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 나지 않아 ..

이태민200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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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나지 않아 ..

소리가 나지 않아 ..    2006년 9월 27일

 

흙 한번 푸고

시린 물 하나 떨군다.

 

언저리 남은 물 훔치고

흙 한번 떨군다.

 

잔인한 햇살 속에서

멍한 고뇌는

아무 외침도 없이

늘어놓을 목도 없이

흙만 퍼다 나른다.

 

뒤통수가 가려워 머리를 긁적여도 보고

눈이 가려워 흙묻은 손으로 닦아도 보고

심장이 가려워 주먹으로 쳐보아도

 

내 손으로 만든 더미 하나만은

혹 비라도 내릴라, 추워할세라

거적대기 하나 덮어 놓는다.

 

아름다운 햇살 맞는

술에 흠뻑 취한 듯한 하늘은

홍조마저 띄우며 검게 사그라져 간다.

 

애꿎은 내 손은 아일 재우 듯

내 심장 한번 , 더미 한번

쓰다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