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병 반

奇夢求2006.09.23
조회18

한 때 는 세병 반 인적이 있었다.

그때는 세상이 늘 엉망이었고 증오였다.

세상이 그런건지 내가 그런건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우리 둘 사이엔 강이 멀었다.

덕분에 늘 세병반이었다.

상병 2호봉 정도에서 그쳤다.

평균치로 돌아오는 것으론 난 병장을 해본적이 없다.

하지만, 뭐 있을수만 있다면 유엔군 사령관을 해본적도

아니, 우주연합사령관도 해본적도 있기는 하다.

왜냐하면 나름 누구나 전설은 있기 때문이다.

 

이제 한병 반인 쩍으로 돌아가자.

이때는 알고보면 가장 많이 애용을 해야하는

글따위나 영화나부랭이에서 보면 가장 많이 '들이켜야'

할 시기였지만 기실 못마셨다.

뭣보다도 영양상태가 엉망이라 술이 조금만 흘러도

혈액이 놀라했다.

심지어 때로는 싫어하는 날이 더 많았다.

그러고 보면 가난과 고민은 친구다.

그러나 눈은 맑았다.

개의 눈보다는 적어도 까맸다.

이게 참 오래도 갔다.

한병반....

 

오늘은 두병 반이다.

이젠, 병의 숫자는 중요하지 않아진 대신에

그 병의 의미가 중요해졌다.

그럼 그 '반'은 무엇이냐.

그건...

 

그렇다 여기고

어쨌든 '두'병은 떨어지는 숫자가 아닌가?

비가 올 때도 눈이 올 때도 두병은 간다.

깍두기에도, 높은 산에가서 구어온 감자에도

두병은 가고...간다

두가 가는지 병이 가는지 간다.

(두가간다는둥,병이간다는둥이런혹세무민한혓바닥에속지말아라

속는건곧속인이에게또속일수있는빌미를주는무척간사한함정이다

거짓말을거짓말이라고스스로철썩같이믿는건거짓말을하지않은이에게심한강요일수도있고또는그게거짓말이었으면좋겠다고생각헤본적은있는지,아니면그게거짓말이라서뭐가부족하게도심금을둥둥둥울린건지아니면한번해보자는건지,비만보면미치도록담금질하는것임?)

그리고 보면 처음의 그 미친 우주연합이 남기고 간

후유증이라고도 볼수 있다.

남기고 갔다는 그거...아니 남겨 졌다는거...

쓰지 말라는 '빌어먹을'을 좀 써야겠다.

바깥의 개들은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내겐 한병, 한병이 쌓이면

그게다 섬이고, 별없음이다.

 

 

아아, '반'?

글쎄..오늘 그랬었다.

있었다고 생각한 그게 없었다.

'半' 의 '反'...?

남은건 씽크대에 쏟아 부었다.

소리나게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