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지 못하는 노란 풍선은 아침엔 외롭게 홀로 날기 싫어서그녀를 원망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다가도저녁땐 '그렇다면 나 혼자 날아가 버릴테다' 결심하고 덜 자란 몸뚱아리로몸부림치다가 몸부림치다가 결국 당신의 뒷모습이 보이는 그 곳에서조금도 날아오르지 못한 채제 풀에 지쳐서 바닥에 떨어져버릴꺼야 풍선의 꿈은 그저 그녀가 자기에게 촉촉한 입술로 입맞춤 해주고가슴이 부풀어 오르도록 온기를 불어넣어주면그녀의 손을 잡고 함께 하늘 높이 날아 올라같이 행복해지는 것 뿐이었는데. 하지만 풍선 주인은 뚜벅뚜벅 잘도 걸어가서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 일년에 한번쯤은예쁜 테라스의 예쁜 테이블에서풍선의 기억을 꺼내놓고티타임의 안주거리삼아 즐거울테지 바닥에 떨어진 풍선의 비참한 최후일랑알지도 못하고 내가 놓아서 그는 훨훨 날아갔다-그렇게 생각하면서 어쩌면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는듯 아련한 눈빛으로친구들에게 풍선의 이야기를 늘어놓을테지 바닥에 떨어진 풍선이사람들의 구두굽에 짖이겨 찢겨져결국 미화원의 빗자루질에 최후를 맞더라도아무도 그의 아픔을 염려하지 않아 그는 그냥 고무로 만들어진 풍선일뿐이니까.그녀에게 풍선은 언제 어디를 가서도 내키면 살 수 있는그냥 그런거니까. 그런게 해피엔딩이랍디다. 몸이 무거워 날지 못하는 뚱땡이 피터팬.모든걸 다 안다고 생각하는 똑똑한 웬디. 하지만 웬디가 아무리 똘똘하더라도떠나버린 웬디가 너무나도 보고파다시 한번 날아보려고 무진 애를 쓰다결국 추락사해버린 피터팬의 비참한 최후만은 알지 못하지 그리고 그녀는현실세계에서 새로운 가족들과 따뜻한 추수감사절 저녁식사- 그들이 떠나버린 네버랜드는조명이 꺼진 연극 무대처럼 퀘퀘한 먼지냄새만 폴폴 풍기는, 그런게 해피엔딩이랍디다. 풍선의 아픔은 눈꼽만큼도 엔딩에 영향을 주질 않아요 작가에게 그는그가 아무리 발버둥치더라도아무리 아파하더라도흔하디 흔한 한낱 풍선일 뿐이니까.
날지 못하는 풍선
날지 못하는 노란 풍선은
아침엔 외롭게 홀로 날기 싫어서
그녀를 원망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다가도
저녁땐 '그렇다면 나 혼자 날아가 버릴테다' 결심하고
덜 자란 몸뚱아리로
몸부림치다가 몸부림치다가
결국 당신의 뒷모습이 보이는 그 곳에서
조금도 날아오르지 못한 채
제 풀에 지쳐서 바닥에 떨어져버릴꺼야
풍선의 꿈은 그저
그녀가 자기에게 촉촉한 입술로 입맞춤 해주고
가슴이 부풀어 오르도록 온기를 불어넣어주면
그녀의 손을 잡고 함께 하늘 높이 날아 올라
같이 행복해지는 것 뿐이었는데.
하지만
풍선 주인은 뚜벅뚜벅 잘도 걸어가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
일년에 한번쯤은
예쁜 테라스의 예쁜 테이블에서
풍선의 기억을 꺼내놓고
티타임의 안주거리삼아 즐거울테지
바닥에 떨어진 풍선의 비참한 최후일랑
알지도 못하고
내가 놓아서 그는 훨훨 날아갔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어쩌면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는듯 아련한 눈빛으로
친구들에게 풍선의 이야기를 늘어놓을테지
바닥에 떨어진 풍선이
사람들의 구두굽에 짖이겨 찢겨져
결국 미화원의 빗자루질에 최후를 맞더라도
아무도 그의 아픔을 염려하지 않아
그는 그냥 고무로 만들어진 풍선일뿐이니까.
그녀에게 풍선은
언제 어디를 가서도 내키면 살 수 있는
그냥 그런거니까.
그런게 해피엔딩이랍디다.
몸이 무거워 날지 못하는 뚱땡이 피터팬.
모든걸 다 안다고 생각하는 똑똑한 웬디.
하지만 웬디가 아무리 똘똘하더라도
떠나버린 웬디가 너무나도 보고파
다시 한번 날아보려고 무진 애를 쓰다
결국 추락사해버린 피터팬의 비참한 최후만은 알지 못하지
그리고 그녀는
현실세계에서 새로운 가족들과 따뜻한 추수감사절 저녁식사-
그들이 떠나버린 네버랜드는
조명이 꺼진 연극 무대처럼 퀘퀘한 먼지냄새만 폴폴 풍기는,
그런게 해피엔딩이랍디다.
풍선의 아픔은 눈꼽만큼도 엔딩에 영향을 주질 않아요
작가에게 그는
그가 아무리 발버둥치더라도
아무리 아파하더라도
흔하디 흔한 한낱 풍선일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