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나의 도시

이수아2006.09.22
조회17
달콤한 나의 도시

- 정이현 저

 

서른 두 살, 가진 것도 없고, 이룬 것도 없다.

나를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고,

내가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다.

우울한 자유일까. 자유로운 우울일까.

나...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무엇이든?

 

 

가독성이 있는 책이다. 쉽게 읽혀서가 아니라 소름 끼칠 정도로 느

 

껴지는 공감 때문에, 마지막 페이지가 오는게 두려웠다.

 

75년생 토끼띠 서른두살의 미혼녀.

 

마치 내 얘기를 남이 대신 들려 주는듯한 그런 느낌.

 

순간 순간 내 얼굴이 확확 달아 오르고, 화가 나고, 슬프고, 절망적

 

이고, 기쁘고, 낄낄 거리고...

 

읽고 나서 알아 보니 작년부터 올해 봄까지 조선일보에 인기리에 연

 

재 되었던 소설이었단다. 맨날 공짜 신문만 보고 살았으니 알고 있

 

었을 턱이 없지. 그렇지 않았대도 조선일보는 보지 않았겠지만.

 

이 땅을 살아가는 30대 초반 미혼녀의 삶.

 

그 어정쩡한 나이의 의미. 완전히 어른도 아니고 애도 아닌.

 

10년전에 아득히 상상해본 이 나이는 왠지 뭔가 있을것만 같았는데

 

절대로,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더 지독한 공허감만 가득할뿐.

 

또 10년이 지나 40대 초반이 되어 지금을 생각하면 어떤 기분일까.

 

정이현님은 진짜로 알고 계시려나? 이 책을 읽은 우리 토끼띠들이

 

얼마나 가슴 벅차하고 고마워 할지를. 얼마나 위안을 받았는지를.

 

영화로도 말고, 딱 베스트 극장 같은 단막극으로 만들어 지면 정말

 

좋을것 같은데. 소설을 읽지 않는 사람들도 다 볼수 있게.

 

책을 읽으며 건방지게 드는 생각- 내가 극본 써보고 싶다.

 

ㅎㅎㅎㅎㅎㅎㅎㅎ  꿈도 야무지군.

 

 

나이가 들어 간다는 것은, 이 세상에 인간의 힘으로 이해 못할 인간의 일이 별로 없음을 알게 된다는 뜻이다. 이틀만 지나면 나는 서른 두 살이 된다. 고작 서른둘이다. 얼마나 더 살아야, 불쑥불쑥 들이닥치는 생의 불가사의에 대해 의연하게 찡긋 윙크해줄 수 있을까?

                                  

                                      "나의 달콤한 도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