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바람에 더위 씻고··· 달빛에 마음 씻고

김종필200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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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은 ‘청풍명월(淸風明月)의 본향(本鄕)’이다. 맑은 바람은 마음속까지 씻어주고 밝은 달이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제천의 청풍(淸風)면은 옛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지명. 조선조 때까지만 해도 당대의 석학들은 한벽루에 모여 국정을 논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밝은 달을 시로 노래했다. 굳이 선조들의 기록을 들추지 않더라도 남제천IC를 빠져나와 청풍호를 낀 호반도로를 달리다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단양까지 이어지는 호반도로 끝에 자리한 능강솟대문화공간과 산야초마을, 상천민속마을은 제천의 웰빙 명소.

폭염에 지치고 스트레스에 찌든 현대인들이 심신을 위로받는 곳이다. 이즈음 몸을 추스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제천의 웰빙 명소는 청풍호(충주호) 호반도로를 따라간다. 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를 빠져나와 금성면사무소를 지나 20번 국도 끝자락 단양 못미처에 자리잡고 있다. 쪽빛 물결과 기암괴석을 양쪽에 둔 호반도로는 자연경관이 빼어난 까닭에 가다 서기를 여러 차례. 그냥 지나치면 후회할 곳이 제법 많다. 능강솟대문화공간과 산야초마을, 상천민속마을은 금수산 자락에 옹기종기 몰려 있다. 때문에 청풍대교를 건너기 전 좌회전해 상천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당일 또는 1박2일이면 족하지만 내친 김에 주변 명소까지 둘러본다면 2박3일 일정을 잡는 게 좋다.

- 나무솟대 수백점 야생화와 이색화음 -
제천, 바람에 더위 씻고··· 달빛에 마음 씻고


 

 

 

 

 

 

 

 

 

 

 

 

 

 

 

 

 

 

 

 

 

▲능강솟대문화공간=수산면 능강리 야생화단지 내에 조성된 국내 유일의 솟대테마공원이다. 솟대전문 조각가 윤영호씨(61)가 자신의 작품 수백여점을 이곳에 들여와 지난해 8월 오픈했다. 솟대는 기러기나 오리 등의 새를 높은 장대 위에 형상화한 조형물. 고조선시대에서부터 이어져온 희망의 매개체다.

전시관 입구 나무계단 양쪽에서부터 세워진 각양각색의 솟대는 전시관 내부에도 있고, 뒤뜰과 야생화 산책로, 원두막에도 앙증맞은 모습으로 서 있다. 그런데 한가지 특이한 것은 다른 지역의 솟대와 달리 모양이 특이하다.

새의 몸통에 해당하는 부분을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고, 나무에 바이러스가 전염돼 부어오른 부분을 사용한 것이 이채롭다. 일명 ‘부엉이 방구통’으로 불리는 자연 그대로의 나무는 그 모양새가 특이하고 제각각이라 작품마다 독특한 향기가 묻어난다. 윤씨는 “죽어가는 나무에 혼을 불어넣어 새로운 조형물로 탄생시키는 것이 바로 솟대 조각”이라고 설명했다.

금수산·청풍호와 함께 어우러진 능강솟대문화공간은 수백여점의 솟대와 야생화, 기타 조형물이 관람객에게 꿈과 낭만을 심어주는 희망의 동산이다. 청풍호를 코앞에 둔 전시관 파라솔에서 전통차를 즐기며 솟대를 감상하는 맛이 제법 쏠쏠하다. (043)653-6160

- 천연염색·약초체험…농촌정취 흠뻑 -

제천, 바람에 더위 씻고··· 달빛에 마음 씻고


 

 

 

 

 

 

 

 

 

 

 

 

 

 

 

 

 

 

 

▲산야초마을=수산면 하천리 산야초마을은 농촌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테마마을이다. 조선시대에는 신선들이 사는 지역이라 해서 ‘천상리’라 불렸던 이곳은 2004년 농촌진흥청이 전통테마마을로 지정했고, 농업기술센터가 2억여원을 들여 농촌체험시설을 보완했다. 천연염색, 사상체질 산책로 등은 도시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체험프로그램.

금수산 자락에 기댄 이 마을의 3만여평 산비탈 밭에서는 당귀·황귀·곤달비 등의 약초가 난다. 이곳에서 이뤄지는 모든 체험은 이제마의 사상의학에 따른다. 이른바 ‘웰빙건강체험’이다. 산야초마을 길 건너 약초생활건강에서는 현재 쌈채뜯기, 더덕캐기 등과 함께 천연약초염색, 짚풀공예, 떡메치기, 한방 족욕, 약초주머니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산야초비빔밥, 약초백숙으로 농촌체험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는 맛 또한 일품이다.

황토벽돌로 지어진 7개의 민박동이 마련돼 있어 1인당 1만원이면 민박과 함께 약초캐기 체험 등을 경험할 수 있다. (043)651-1357

- 끈적임없는 숯가마찜질 피로까지 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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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천민속마을=수산면 상천리에 위치한 이곳은 원래 산수유로 유명하지만 제천시에서 숯가마를 주제로 한 테마민속마을로 새롭게 조성했다. 금수산과 가은산이 병풍처럼 둘러싸 속세를 떠난 듯 주변 풍광이 뛰어난 이곳에는 7기의 숯가마 중 3기에서 숯가마 찜질을 체험할 수 있다. 1기당 11톤의 참나무를 넣는 숯가마는 마른 나무는 4일, 젖은 나무는 5~6일간 불을 땐다. 숯을 꺼낸 가마는 4~5일 후부터 찜질이 가능하고, 저·중·고온 등 3개로 분류돼 있어 자신의 체질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가마에 들어가 앉아 있으며 이내 온몸에 땀이 맺히는데 전혀 끈적거림이 없다. 황토에서 나오는 원적선 때문이다. 찜질 후에는 샤워를 할 필요가 없을 만큼 쾌적하다. 퇴계 이황 선생이 감탄한 금수산 등 주변 볼거리가 다양해 서울·경기지역은 물론 부산에서도 이곳을 찾는 이가 주말이면 100여명 정도. 3개의 민박동은 평일 8만원, 주말 10만에 대여해 주는데, 숯가마 이용(6,000원)은 무료다.

금수산과 가은산 산행 후 숯가마 찜질은 피로를 말끔히 풀어줘 하루를 상쾌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또 계곡 산책로는 가족이나 연인의 대화코스로 안성맞춤. 숯가마 앞 간이식당에는 바비큐 화덕을 갖춰 돼지목살을 숯불에 구워먹을 수 있고, 산채비빔밥 등 토속음식도 즐길 수 있다. (043)653-5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