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도록 꿈

조주현2006.09.22
조회114

꿈.

너무 많은 꿈을 꿔서 무엇부터 써야할지 모르겠다.

 

일단 군대 왕고가 된 쪼주부터 써야겠는데...약간 찌질하네. 내 바

 

로 윗고참들이 싫고 별루였는데 나와 내 인접 후임병들은 밑에것들

 

에게 잘 해 준다는 내용의 꿈이다. 뭔가 선심을 쓴다는 식으로 우리

 

들은 후임병들을 정신교육 시키고 있었다. 우리 소대의 다른 분대

 

인 총반 분대의 후임병이 나왔다. 이름이 갑자기 기억이 안 난다.

 

 우리 포반이 아니고 평소 싸가지 없기로 소문났으며 깍새로 여단

 

에 파견나가 우리 소대에서 멀어졌던 친구다. 근데 그와 함께 아주

 

다정하게도 샤워장에 갔다. 때는 저녁이므로 어두웠다. 이 글을 읽

 

으며 이상하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군대는 군대인지라 공동 샤워

 

장에서 부대끼며 지내는 곳이 바로 부대라는 것. 난 옷을 벗었고

 

내복을 입고 있었으므로 추운 겨울인가보다. 내 바지 호주머니에는

 

지갑과 돈이 들어 있었다. 실제로는 개인 사물함이 자기 관물대에

 

있는데 꿈에선 연병장과 샤워장 두곳에 있었고 열쇠까지 있어 안전

 

했다. 나의 필요에 의해 생성된 열쇠는 사물함 자체까지도 다시 생

 

성되고 위치까지 다시 설정 되었다. 난 지갑을 잊어버릴까봐 단단

 

히 사물함에 넣고 잠궜다. 옷과 지갑을 따로 넣었기 때문에 나의 양

 

쪽 손목에 열쇠가 하나씩 걸려있었다.  후임병은 아주 날 깍듯이 모

 

셨다. 매우 다정했다. 샤워실 내부는 형광등 불빛이 선명했다. 난

 

샤워 타울을 사물함에서 꺼냈다.

 

 장면이 바뀌고 홍기주 상사님이 나오셨다. 꿈에서 원사를 달고 계

 

셨다. 진급을 하신 모양이다. 허리춤에 손을 당당히 올리신 모습이

 

그대로였다. 그 순간 만큼은 내가 예비역으로써 찾아간 부대였다.

 

 홍원사님은 내게 안부도 물으시고 기분이 좋으셨다. 포반장님도

 

생각났으나 꿈에 나오지는 않았다. 포반장님의 후임 부사관인 여자

 

부소대장이 나왔다. 그 여군은 항공잠바를 입고 있었다. 그러다가

 

여단 건물이 보이면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장면이 바뀌고 난 어떤 갤러리에 갔다. 엄마의 전시가 열리는 곳이

 

었다. 엄마는 단체전에 참가하게 되었고 그날은 오픈이었다. 전시

 

가 꽤 컸던지 스텝들이 많았다. 스텝들 중에는 초등학교 3년동안 동

 

창이었던 손혁준과 대학 입학동기이며 안창홍 선생님의 아들인 안

 

지산이 보였다. 마침 여러 선생님들과 세미나를 하고 있었다. 세미

 

나 참석 자리에 혁준과 지산이 앉아 있었다. 그들은 양복을 입고 있

 

었고 발표를 하고 있었다. 난 그들이 반가웠다. 시간이 흐르고 우린

 

뒷풀이 장소에 가기로 했다. 전시장이나 엄마의 작품을 보지는 못

 

했다. 많은 손님들이 뒷풀이 장소에 가야했다. 어떤 차에 나의 친구

 

들이 타고 있었는데 그 중엔 초등6학년 친구 김대현이 있었다. 대현

 

과는 중 2때와 고2 때에도 같은 반이었었다. 대현이가 막 차에 탑승

 

하려고 했고 주위엔 여자 친구들도 많았다. 오프닝이라 다들 깔끔

 

한 정장 차림이었다. 날은 좀 어두웠고 난 누구를 기다리며 그들의

 

발길을 잡았던 것 같다. 갤러리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할로겐

 

조명들이 많은 호텔 로비 같았다.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전시장엔 가지 않았다.

 

 장면이 또 바뀌며 난 서울 거리를 지나가고 있었다. 2006년 월드컵

 

이 한국에서 열린다고 한다. 개막이 9월인데 지금은 여름이다.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경기장을 완공하지 못하고 있었다. 심지어

 

거의 완성된 경기장이 무너져서 복구작업이 한창이었다. 나는 서울

 

거리를 지나다가 그 건물을 봤는데 생김새는 종각역에 삼성증권 건

 

물처럼 생겼다. 건물 위에 큰 기둥 두개가 있고 그 위에 축구 경기

 

장이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경기장 부분이 무너진 것.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아직 완공은 커녕 복구작업도 더뎠다. 그 경이장이

 

완공되는 상상을 했는데, 그 높은 곳에 경기장이 세워지면 관객들

 

은 TV영상만으로 관정해야만 했다. 경기장 주변에는 여러 대의 카

 

메라가 전봇대 처럼 서 있어다. 그 어느 누구도 실제 경기 모습을

 

볼수 없다.

 

 난 그 공사장에 갔다. 인부들이 알곤 용접을 진행하고 있었다. 내

 

앞에 H빔이 보였다. 택수형과 승회형, 상홍씨가 보였다. 아마 택수

 

형이 내게 알곤용접 해보라고 권했다. 난 용접기에 불을 붙이고 압

 

력을 조절했다. 난 접합 부분에 용접기를 가까이 했다. 쉽지 않았

 

다. 상홍형이 내게 와서는 용접이 엉망이라고 하면서 갈궜다. H빔

 

이 금이 가 있는 것을 내게 확인 시켜주면서 그 부분을 절단해서 다

 

시 이어 붙여야 한다고 일렀다. 난 엄청난 사고를 저지른 것일까?

 

알곤 용접을 잘못하면 그 진동으로 손상된다는 것. 그 옆에는 용접

 

을 기다리는 긴 철골들이 레일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공사 관계자들이 왔다. 그들은 내게 벌을 세우기 시작했다. 난 5미

 

터 높이의 큰 사다리 끝에 서 있어야 했다. 내 앞에는 높은 책장 같

 

은 것이 보였는데 책과 먹을 것들이 꽂혀 있었다. 공사 관계자들은

 

내 옆에서 나에게 손가락질을 하기도 하고 놀리기도 했다. 그러면

 

서 내게 뭔가를 시켰으나 기억이 없다. 자리를 옆으로 옮겨야 할때

 

는 두 사다리를 다리삼아 엉그적엉그적 움직였다. 다시 정신을 차

 

리고 밑을 내려다 보는데 보성고등학교 선배가 왔다. 그는 3수를 결

 

정했다고 한다. 그 장소는 그 순간 미술학원으로 변했다. 그렇다면

 

나는 고3수험생! 형들은 자신을 한탄하며 석고상을 찾기 시작했다.

 

매우 우울해 보였다. 3수라닛! 으~

 

 장면이 바뀌고 ...

 

난 어떤 거리를 지나고 있었다. 외국 같기도 했다. 근데 보도에 윤

 

형민씨와 장석준씨가 있었다. 우린 반갑게 인사했다. 그들과 함께

 

길을 걸었다. 어떤 카페 비슷한 출입구로 함께 들어갔다. 거기는 갤

 

러리였는데 전시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그 갤러리에 박보나씨가 있

 

었다. 박보나씨가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전시는 장난감을 소재로

 

작업하는 작가들을 소개하는 기획이었다. 아기자기하기도 하고 괴

 

기스럽기도 한 작품들이 화려하게 전시되었다. 매우 흥미로웠지만

 

내가 제외되었다는 사실이 무척 섭섭했다. 그래서 박보나씨에게 투

 

덜거렸더니 아무 대꾸도 없다. 흥! 근데 내게 전화가 왔다. 어떤 아

 

줌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게 윤양정 선생님을 아냐고 물었다. 그

 

아줌마는 내 이름까지 알고있다. 난 잘 알고있다고 말했다. 지금 윤

 

양정선생과 함께 건너편 건물 9층에 있다고 내게 알려줬다. 그래서

 

난 핸드폰에 귀를 기울이며 길가로 나가 건너편 건물을 1층부터 층

 

수를 가리키기 시작했다. 건물의 총 층수는 10층 또는 11층이었다.

 

 9층에 손가락이 멈췄을 때 그 층에 윤동구 교수님도 함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윤동구샘은 다리를 꼰채 소파에 앉아 날 째려보고

 

있었다. 그 방의 발코니의 창문은 활짝 열려 한눈에 방안을 볼 수

 

있었다. 내부는 피스타치오색깔이 나는 형광등이 방을 밝히고 있었

 

다. 그리고 그 아줌마는 유양정선생님과 함께 그룹전시를 하고 있

 

다고 알려줬다. 난 갑자기 윤양정 샘의 작품을 보고 있었다. 전시

 

도록 같은 것을 보게 되었다.유화 작품이었는데 아주 짙은 파란 바

 

탕에 가운데 윗부분에는 가로등불 같은 희미한 등불이 있고 밑에는

 

형상을 알아볼 수 없는 뭔가 희끄무리한 것이 보였다. 그림 전체 분

 

위기는 고요하면서도 심오한 느낌을 받게 했다. 아줌마는 내게 전

 

시 오픈에 와달라고 부탁했던 것 같다.  아마도 윤동구샘이 음성변

 

조를 해서 내게 전화를 걸었을 수도 있다. 그 방에는 윤동구샘 한

 

분만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