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 힘들 땐 울어도 괜찮습니다. ***

김광현200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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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힘들 땐 울어도 괜찮습니다. ***

(어머니 생각에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합니다)

 

어머니_

당신은 평생 아낌없이. 남김없이 주기만 하셨습니다.

낡은 양말을 수십번 꿰매면서 저희에겐 철마다 새 옷

을 입히셨고, 어머니의 젓가락을 늘 생선대가리, 먹다

남은 상한 음식으로 향하셨지요. 어머니는 이마에 열

이 펄펄 나고 식은땀이 흘러도 풀 자고 일어나면 괜찮

다 하시면서, 저희가 한두번 기침이라도 할라치면 늦

은 밤 동네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닫힌 약국 문을 두

드리셨습니다.

 

 

어머니_ 

당신은 왜 그리 바보인가요. 아프다는 신음소리, 힘들

다는 불평, 갖고 싶다는작은 바람조차도 왜 없으십니까.

어머니가 싫다고 집을 나간 저희에게 왜 큰소리 한 번

내지 못하시고, 못난 애미라 스스로를 탓하시며 매일 밤

베갯머리를 적십니까. 평생토록 저희에게 다 내주고 이

제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으시면서 왜더 주지 못함을 늘

미안해하십니까

 

 

어머니_

힘들 땐 울어도 괜찮습니다. 돌아보니 저희는 어머니의

눈물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무도 없는 부엌에서 화장실

에서 빈집에서 홀로 꺼이꺼이 속울음을 삼키셨겠지요.

흐르는 눈물 들킬까 두려워 서둘러 뒷 모습만 보여주셨

던 어머니. 얼마나 아프셨습니까. 슬픔을 감추고 살아오

시느라 얼마나 아프셨습니까. 이제는 얼굴에 주름만 무

성하고 흰 머리카락은 헤아리기조차 힘이 드는데 흘러간

세월 바라보며 또 얼마나 아프셨겠습니까

 

 

어머니_ 

저희는 기억합니다. 체육대회에서 달리기를 하다 넘어져

꼴등으로 들어왔을 때 넘어지지만 않았어도 분명 1등 했

을거라며 엉덩이를 토닥여 주었던 격려 의 손을 기억합니

다. 사랑하는 이와 헤어져 매일 밤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

오던 그때, 대문 밖을 서성이며 새벽녘까지 기다리시던

위로의 눈을 기억합니다. 대입시험에서 3번이나 낙방하고

또 3년째 취업문을 두드리고 있는 지금,  조금만 기다리면

잘 될 거라는 믿음의 말을 기억합니다.

 

어머니_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