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찾습니다...

이정태2006.09.25
조회32

하루 이틀.

지나면 잊혀질 줄 알았습니다.

시간 지나면 모든 일이 하나하나 잊혀지듯

 

그렇게 잊혀질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브라운 아이즈의 그 노래처럼 '벌써 일년'도 지나고

어느덧 그 사람과 연락이 두절된 것도 벌써 4년이 넘어

5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사람이란 참으로 간사해서

힘들거나 기댈 곳이 필요할땐

그 사람이 그렇게도 생각나더군요.

 

 

그 사람은 그렇게...언제나 내가 힘이들때

제 마음안의 휴식이 되어줬던, 혼자서라도 마음으로나마

기댈 수 있는. 그런 존재였으니까요...

 

 

그 사람이 곁에 있다는 그런 이유 하나 만으로

모든 힘들 일을 참아낼 수 있게 하는.

그 사람은 제게 그런 존재였으니까요.

 

 

 

 

 

세상 물정 모르고 그런 물정을 알기에도 바쁘기만 했던

고등학교 2학년때... 그 사람을 처음 만난건 ICQ라는 채팅

프로그램에서 였습니다. 일정 조건을 입력하면 사람들의

프로필과 부합되는 부분이 찾아지면서 랜덤으로 누군가에게

말을 걸 수 있는 기능이 있는 채팅 프로그램이었죠.

 

 

같은 도시에 살고. 좋아하는 것들이 비슷했던 사람이라

말을 걸기 시작하면서 그 사람을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약 6개월 가량. 채팅...전화...

제가 집안 사정상 1년을 꿇은 이유로 동갑내기였던 그 사람이

고3의 시절을 보내고 있던 때였죠. 대입시험을 준비하는 동안에도

뭐가 그리 좋았는지 저녁부터 새벽까지 전화통을 붙들고 살고...

어리숙한 피아노 실력이었지만, 노래실력이었지만

그 사람을 위해 쳐주고, 불러주기도 했습니다. 어린 시절 추억이긴 하지만.

 

 

그리고 어느날. 기나긴 기다림 끝에. 우린 드디어 만났습니다.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사진도 찍고...그 사람이 다른 나라로 이민을

떠나기 전이라. 나름 추억에 남을만한 곳을 많이 다녔죠.

 

 

 

사람을 찾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다른 곳으로 떠난 뒤...

그래요. 차라리 그때 그 추억으로 끝났다면 지금의 바보같은 저는

없었을겁니다. 막말로 그정도의 추억. 조금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가질 수 있는...그런 기억이거든요.

 

 

 

 

그러나 다른 곳으로 떠났던 그 사람이 어느 날 핸드폰으로 연락을 했습니다.

힘들다고. 돌아오고 싶다고...가족은 그 곳에 있어도 자신은 다시 돌아오고

싶다고...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모르지만 그 사람은 또다시 절 그렇게

흔들어놓았습니다.

 

그렇게 가끔 그사람의 전화...주고받는 이메일...그렇게 또 일년이란 시간을

보내면서. 드디어 진지하게 내 마음을 전하고. 그 사람 또한 저에게 마음을

여는 듯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이메일을 보내도 묵묵부답. 결국엔 이메일 계정이 없어졌거나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휴면 중인 상태라 이메일을 보낼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그 사람이랑 연락이 끊긴 것이...지금까지도 이렇게 그 사람을

그리워하면서 살게 되었네요.

 

 

 

 

 

 

서로 노래를 추천해주며 함께 듣는걸 좋아했었고...

 

여드름이 많던 저를 위해 좋다는 여드름약 구해와줬던 일도 생각나고...

 

듣고 있는지...안듣고 있는지도 상관없이 그저 한번 들어보라며 한밤 중에

전화너머로 피아노를 쳐줬던 기억도 나고...

 

그 사람에게 전송받은 그 사람의 사진. 프린트해서 고이고이 지갑속에 꼭 꼭

숨겨두고 힘들때마다 꺼내보며 혼자 흐뭇했던 기억.

 

갑자기 조규만의 '다 줄꺼야'라는 노래가 듣고 싶다며 불러달라고, 그걸 또

불러주곤 혼자 흐뭇해 하고 -_-;

 

함께 거닐던 Darling Harbour의 밤 거리. 떠나기 전 마지막이라며 이곳 저곳에서

사진을 찍어달라던 그 사람...

 

처음 만났던 City의 New York 카페... 늘 지나가면서 그 사람을 기억하던 제가

바보같아보였는지 유학을 다녀온 뒤로 다른 빌딩이 들어섰더군요.

 

싸이에서 찾아볼까 했지만 그 사람과 동명이인, 동갑내기가 400명이 넘습니다.;

(그래도 예전에 두번인가-_- 시도해봤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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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제목에는 사람을 찾는다고 써놨지만.

이렇게 써서 어떻게 찾겠으며

찾는다한들. 이제와서 제가 뭘 할 수 있겠습니까.

 

 

그 사람 없이도 제가 지금 잘 살고 있듯이.

그 사람도 그 사람의 생활이 있고. 잘 지내고 있겠죠.

 

 

마음같아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찾고 싶지만...

그 사람이 지금 영유하고 있는 현재에 불쑥 찾아드는 이방인이 되긴 싫습니다.

 

 

이기적이라고 할 수도 있죠. 늘 제 입장만 생각하니까요.

상대를 생각한답시고 늘 저부터 생각한다고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사실...

많이 보고싶습니다.

제대로 사랑이란거 한번 못해보고 산 제 삶에

감히 '첫사랑'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는.

 

 

그런 유일한 사람.

 

 

앞으론 다시 없을 그런 사람.

지금까지 오로지 하나였던 그런 사람.

 

 

 

찾는다고 해서 찾아지면 벌써 찾았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정말 인연이라면 어떻게든 만날 수 있겠죠.

 

정말 인연이라면...꼭 만날 수 있겠죠...

 

 

 

그때까지 그냥 열심히 살면 되겠죠...?

 

그럼...나타나 주겠죠...?

 

 

 

 

많이 보고 싶습니다.

어제보다 오늘 더 보고싶고

오늘보다 내일은 더 보고싶어질겁니다.

 

 

당신이 나타날때까지

난 이렇게 바보같이 살겁니다.

 

 

아니면...

영원히 내 앞에 나타날 수 없다면.

나를 떠나버린 이유라도. 그 이유라도 알고 싶습니다.

 

 

그럼 그냥 저는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대신

그때의 바보같았던 저를 원망하며

다시는 그런 바보짓을 하지 않을 수 있을테니까요...

 

 

 

 

 

 

 

 

 

 

 

몇 번의 이별을 했고 처음처럼 겁이 나진 않았어.

애쓰지 않아도 계절이 지나가듯 자연스럽게 잊혀질테니까...

 

 

보고싶은건 눈물나게 그리운건 오직 한 사람. 그대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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