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

정인미200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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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

- 그남자 - 내 방에 허브화분 있던 거 기억 나니? 한참 물을 안줬거든. 당연히 죽었겠지 싶었는데 어제 보니까 아직 살아 있더라. 혹시나 해서 물을 줬더니 오늘은 잎이 막 피어나기까지 했어.. 그런데 그거 보니까 문득 내가 혼자 지낼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 또..그래야 할것 같고.. ..아무래도 헤어지는게 좋을것 같아.. -그여자- 죽은줄 알았던 허브가 알고 보니 살아 있더라는 것. 황당하게도 그것이 그가 내게 말한 이별의 이유였다. 그런데도 나는 그 말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고개까지 끄덕여가며... 그리고 난 그 순간 비유법이란게 세상에 왜 필요한것인지 그 이유도 깨달았다. 만약 그 사람이 내게 허브 화분이라는 말 대신 예전의 그녀의 이름을 말해 버린다면.. 난 아마 그자리에서 울어버리거나, 뺨을 때렸을지도 모르니까.. 애당초, 내 잘못이었다. 지난 사랑을 다 버리지도 못한 사람에게 남은 찌꺼기라도 좋으니 그거라도 달라고 보챈 것도, 이렇게 일방적으로 헤어짐을 당해도 원망 할수 없을 만큼 내 멋대로 좋아해 버린것도.. 그간 계속 부족함을 느꼇지만 난 그걸 속도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렇게 되고 나니 결국 감정의 종류가 달랐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는 지난 오 개월 동안 단 일초도,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