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월드컵 2일째소식※

김영종2006.09.28
조회79

2006년 9월 25일 월요일 케이프타운 그랜드 퍼레이드

 

오늘은 제4회 케이프타운 홈리스 월드컵 이틀째 되는 날입니다. 아침부터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서 과연 경기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하다가 비가 좀 잦아드는 것 같아 슬슬 나섰습니다.

미디어 센터가 있는 카슬(Castel of Good Hope)에 도착하니, 비가 도로 심하게 내리는군요. 차에서 5분쯤 기다리다, 외투를 머리에 쓰고 뛰어 갑니다. 정문을 통과하는 순간 저를 맞아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엽서같은 것을 팔고 있군요.

 

제가 원래 길에서 파는 것을 거의 사지 않는 타입이라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보니까 홈리스월드컵 참가선수 신분증을 달고 있네요. 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노숙자 축구 선수 빅토르  피리스씨였던 것입니다. 잠깐 비오는 틈을 타서 프로의식을 발휘하여 멀리 아프리카까지 와서 아르헨티나판 길거리 잡지등을 팔고 있군요.

 

빅토르씨가 길거리 잡지를 팔기 시작한 것은 4년 전 이고, 축구를 시작한지는 한 3년 정도 된다고 합니다. 영어를 잘 못해서 무조건 예쓰~ 오케이~하며 미소를 짓습니다. 남미판 잡지를 꼭 갖고 싶기도 했던 터라, 있는 잔돈을 탈탈 털어주고 한 권 사고는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더니, 이런 수줍은 표정을 지어줍니다.

 

 

 

미디어 센터에 들러 어제 경기 소식과 몇가지 부탁을 한 뒤 나와 보니, 아직도 테이블마운틴 허리엔 무거운 비구름이 걸려 있지만, 다행히도 비는 그친것 같아 보입니다.(사실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 나란히 자리 잡은 두 개의 경기장은 이미 필승의 각오를 다진 선수들로 준비 완료!

 

 

경기 도중에 비가 오락가락하자, 중간 휴식시간에 자원 봉사자들이 비를 닦아내고 있습니다.선수들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놀이방 매트같은 것을 바닥에 깔았는데, 비가 오니 죽죽~ 미끌어 지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자,이제 본격적으로 경기를 관람해 보겠습니다. 이런이런... 골키퍼씨 아직 경기중이예요. 쉬고 계시면 안되요오~(사실은 방금 골을 막느라 쓰러진 모습입니다. 스트리트사커의 규칙을 따르다 보니, 경기장이 작아서 골이 훨씬 자주 쏟아지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기대할 수 있답니다. 또 골대가 선수의 가슴 정도밖에 오지 않아, 골키퍼가 점프하는 일보다는 드러 누워(?) 있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앗, 잠깐 누워서 쉬나 했더니, 바로 골을 하나 먹었네요.

 

도무지, 유니폼에 국가명도 없고, 선수명도 없어서, 어느 나라가 골을 넣었는지, 골을 먹었는지 잘 확인이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양해해 주세요...^^; 

지난 2006 독일 피파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은 상의랑 바지에 이름을 박은 똑같은 옷을 여러벌 들고 출전했지만, 홈리스월드컵 선수들은 기증받은 유니폼을 그때 그때 돌려 입기도 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스폰서가 없다면 국가명도 못 달고 나오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오랜 내전의 상처를 안고 출전한 르완다의 경우 등번호 숫자가 스티커처럼 되어 있어서 이틀 경기를 하고 나니까 모서리가 너덜너덜하더군요..... 붓으로 쓴 나라도 있는 동시에 프랑스나 스코틀랜드 등 유럽의 복지 강국의 경우엔 디자인도 깔끔하고, 자국의 특색을 잘 살린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이 전혀 노숙자 월드컵 국가대표처럼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자, 잠깐 옆 경기장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볼까요? 붉은 유니폼은 캐나다, 푸른 유니폼은 핀란드입니다.

 

 

오늘 캐나다팀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군요. 제 옆에 서 있는 캐나다 미디어팀까지도 연신 코치를 하는데(?), 위닝일레븐(빠른 스피드와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축구 오락! ^^)처럼 되지를 않는군요.

 

 

 

핀란드팀 악착같이 들러 붙어 캐나다팀 영 힘을 못 쓰고있습니다. 드디어 경고까지 받나 보네요....

"심판님, 제가 잘못한 게 아니라니까요...."
"고마해라~ 마이 봤다..."

 

그러면서 주머니에서 꺼내는 것은 옐로카드???가 아닌 블루카드네요!

여기서 잠깐!  옆에 지나가는 심판분께 파란카드를 좀 꺼내 보여 달라고 부탁을 드렸더니, 저에게 당장 '경고!"를 외쳐주십니다.  내미는 저 카드를 보니,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경기 취재를 하는 저도 어쩐기 기분이.....ㅡ.ㅡ

 

네,

 

 

"차카게 살아라!"라고 웅변하는 것 같은 저 파란색 경고 카드.....! 여러분은 받을 일 없겠지요????

파란카드 보여줄 때 알아서 잘하지 않으면 퇴장은 똑같더군요. 빨간카드!

 

 

 

 

캐나다 취재 기자도 목아프게 응원했지만, 오늘 캐나다 대 핀란드 경기는 0 대 7로 끝나버렸습니다....

'긁적긁적.....'

 

 

 

 

물리치료 코너 반대편엔 멀리 덴마크에서 온 응원단들이 슬슬 응원 준비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취재석 울타리에 일단 국기를 걸고, 얼굴엔 립스틱으로 두줄씩 두번, 국기 모양을 그려 넣는 것으로 준비 끝!

 

자, 다같이 아랫배에 힘 주고!!!!!!!!!!!

"덴마크!" "덴마크!" 가녀린(?) 그녀들의 외침이 어찌나 쩌렁쩌렁한지...건너편에 있던 카메라맨들이 다 뛰어 옵니다. 더군다나 덴마크는 2007년 홈리스월드컵이 열리는 국가이기도 한데, 그들의 일당백 함성 소리를 들어 보니, 뭐 내년 경기도 상당히 신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기고 있는 팀의 즐거운 함성 뒤엔 쓸쓸한 표정도 역시 있겠지요. 즐거운 기분으로 입장하던 호주팀을 잠깐 전에 봤는데, 요란한 가발을 쓴 선수의 모습이 눈에 잡혀 한 바퀴 경기장을 돈 후, 사진 촬영을 하러 갔더니....표정이..........글쎄......................

 

 

 

아무리 애를 써도 영 웃질 않길래, 호주가 지고있나보다 생각은 했지만, 나중에 경기 결과를 확인했더니,덴마크에 14 대 3으로 졌더군요. 1분에 한꼴이라니....좌절할만도 하군요.

그래도 힘을 내요, 호주팀~! 

내일은 꼭 즐거운 가발에 걸맞는 경기 결과 있기를 바랄께요! 

 

 

자, 다시 카메라를 경기장으로~

현재 열리고 있는 짐바브웨 대 스웨덴 경기를 잠시 관람하시겠습니다. 경기가 전후반 각각 7분씩, 총 14분밖에 지속되지 않아서 정말 초시계 째깍거리는 소리가 들어가며 보는 기분이 듭니다.

이번엔 누워서 쉬지 않고, 멋진 포즈로 골대 위에 팔을 걸치고 계신 스웨덴 골키퍼. 또 어떤 일이 벌어지나 볼까요...?

 

 

역시나......ㅠ.ㅠ

 

 

바로 한 골 잡수시는군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막았건만.....오늘 경기동안 8골이나 들어가는 바람에 정말 140분 같은  14분을 보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스웨덴 대 짐바브웨 경기는 4대8로  짐바브웨의 승리! 

 

 

제가 보기에 승리에 큰 역할을 한 MVP를 꼽자면 단연 응원단이었습니다. 스탠드가 무너져라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 특히나 짐바브웨 경제가 거의 파탄 지경에 이르러, 기름도, 빵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남아공으로 불법입국한 짐바브웨인의 숫자가 100만명이 넘는다고 하는 상황이다 보니, 불법 체류자로 하루 하루 살아가는 그들에게는오늘의 이 경기가 큰 힘이 되는 승리였으면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경기장 이쪽의 관계자 코너에서도 짐바브웨 국민의 커다란 함성과 응원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춤을 추며, 노래를 하며 응원을 하는 모습을 보니, 옆에서 취재를 하는 저도 어깨가 들썩들썩~

축하합니다, 짐바브웨팀!

 

자 이번 경기는 프랑스 대 스코틀랜드입니다.

좋은 것인지 좋지 않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스코틀랜드 선수들은 워낙에 몸이 좋고, 유니폼도 세련되어서 전혀 홈리스 분위기가 나지 않습니다. 지난 해 대회 개최지로서 홈리스 월드컵의 준비도 더 잘 했겠고, 선수층도 더 넓기 때문이겠지요?

반면에 맞서 싸우는 프랑스팀은 좀 아마츄어 선수단스러운 분위기가 납니다.(이것도 욕인지, 칭찬인지...잘 모르겠습니다. ^__^)

 

경기는 양팀 모두 식력이 대등하여 상당히 팽팽한 상황이었는데, 프랑스인 특유의 표현력이랄까....골이 들어가려고 하니까, 그 짧은 순간에도 골키퍼의 표정이 참 재미있습니다. 프랑스팀과 이탈리아팀이 경기동안 제일 많이 뭐라뭐라 떠들면서 (주로 불평, 엄살???) 재미있게??? 경기하는 것 같아요.

 

 

 

5대 4로 아슬아슬하게 경기를 이긴 프랑스팀을 찾았습니다.  표정이 좀 느긋하지요?

프랑스는 작 지역 단위별로 홈리스 월드컵 단체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8개의 각 지역 사회 복지 기관팀에서 팀을 선발하여 국내 예선을 거친 후 선수를 선발하여 팀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넉살 좋은 표정의 골키퍼는 어디 가고  카리스마를 팍팍 풍기며 인터뷰에 응하는군요.^^ 자기 이름이 Eyong Besong(이용 배송?) 이라고 한국 이름이랑 비슷하지 않냐며 반문하는데, 한국 이름은 또 어찌 알고??? 유럽 리그에 진출하는 한국 선수가 많아지는 덕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용 배송 골키퍼 오른쪽에 선 백발의 선수는 올해 56세인 Christian Combe-Chappaz (크리스티앙 $%^%$%^% ...흠, 제가 불어를 잘 몰라서....)씨. 최고령 선수인지는 확인하지 않았으나, 얼굴엔 확실히 고생한 과거사가 많이 보이십니다.

 

 

그래도 이번 홈리스 월드컵에 참가하게 되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고 하시며, 프랑스의 지역 사회 복지 기관이 얼마나 잘 조직되어 있고, 후원은 또 얼마나 체계가 있는지 입에 침이 마르는군요. 옆의 이용~ 선수의 옷자락을 걷어 속에 입은 티셔츠를 보여줍니다. 이용 선수가 속한 지역 기관의 티셔츠라고요. 

속옷 보여주기(?) 하나에서도 이렇게 힘을 모으는 프랑스 선수단! 축구도 똑같이 한다면 올해 프랑스 팀은 좋은 결과를 거둘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번 대회가 홈리스 월드컵인데, 길에서 딱 마주쳤을 때, 아, 저 사람 노숙자구나 싶은 느낌이 드는 선수들이 사실 많이 없었습니다. 유명 스포츠 용품사인 N에서 제공한 유니폼가 운동화, 가방 등으로 차려 입고 나와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어쩌면 짧은 훈련 기간 동안이지만, 이미 그 마음이 희망으로 가득 차고, 일정이 할 일로 가득 찼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도 만난 한 명의 선수. 비교적 헤어스타일이 자유분방하지요?

 

 

 

자국팀의 경기를 끝내고 스텐드에 앉아서 구경하는 파라과이 선수단. 그 앞을 지나던 남아공 노숙자들이 반갑다고 같이 손을 잡고 춤을 추더니...마침내 껴안아 줍니다. 솔직히 옷차림도 깨끗하지 않고,  약간 술에 취한 것 같아, 저는 접근하고 싶은 마음이 나지 않았는데, 파라과이 선수는 덥썩 안고는 같이 하하! 마주 웃어 줍니다.

홈리스 월드컵 선수단의 대부분이 비록 물질적으로는 상당히 제한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하지만, 그 마음은 오히려 더 너그러운 것이 아닌가 싶은 마음이 잠깐 들었습니다.

 

 

 

 

제가 이번 대회가 어찌나 재미가 난지, 주위의 이웃들에게도 가서 구경하라고 많이 많이 전했거든요. 그래도 혹시 누가 공격할까, 위험할까 싶어서인지, 혹은 다른 할일이 많아서인지,  재미있겠다 하면서도 실제로 구경오는 사람은 없더군요. 열살먹은 제 아들 놈도 홈리스라는 말만 듣고 쫄아서 절대 안갈꺼라고 해서 아쉽지만 사진만 보여줬습니다.

 

안전한 고치속의 삶....누구에게 아쉬운 일인지...

 

 

 

 

가난이라는, 혹은 전쟁이라는 철장 속에서 스스로 뛰쳐 나오기 위해 열심히 땀 흘리는 선수들의 모습.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말로도 사진으로도 다 표현이 되지 않습니다.

그 현장에서 그 감동을 훔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저 깃발처럼 자유롭게 휘날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희망하며

2006 케이프타운 홈리스 월드컵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   *   *

오늘도 뽀나쓰~!

 

경기를 하지 않을 때 선수들은 무엇을 할까요? 잠시 선수 휴게실을 급습했습니다!

 

 

오호라, 경기를 하지 않을 때에도 축구(?)를 하며 노는군요~

 

 

 

 

 시차때문인지, 한 구석에서 잠깐 낮잠을 자는 선수도 있구요...티비 속의 아기처럼 참으로 곤히 잡니다.

열심히 뛰고난 뒤의 잠.....보기만해도 달콤~

 

 

 

 

선수들의 점심은 이렇게 도시락 봉지로 배달되는 랩(Wrap)입니다. 납작하고 담백한 빵에 야채랑 고기 등을 넣고 소스로 마무리한 음식입니다.

2006년 9월 25일 월요일 케이프타운 그랜드 퍼레이드

 

오늘은 제4회 케이프타운 홈리스 월드컵 이틀째 되는 날입니다. 아침부터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서 과연 경기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하다가 비가 좀 잦아드는 것 같아 슬슬 나섰습니다.

미디어 센터가 있는 카슬(Castel of Good Hope)에 도착하니, 비가 도로 심하게 내리는군요. 차에서 5분쯤 기다리다, 외투를 머리에 쓰고 뛰어 갑니다. 정문을 통과하는 순간 저를 맞아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엽서같은 것을 팔고 있군요.

 

제가 원래 길에서 파는 것을 거의 사지 않는 타입이라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보니까 홈리스월드컵 참가선수 신분증을 달고 있네요. 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노숙자 축구 선수 빅토르  피리스씨였던 것입니다. 잠깐 비오는 틈을 타서 프로의식을 발휘하여 멀리 아프리카까지 와서 아르헨티나판 길거리 잡지등을 팔고 있군요.

 

빅토르씨가 길거리 잡지를 팔기 시작한 것은 4년 전 이고, 축구를 시작한지는 한 3년 정도 된다고 합니다. 영어를 잘 못해서 무조건 예쓰~ 오케이~하며 미소를 짓습니다. 남미판 잡지를 꼭 갖고 싶기도 했던 터라, 있는 잔돈을 탈탈 털어주고 한 권 사고는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더니, 이런 수줍은 표정을 지어줍니다.

 

 

 

미디어 센터에 들러 어제 경기 소식과 몇가지 부탁을 한 뒤 나와 보니, 아직도 테이블마운틴 허리엔 무거운 비구름이 걸려 있지만, 다행히도 비는 그친것 같아 보입니다.(사실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 나란히 자리 잡은 두 개의 경기장은 이미 필승의 각오를 다진 선수들로 준비 완료!

 

 

경기 도중에 비가 오락가락하자, 중간 휴식시간에 자원 봉사자들이 비를 닦아내고 있습니다.선수들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놀이방 매트같은 것을 바닥에 깔았는데, 비가 오니 죽죽~ 미끌어 지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자,이제 본격적으로 경기를 관람해 보겠습니다. 이런이런... 골키퍼씨 아직 경기중이예요. 쉬고 계시면 안되요오~(사실은 방금 골을 막느라 쓰러진 모습입니다. 스트리트사커의 규칙을 따르다 보니, 경기장이 작아서 골이 훨씬 자주 쏟아지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기대할 수 있답니다. 또 골대가 선수의 가슴 정도밖에 오지 않아, 골키퍼가 점프하는 일보다는 드러 누워(?) 있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앗, 잠깐 누워서 쉬나 했더니, 바로 골을 하나 먹었네요.

 

도무지, 유니폼에 국가명도 없고, 선수명도 없어서, 어느 나라가 골을 넣었는지, 골을 먹었는지 잘 확인이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양해해 주세요...^^; 

지난 2006 독일 피파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은 상의랑 바지에 이름을 박은 똑같은 옷을 여러벌 들고 출전했지만, 홈리스월드컵 선수들은 기증받은 유니폼을 그때 그때 돌려 입기도 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스폰서가 없다면 국가명도 못 달고 나오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오랜 내전의 상처를 안고 출전한 르완다의 경우 등번호 숫자가 스티커처럼 되어 있어서 이틀 경기를 하고 나니까 모서리가 너덜너덜하더군요..... 붓으로 쓴 나라도 있는 동시에 프랑스나 스코틀랜드 등 유럽의 복지 강국의 경우엔 디자인도 깔끔하고, 자국의 특색을 잘 살린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이 전혀 노숙자 월드컵 국가대표처럼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자, 잠깐 옆 경기장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볼까요? 붉은 유니폼은 캐나다, 푸른 유니폼은 핀란드입니다.

 

 

오늘 캐나다팀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군요. 제 옆에 서 있는 캐나다 미디어팀까지도 연신 코치를 하는데(?), 위닝일레븐(빠른 스피드와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축구 오락! ^^)처럼 되지를 않는군요.

 

 

 

핀란드팀 악착같이 들러 붙어 캐나다팀 영 힘을 못 쓰고있습니다. 드디어 경고까지 받나 보네요....

"심판님, 제가 잘못한 게 아니라니까요...."
"고마해라~ 마이 봤다..."

 

그러면서 주머니에서 꺼내는 것은 옐로카드???가 아닌 블루카드네요!

여기서 잠깐!  옆에 지나가는 심판분께 파란카드를 좀 꺼내 보여 달라고 부탁을 드렸더니, 저에게 당장 '경고!"를 외쳐주십니다.  내미는 저 카드를 보니,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경기 취재를 하는 저도 어쩐기 기분이.....ㅡ.ㅡ

 

네,

 

 

"차카게 살아라!"라고 웅변하는 것 같은 저 파란색 경고 카드.....! 여러분은 받을 일 없겠지요????

파란카드 보여줄 때 알아서 잘하지 않으면 퇴장은 똑같더군요. 빨간카드!

 

 

 

 

캐나다 취재 기자도 목아프게 응원했지만, 오늘 캐나다 대 핀란드 경기는 0 대 7로 끝나버렸습니다....

'긁적긁적.....'

 

 

 

 

물리치료 코너 반대편엔 멀리 덴마크에서 온 응원단들이 슬슬 응원 준비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취재석 울타리에 일단 국기를 걸고, 얼굴엔 립스틱으로 두줄씩 두번, 국기 모양을 그려 넣는 것으로 준비 끝!

 

자, 다같이 아랫배에 힘 주고!!!!!!!!!!!

"덴마크!" "덴마크!" 가녀린(?) 그녀들의 외침이 어찌나 쩌렁쩌렁한지...건너편에 있던 카메라맨들이 다 뛰어 옵니다. 더군다나 덴마크는 2007년 홈리스월드컵이 열리는 국가이기도 한데, 그들의 일당백 함성 소리를 들어 보니, 뭐 내년 경기도 상당히 신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기고 있는 팀의 즐거운 함성 뒤엔 쓸쓸한 표정도 역시 있겠지요. 즐거운 기분으로 입장하던 호주팀을 잠깐 전에 봤는데, 요란한 가발을 쓴 선수의 모습이 눈에 잡혀 한 바퀴 경기장을 돈 후, 사진 촬영을 하러 갔더니....표정이..........글쎄......................

 

 

 

아무리 애를 써도 영 웃질 않길래, 호주가 지고있나보다 생각은 했지만, 나중에 경기 결과를 확인했더니,덴마크에 14 대 3으로 졌더군요. 1분에 한꼴이라니....좌절할만도 하군요.

그래도 힘을 내요, 호주팀~! 

내일은 꼭 즐거운 가발에 걸맞는 경기 결과 있기를 바랄께요! 

 

 

자, 다시 카메라를 경기장으로~

현재 열리고 있는 짐바브웨 대 스웨덴 경기를 잠시 관람하시겠습니다. 경기가 전후반 각각 7분씩, 총 14분밖에 지속되지 않아서 정말 초시계 째깍거리는 소리가 들어가며 보는 기분이 듭니다.

이번엔 누워서 쉬지 않고, 멋진 포즈로 골대 위에 팔을 걸치고 계신 스웨덴 골키퍼. 또 어떤 일이 벌어지나 볼까요...?

 

 

역시나......ㅠ.ㅠ

 

 

바로 한 골 잡수시는군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막았건만.....오늘 경기동안 8골이나 들어가는 바람에 정말 140분 같은  14분을 보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스웨덴 대 짐바브웨 경기는 4대8로  짐바브웨의 승리! 

 

 

제가 보기에 승리에 큰 역할을 한 MVP를 꼽자면 단연 응원단이었습니다. 스탠드가 무너져라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 특히나 짐바브웨 경제가 거의 파탄 지경에 이르러, 기름도, 빵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남아공으로 불법입국한 짐바브웨인의 숫자가 100만명이 넘는다고 하는 상황이다 보니, 불법 체류자로 하루 하루 살아가는 그들에게는오늘의 이 경기가 큰 힘이 되는 승리였으면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경기장 이쪽의 관계자 코너에서도 짐바브웨 국민의 커다란 함성과 응원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춤을 추며, 노래를 하며 응원을 하는 모습을 보니, 옆에서 취재를 하는 저도 어깨가 들썩들썩~

축하합니다, 짐바브웨팀!

 

자 이번 경기는 프랑스 대 스코틀랜드입니다.

좋은 것인지 좋지 않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스코틀랜드 선수들은 워낙에 몸이 좋고, 유니폼도 세련되어서 전혀 홈리스 분위기가 나지 않습니다. 지난 해 대회 개최지로서 홈리스 월드컵의 준비도 더 잘 했겠고, 선수층도 더 넓기 때문이겠지요?

반면에 맞서 싸우는 프랑스팀은 좀 아마츄어 선수단스러운 분위기가 납니다.(이것도 욕인지, 칭찬인지...잘 모르겠습니다. ^__^)

 

경기는 양팀 모두 식력이 대등하여 상당히 팽팽한 상황이었는데, 프랑스인 특유의 표현력이랄까....골이 들어가려고 하니까, 그 짧은 순간에도 골키퍼의 표정이 참 재미있습니다. 프랑스팀과 이탈리아팀이 경기동안 제일 많이 뭐라뭐라 떠들면서 (주로 불평, 엄살???) 재미있게??? 경기하는 것 같아요.

 

 

 

5대 4로 아슬아슬하게 경기를 이긴 프랑스팀을 찾았습니다.  표정이 좀 느긋하지요?

프랑스는 작 지역 단위별로 홈리스 월드컵 단체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8개의 각 지역 사회 복지 기관팀에서 팀을 선발하여 국내 예선을 거친 후 선수를 선발하여 팀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넉살 좋은 표정의 골키퍼는 어디 가고  카리스마를 팍팍 풍기며 인터뷰에 응하는군요.^^ 자기 이름이 Eyong Besong(이용 배송?) 이라고 한국 이름이랑 비슷하지 않냐며 반문하는데, 한국 이름은 또 어찌 알고??? 유럽 리그에 진출하는 한국 선수가 많아지는 덕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용 배송 골키퍼 오른쪽에 선 백발의 선수는 올해 56세인 Christian Combe-Chappaz (크리스티앙 $%^%$%^% ...흠, 제가 불어를 잘 몰라서....)씨. 최고령 선수인지는 확인하지 않았으나, 얼굴엔 확실히 고생한 과거사가 많이 보이십니다.

 

 

그래도 이번 홈리스 월드컵에 참가하게 되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고 하시며, 프랑스의 지역 사회 복지 기관이 얼마나 잘 조직되어 있고, 후원은 또 얼마나 체계가 있는지 입에 침이 마르는군요. 옆의 이용~ 선수의 옷자락을 걷어 속에 입은 티셔츠를 보여줍니다. 이용 선수가 속한 지역 기관의 티셔츠라고요. 

속옷 보여주기(?) 하나에서도 이렇게 힘을 모으는 프랑스 선수단! 축구도 똑같이 한다면 올해 프랑스 팀은 좋은 결과를 거둘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번 대회가 홈리스 월드컵인데, 길에서 딱 마주쳤을 때, 아, 저 사람 노숙자구나 싶은 느낌이 드는 선수들이 사실 많이 없었습니다. 유명 스포츠 용품사인 N에서 제공한 유니폼가 운동화, 가방 등으로 차려 입고 나와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어쩌면 짧은 훈련 기간 동안이지만, 이미 그 마음이 희망으로 가득 차고, 일정이 할 일로 가득 찼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도 만난 한 명의 선수. 비교적 헤어스타일이 자유분방하지요?

 

 

 

자국팀의 경기를 끝내고 스텐드에 앉아서 구경하는 파라과이 선수단. 그 앞을 지나던 남아공 노숙자들이 반갑다고 같이 손을 잡고 춤을 추더니...마침내 껴안아 줍니다. 솔직히 옷차림도 깨끗하지 않고,  약간 술에 취한 것 같아, 저는 접근하고 싶은 마음이 나지 않았는데, 파라과이 선수는 덥썩 안고는 같이 하하! 마주 웃어 줍니다.

홈리스 월드컵 선수단의 대부분이 비록 물질적으로는 상당히 제한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하지만, 그 마음은 오히려 더 너그러운 것이 아닌가 싶은 마음이 잠깐 들었습니다.

 

 

 

 

제가 이번 대회가 어찌나 재미가 난지, 주위의 이웃들에게도 가서 구경하라고 많이 많이 전했거든요. 그래도 혹시 누가 공격할까, 위험할까 싶어서인지, 혹은 다른 할일이 많아서인지,  재미있겠다 하면서도 실제로 구경오는 사람은 없더군요. 열살먹은 제 아들 놈도 홈리스라는 말만 듣고 쫄아서 절대 안갈꺼라고 해서 아쉽지만 사진만 보여줬습니다.

 

안전한 고치속의 삶....누구에게 아쉬운 일인지...

 

 

 

 

가난이라는, 혹은 전쟁이라는 철장 속에서 스스로 뛰쳐 나오기 위해 열심히 땀 흘리는 선수들의 모습.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말로도 사진으로도 다 표현이 되지 않습니다.

그 현장에서 그 감동을 훔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저 깃발처럼 자유롭게 휘날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희망하며

2006 케이프타운 홈리스 월드컵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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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뽀나쓰~!

 

경기를 하지 않을 때 선수들은 무엇을 할까요? 잠시 선수 휴게실을 급습했습니다!

 

 

오호라, 경기를 하지 않을 때에도 축구(?)를 하며 노는군요~

 

 

 

 

 시차때문인지, 한 구석에서 잠깐 낮잠을 자는 선수도 있구요...티비 속의 아기처럼 참으로 곤히 잡니다.

열심히 뛰고난 뒤의 잠.....보기만해도 달콤~

 

 

 

 

선수들의 점심은 이렇게 도시락 봉지로 배달되는 랩(Wrap)입니다. 납작하고 담백한 빵에 야채랑 고기 등을 넣고 소스로 마무리한 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