 진공청소기처럼 뭐라도 하나 빨아들일것 같은 그 큰눈을 멍~하게 바라보는데
갑자기 스즈키 옆에서 친근한 한국말이 튀어나왔다
"스즈키, 얘 되게 웃겨요! 저랑 같은 방*(기숙사) 쓰거든요?! ㅋㅋ
야, 스즈키! 너 짜파게티 노래 불러봐~ 어서!"
짜파게티 노래라니... 한국에서 짜파게티 광고할때 나오는 그 CM송? 그거?!
설마~
그 스즈키라는 일본애를 뚤어져라 쳐다보는데,
"짜라짜짜짜 짜짜짜짜 짜~~ 파게티~~ 농! 심! 짜파게티~"
이러는거다!!!!! 진짜! 정말!!!!
"와아아아악!!!!! (놀람과 동시에) 푸하하하하하하!!!!!"
완전 크게 웃어버렸다!
태어나 처음 만난 일본인.
짜파게티 노래를 부르다... 푸학!!!
사실, 비쥬얼은 내 스타일이 아니었지만, 꽤 웃긴 녀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술한잔 짠~하고,
돌연 진지한 얼굴로
아까 그 진공청소기처럼 뭐 하나 빨아들일것 같은 눈으로 다시 돌아와 그가 말을 이었다.
" M씨는 왜 중국어를 배우러 오신거세요? ^^ "
" 글쎄말이죠. 스즈키씨는 뭐 하시려구요? "
" 아, 저는 나중에 무역일을 하고 싶어서요 "
" 그래요? 하핫~ 저는 작곡가가 꿈인데~"
돌연 스즈키가 갸우뚱했다.
"작곡가..요? 그럼 중국에서 작곡가 하실려구요?"
"아뇨, 한국에서요. 저 사실 중국어랑 별 상관 없는데.. 저 중국어 안좋아해요! ^^ 어허허헛~"
(누가 문열었냐~ 왠 찬바람이...)
나는 그냥 솔직하게 말했는데, 스즈키에겐 충격이었나?
완전 놀란 표정의 스즈키를 보자마자
' 나 실수했나?' 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아.. 하기야, 중국온지 2주차되서 (막 시작하는 단계에서) 하는 말이
중국어 안좋아한다니
나 왠지 이 일본인한테 단단히 찍힌것 같다. 정말 이상한 애로//
그치만// 짜파게티 역시 가볍게 볼 문제는 아닌것 같은데? 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