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을 깨자! 구미호? 공포가 아니다. 코미디다. 게다가 노래와 춤도 있고, 고난이도 서커스도 문제없다. <구미호 가족>의 위험천만 도전, 간을 구하기 위해 피나는 투쟁을 결심한 ‘구씨네 가족’을 만났다.
근 몇 개월을 못 보다 명절을 앞두고 만난 가족들이라면 이럴까. <구미호 가족>의 주연배우들은 촬영을 끝낸 후 몇 개월 만의 회동이 퍽 반갑다. 스튜디오로 들어서자마자 박시연의 손을 지그시 잡고 스튜디오 안을 돌며 그간의 소식을 묻는 주현이나, 시종 박준규와 소곤거리며 이 얘기 저 얘기 늘어놓는 하정우나, 처음 보는 사람들 앞이라 당황하는 막내 연기자 고주연을 제법 삼촌처럼 토닥이는 박준규나, 다섯 배우 서로서로 도무지 서먹하지가 않다. 아니나 다를까, 하정우는 평소의 과묵한 모습을 버리고 장난을 일삼기 바쁘다. “이상해요. 제가 원래 안 이런데 가족들만 만나면 저도 모르게 이렇게 돼요. 정말 편한가 봐요.” 하정우의 말에 나머지 배우들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어느 조합으로 봐도 정말 모두 동고동락한 가족처럼 참 잘도 어울린다.
<구미호 가족>, 일명 ‘구씨네 가족’의 구성은 참 독특하다. 가족을 사랑하지만 어수룩하고 소심한 아버지 구미호(주현), 섹시한 외모로 남자를 밝히는 첫째 딸 구미호(박시연), 항상 아버지와 짝을 이뤄 티격태격 누가 더 바보스럽나 실험하는 단순무식 아들 구미호(하정우), 가족 중 가장 어리지만 그 깊은 속을 알 길 없는 가장 구미호다운 막내 구미호(고주연). 모두 다 이름이 구미호, 그렇다. 모두 다 바로 그 전설의 여우들이다. 그런데 구미호로 지낸 지 어언 1천 년, 겁도 없이 인간 세상에 내려온 구씨 가족은 진짜 인간이 되기 위한 작전을 개시한다. 간을 제공해줄 사람을 확보하기 위해 구씨 가족이 택한 방법은 바로 서커스단. 360도 휙휙 몸을 돌릴 수 있는 장기와, 동물과 인간으로 자유자재 변신할 수 있는 둔갑술 달인 구미호들에겐 참으로 안성맞춤인 직업이다. 여기에, 서커스단에서 노래하는 첫째 딸에게 반해 구미호 가족과 인연을 맺게 된 사기꾼 기동(박준규)이 가세한다. 구미호 가족의 둔갑술을 카메라에 담아 이참에 한몫 챙겨보려는 음흉한 속셈을 가진 남자가 바로 기동이다. 어쨌든 간을 구하겠다고 딸까지 외간 남자 기동과 합방시키는 비상식적 행동을 하며 팔 걷어붙인 구씨네 가족. 그러나 인간의 간을 구하기 위해 나선 이들의 행보가 그리 녹록치 않다. 간을 빼먹으려고 구해놓은 사람들이 죄다 치매 아니면 중병환자, 그리고 심적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다. 구미호가 되레 간을 빼줘야 할 정도로 사정이 딱한 사람들뿐인 것이다.
꼬리 아홉 개 달린 괴담 속의 여우, 남자를 유혹하는 요물로 줄곧 인식돼온 지금까지의 구미호는 ‘구미호 가족’에 없다. 한국인이라면 모를 사람 없는 ‘구미호’라는 제목이 떡 하니 붙어 있음에도 구미호 가족은 평범하지도, 그렇다고 익숙하지도 않다. 공포영화 설정에 코미디를 갖다 붙이고, 그도 모자라 영화의 형식 중 하나로 뮤지컬을 가져온다. 달라진 형식과 시도 앞에 배우들 역시 선뜻 다가가기 쉬운 건 아니었다. “대본 보고 도망가려고 했어요. 이걸 도대체 어떻게 찍나 싶더라구요. 날렵하지도 않은 몸을 가지고 뮤지컬까지 하라니. 게다가 촬영은 한 여름이지, 한참을 도망 다녔는데 자꾸 봐도 캐릭터가 재밌었어요. 그래서 하겠다 결심을 했죠.” <구미호 가족> 합류가 쉬운 결심이 아니었다는 주현의 말은 과장이 아니다. 찍으면서도 ‘잘못 엮였구나’ 할 정도로 갖은 고생이 배우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연기만 한다고 다가 아니었다. 뮤지컬 장면을 위한 춤과 노래는 물론, 서커스 장면을 위한 기예까지 갖춰야 했다. “시연이 다리 좀 보세요. 다 촬영하면서 다친 멍이에요. 하지 말라는데도 하겠다고 고집하더라구요”라는 박준규의 말처럼, 아니나 다를까 며칠을 거꾸로 와이어에 매달리며 울렁증을 겪으면서도 대역 없이 공중 그네타기를 한 박시연의 다리가 촬영의 고충을 대신 전해준다.
<아가씨와 건달들> <록키 호러 픽쳐쇼> 등 실제 무대에서 뮤지컬을 해본 박준규와 달리 나머지 배우들 모두에게 뮤지컬은 생소하기만 했다. 주현 말대로 모두 이 분야에는 ‘생초보’였다. 합숙훈련이 따로 없을 정도로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크랭크인 3개월 전부터 모여 공부하듯 연습했어요. 학교에서 과제를 받고 다 같이 모여 머리를 맞댄 모습 같았죠. 일주일에 5일, 하루 7~8시간 춤추고 노래연습을 했어요.” 덜떨어진 첫째 아들을 표현하고자 자진해 앞머리까지 싹둑 자른 하정우는 촬영 전 고된 연습이 있었기에 막상 촬영이 닥쳤을 땐 복잡한 장면도 해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실제 뮤지컬 배우 같은 완벽한 안무와 노래는 <구미호 가족>의 ‘프리스타일’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누가 세븐 턴을 하고 브레이크를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이야기의 흐름과 흐름 사이를 연결하는 막과 막 같은 느낌. 구씨네 가족의 마음을 표현한 8곡의 노래와 춤은 이렇게 배우들의 노력에 의해 완성됐다.
구미호 가족이 그토록 찾아 헤매는 인간의 간은 사상오행(木. 火. 土. 金. 水)의 木에 해당하는 부위. 밤이 되면 정신의 피로를 풀고 오염된 신체를 해독해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는다. 또, 사람이 잠에서 깨어날 때 가장 먼저 깨어나는 곳이 바로 간이다. 곧 간이란 시작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구씨네 가족에게 간이 새로운 생명을 의미했던 것처럼 배우들 모두에게도 <구미호 가족>은 새로운 시작을 뜻하는 작업이었다. “힘들게 찍으면서도 걱정이 됐어요. 할리우드 대작들의 CG나 볼거리가 워낙 높은 수준이라 관객들의 눈높이도 높아졌잖아요. 그런데 자칫 잘못하면 몇몇 장면들 때문에 우리 작품이 애들이나 보는 영화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는 거니까요. 그런 우려에도 이 영화를 찍을 수 있었던 건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이유 때문이었죠. 오래 연기를 하다 보니 이젠 한 작품 한 작품에서의 연기보다 이렇게 새로운 작품에 도전하고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참여하는 게 중요하단 생각이 들어요.” 주현의 말에 박준규도 동감한다. “우리 영화는 주인공만 다섯이에요. 10대부터 50대가 연령별로 다 있어요. 보통 영화들을 봐요, 또래가 전부죠. 그런데 이 영화는 나이 먹은 나조차 이 영화에 출연하는 대표가 될 수 있다는 거죠. 한국영화 편수가 늘어가는 지금, 누구 하나만 주인공이 되란 법은 없어요. 실력파는 여기저기 있어요. <구미호 가족>의 성공이 ‘과연 이 친구가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을 깨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요?” 독립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하정우는 최근 김기덕 감독의 <시간>에도 출연했다. 하정우는 상업 영화 <구미호 가족>에 대한 기대 역시 크다. “<구미호 가족>은 잘 만든 상업 영화예요. 독립영화냐 상업 영화냐의 구분보다는 다양한 장르의 역할들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죠”라고 다부진 포부를 드러낸다. 연기보다는 CF스타이자 ‘에릭의 연인’이란 수식어로 더 잘 알려진 박시연도 이번 작품이 연기자로서 자신의 재능을 알리는 첫 시도다. “해야 할 것이 많은 역할이었어요. 그런데도 어렵거나 힘들다기보다 이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주현은 <구미호 가족>의 성패를 두고 “이번 영화 잘 안 되면 여기서 접어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다른 작품보다 세 배의 노력은 한 것 같아요. 이런 노력과 시도가 잘 안 먹히면 다음 작품을 선택하는 데도 분명 영향을 미칠 거예요”라며 <구미호 가족>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낸다. 배우들이 말하는 <구미호 가족>은 어느 누구 하나가 돋보이는 영화가 아니다. 하나같이 개성 강한 구성원들이 모여 있지만, 결국 영화를 이루는 것은 다섯의 앙상블이다. 주현이 못하는 부분은 하정우가 받아쳐주고, 박시연이 쑥스러워하는 부분은 박준규가 덮어준다. 여기에, 또박또박한 발성과 눈빛의 고주연은 어른 연기자들이 못 하는 부분을 당차게 메워주는 역할을 해냈다. "제 또래 아이들이 없어서 좀 심심하긴 했지만, 구미호로 분장하고 서커스까지 하는 역할은 재밌었어요. 또 저 때문에 가족이 살인용의자로 지목받는 내용도 있어서 모두들 제가 영화의 핵심이라고 말해주셨어요."
인간을 유혹하기 위한 ‘집’과 그들의 직업 터전인 ‘서커스장’을 위해 군산세트장에서 촬영의 대부분을 보낸 구씨네 가족들은 그곳에서 연기 이전 배우의 자세를 배웠다. 박시연은 “아버지(주현)가 하나하나 다 챙겨주시고 가르쳐줘서 힘이 됐어요”라며 현장의 분위기를 설명한다. “아버님이 있어서 디딤돌이 생긴 기분이었어요. 새벽 5시, 6시에 촬영이 끝나도 절대 숙소로 간 적이 없어요. 해장국 먹고 같이 장면에 대해 캐릭터에 대해 얘기하고.” 박준규의 말에 하정우도 ‘아버지’에 대해 한마디 거든다. “처음엔 대선배라 좀 무섭기도 했죠. 그런데 같이 술도 마시고 포커도 치면서 어느 시점부터 편안함 이상의 신뢰감이 생겼어요. 아버지가 혼내시기도 하고 조언도 해주셨어요." 또래 아이들 없이 어른들만 있어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 했던 고주연을 빼고는 모두 ‘아버지’에 대한 찬사 일색이다. 주현이 기회가 되면 이 구성원 그대로 <늑대 가족>까지 찍고 싶다는 우스갯소리에 모두들 한마디 거든다. <구미호 가족 2> <토끼 가족> <너구리 가족>…. 힘겨웠던 노력의 시간 뒤에 생겨난 배우들의 웃음이 보기 좋다.
유쾌한 구씨네 가족 <구미호 가족> 주현, 하정우, 박준규, 박시연, 고주연
상식을 깨자! 구미호? 공포가 아니다. 코미디다. 게다가 노래와 춤도 있고, 고난이도 서커스도 문제없다. <구미호 가족>의 위험천만 도전, 간을 구하기 위해 피나는 투쟁을 결심한 ‘구씨네 가족’을 만났다.
근 몇 개월을 못 보다 명절을 앞두고 만난 가족들이라면 이럴까. <구미호 가족>의 주연배우들은 촬영을 끝낸 후 몇 개월 만의 회동이 퍽 반갑다. 스튜디오로 들어서자마자 박시연의 손을 지그시 잡고 스튜디오 안을 돌며 그간의 소식을 묻는 주현이나, 시종 박준규와 소곤거리며 이 얘기 저 얘기 늘어놓는 하정우나, 처음 보는 사람들 앞이라 당황하는 막내 연기자 고주연을 제법 삼촌처럼 토닥이는 박준규나, 다섯 배우 서로서로 도무지 서먹하지가 않다. 아니나 다를까, 하정우는 평소의 과묵한 모습을 버리고 장난을 일삼기 바쁘다. “이상해요. 제가 원래 안 이런데 가족들만 만나면 저도 모르게 이렇게 돼요. 정말 편한가 봐요.” 하정우의 말에 나머지 배우들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어느 조합으로 봐도 정말 모두 동고동락한 가족처럼 참 잘도 어울린다.
<구미호 가족>, 일명 ‘구씨네 가족’의 구성은 참 독특하다. 가족을 사랑하지만 어수룩하고 소심한 아버지 구미호(주현), 섹시한 외모로 남자를 밝히는 첫째 딸 구미호(박시연), 항상 아버지와 짝을 이뤄 티격태격 누가 더 바보스럽나 실험하는 단순무식 아들 구미호(하정우), 가족 중 가장 어리지만 그 깊은 속을 알 길 없는 가장 구미호다운 막내 구미호(고주연). 모두 다 이름이 구미호, 그렇다. 모두 다 바로 그 전설의 여우들이다. 그런데 구미호로 지낸 지 어언 1천 년, 겁도 없이 인간 세상에 내려온 구씨 가족은 진짜 인간이 되기 위한 작전을 개시한다. 간을 제공해줄 사람을 확보하기 위해 구씨 가족이 택한 방법은 바로 서커스단. 360도 휙휙 몸을 돌릴 수 있는 장기와, 동물과 인간으로 자유자재 변신할 수 있는 둔갑술 달인 구미호들에겐 참으로 안성맞춤인 직업이다. 여기에, 서커스단에서 노래하는 첫째 딸에게 반해 구미호 가족과 인연을 맺게 된 사기꾼 기동(박준규)이 가세한다. 구미호 가족의 둔갑술을 카메라에 담아 이참에 한몫 챙겨보려는 음흉한 속셈을 가진 남자가 바로 기동이다. 어쨌든 간을 구하겠다고 딸까지 외간 남자 기동과 합방시키는 비상식적 행동을 하며 팔 걷어붙인 구씨네 가족. 그러나 인간의 간을 구하기 위해 나선 이들의 행보가 그리 녹록치 않다. 간을 빼먹으려고 구해놓은 사람들이 죄다 치매 아니면 중병환자, 그리고 심적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다. 구미호가 되레 간을 빼줘야 할 정도로 사정이 딱한 사람들뿐인 것이다.
<아가씨와 건달들> <록키 호러 픽쳐쇼> 등 실제 무대에서 뮤지컬을 해본 박준규와 달리 나머지 배우들 모두에게 뮤지컬은 생소하기만 했다. 주현 말대로 모두 이 분야에는 ‘생초보’였다. 합숙훈련이 따로 없을 정도로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크랭크인 3개월 전부터 모여 공부하듯 연습했어요. 학교에서 과제를 받고 다 같이 모여 머리를 맞댄 모습 같았죠. 일주일에 5일, 하루 7~8시간 춤추고 노래연습을 했어요.” 덜떨어진 첫째 아들을 표현하고자 자진해 앞머리까지 싹둑 자른 하정우는 촬영 전 고된 연습이 있었기에 막상 촬영이 닥쳤을 땐 복잡한 장면도 해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실제 뮤지컬 배우 같은 완벽한 안무와 노래는 <구미호 가족>의 ‘프리스타일’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누가 세븐 턴을 하고 브레이크를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이야기의 흐름과 흐름 사이를 연결하는 막과 막 같은 느낌. 구씨네 가족의 마음을 표현한 8곡의 노래와 춤은 이렇게 배우들의 노력에 의해 완성됐다.
주현은 <구미호 가족>의 성패를 두고 “이번 영화 잘 안 되면 여기서 접어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다른 작품보다 세 배의 노력은 한 것 같아요. 이런 노력과 시도가 잘 안 먹히면 다음 작품을 선택하는 데도 분명 영향을 미칠 거예요”라며 <구미호 가족>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낸다. 배우들이 말하는 <구미호 가족>은 어느 누구 하나가 돋보이는 영화가 아니다. 하나같이 개성 강한 구성원들이 모여 있지만, 결국 영화를 이루는 것은 다섯의 앙상블이다. 주현이 못하는 부분은 하정우가 받아쳐주고, 박시연이 쑥스러워하는 부분은 박준규가 덮어준다. 여기에, 또박또박한 발성과 눈빛의 고주연은 어른 연기자들이 못 하는 부분을 당차게 메워주는 역할을 해냈다. "제 또래 아이들이 없어서 좀 심심하긴 했지만, 구미호로 분장하고 서커스까지 하는 역할은 재밌었어요. 또 저 때문에 가족이 살인용의자로 지목받는 내용도 있어서 모두들 제가 영화의 핵심이라고 말해주셨어요."
인간을 유혹하기 위한 ‘집’과 그들의 직업 터전인 ‘서커스장’을 위해 군산세트장에서 촬영의 대부분을 보낸 구씨네 가족들은 그곳에서 연기 이전 배우의 자세를 배웠다. 박시연은 “아버지(주현)가 하나하나 다 챙겨주시고 가르쳐줘서 힘이 됐어요”라며 현장의 분위기를 설명한다. “아버님이 있어서 디딤돌이 생긴 기분이었어요. 새벽 5시, 6시에 촬영이 끝나도 절대 숙소로 간 적이 없어요. 해장국 먹고 같이 장면에 대해 캐릭터에 대해 얘기하고.” 박준규의 말에 하정우도 ‘아버지’에 대해 한마디 거든다. “처음엔 대선배라 좀 무섭기도 했죠. 그런데 같이 술도 마시고 포커도 치면서 어느 시점부터 편안함 이상의 신뢰감이 생겼어요. 아버지가 혼내시기도 하고 조언도 해주셨어요." 또래 아이들 없이 어른들만 있어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 했던 고주연을 빼고는 모두 ‘아버지’에 대한 찬사 일색이다. 주현이 기회가 되면 이 구성원 그대로 <늑대 가족>까지 찍고 싶다는 우스갯소리에 모두들 한마디 거든다. <구미호 가족 2> <토끼 가족> <너구리 가족>…. 힘겨웠던 노력의 시간 뒤에 생겨난 배우들의 웃음이 보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