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때문에...우연찮게..예전의 그사람의 집앞..바래다

박영준200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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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때문에...우연찮게..예전의 그사람의 집앞..바래다

 

  일때문에...우연찮게..예전의 그사람의 집앞..바래다주었던 길을

 

  지나쳤다..그곳은 변한게 없이 그때모습 그대로였다..

 

  다만 변한게 있다면 그사람은 더이상 그곳에 살지 않는다는것과

 

  내가 그길을 다시 갈일이 없다는것  그것 밖엔 없다..

 

  일을 마치고 걸어 내려오는데.. 그사람을 바래다 주었던길을..

 

  걷고 오면서 그사람과 함께 걸을때 보지 못했던...

 

  아파트 학교 나무 전봇대 밑둥에 핀 이름 모를 풀한포기..

 

  그사람이 이곳을 이렇게 지나쳤겠구나..이렇게 지냈겠구나...

 

  한참을 생각하다가  멍해지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헤어졌...는데... 난 괜찮을 줄 알았는데..

 

  풀한포기가 고개 내밀고 있던 전봇대에 등을 기댄채...

 

  담배 하나를 물어 불을 붙히 곤...촉촉해진 눈가를 누가 볼새라..

 

  서둘러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고  모자를 푸욱, 눌러썻썼다..

 

  날씨는 잔인하게 맑았다..비라도 내렷으면...하지만..

 

  초라해져서 더욱더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담배를 던져버리고..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없던일로 하기엔 너무나 있었던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