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 故 이은주를 떠나보내며 천상에서 피어야 할 꽃이 진흙투성이 세상에 내려왔건만, 온 마음을 다해 세상 사람들에게 삶과 사랑, 웃음과 눈물의 의미를 전하였더니, 그 모습이 어여쁘고 가엾었던 신께서 이제 되었다, 하시었나 봅니다. 불꽃 같았던 열정을 거두고 그 분은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그 분은 언제나 한결 같았음을 기억합니다. 늘 겸손하게 세상을 대했고 따뜻했으며 성실했고 아름다웠습니다. 많은 말보다 진실한 말을 하려 애썼고 원망 아닌 인내를 택했던 선량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맑고 투명한 심성이 빛이 되고 향기가 되어 그녀가 남긴 작품들에 스며 있음을 깨닫습니다. 10년간 남긴 아홉편의 작품들… 신기루 같은 작품 속 인물들에게 자신의 삶으로 생명을 불어넣었던 사람이기에, 그녀는 떠났지만 그 분신들을 통해 우리는 그녀를 거듭 만날 수 있습니다. 가녀린 듯 힘있고 슬픔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고 싶어했던 마음, 진심어린 맑은 눈빛, 차분한 목소리와 고아한 몸짓… 언제나 마음과 영혼을 바쳐 푹 빠져들곤 했던 빛의 세계 속에서 웃고 울고 꿈꾸었던 그녀는 진정한 영화의 연인이었습니다. 함께 꿈꾸었던 모든 이들에게 신실한 친구이며 든든한 동지였던 사람. 당신이 품었을 환희와 상처, 고뇌와 희열의 순간을 어찌 감히 모두 헤아린다 말할 수 있겠습니까마는, 배우이자 영화인으로서 품었던 당신의 열정과 진정한 마음만은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한 후에 나누고 싶었던 많은 이야기들은 아직 시작도 못했거만,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이 무심히도 짧았음이 새삼 아프고 또 아픕니다. 이 아픈 이별 앞에서 무슨 말로 당신을 위로할 수 있으며, 또한 남겨진 우리를 위로할 수 있을지 알지 못합니다. 다만, 우리의 가눌 길 없는 슬픔이 가시는 걸음에 짐이 되어선 안되겠기에, 지금은 잠시 접어두려 합니다. 이곳의 무겁고 아팠던 모든 것들은 훌훌 벗어버리시고, 좋았던 기억과 따뜻한 온기와 아름다운 마음만을 품고 가십시오. 하나님의 보살핌 속에서 부디 평안하고 행복하길… 두 손 모아 간절히 기원합니다. 2005년 2월24일 함께 꿈꾸었던 이들의 마음을 모아 문근영 드림 1
故 이은주 청룡영화제 Only When I Sleep 축하공연
아름다운 사람, 故 이은주를 떠나보내며
천상에서 피어야 할 꽃이 진흙투성이 세상에 내려왔건만,
온 마음을 다해 세상 사람들에게 삶과 사랑,
웃음과 눈물의 의미를 전하였더니,
그 모습이 어여쁘고 가엾었던 신께서 이제 되었다,
하시었나 봅니다.
불꽃 같았던 열정을 거두고 그 분은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그 분은 언제나 한결 같았음을 기억합니다.
늘 겸손하게 세상을 대했고 따뜻했으며 성실했고 아름다웠습니다. 많은 말보다 진실한 말을 하려 애썼고 원망 아닌 인내를 택했던 선량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맑고 투명한 심성이 빛이 되고 향기가 되어 그녀가 남긴 작품들에 스며 있음을 깨닫습니다. 10년간 남긴 아홉편의 작품들…
신기루 같은 작품 속 인물들에게 자신의 삶으로 생명을 불어넣었던 사람이기에, 그녀는 떠났지만 그 분신들을 통해 우리는 그녀를 거듭 만날 수 있습니다.
가녀린 듯 힘있고 슬픔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고 싶어했던 마음, 진심어린 맑은 눈빛, 차분한 목소리와 고아한 몸짓…
언제나 마음과 영혼을 바쳐 푹 빠져들곤 했던 빛의 세계 속에서 웃고 울고 꿈꾸었던 그녀는 진정한 영화의 연인이었습니다.
함께 꿈꾸었던 모든 이들에게 신실한 친구이며 든든한 동지였던 사람. 당신이 품었을 환희와 상처, 고뇌와 희열의 순간을 어찌 감히 모두 헤아린다 말할 수 있겠습니까마는, 배우이자 영화인으로서 품었던 당신의 열정과 진정한 마음만은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한 후에 나누고 싶었던 많은 이야기들은 아직 시작도 못했거만,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이 무심히도 짧았음이 새삼 아프고 또 아픕니다.
이 아픈 이별 앞에서 무슨 말로 당신을 위로할 수 있으며, 또한 남겨진 우리를 위로할 수 있을지 알지 못합니다.
다만, 우리의 가눌 길 없는 슬픔이 가시는 걸음에 짐이 되어선 안되겠기에, 지금은 잠시 접어두려 합니다.
이곳의 무겁고 아팠던 모든 것들은 훌훌 벗어버리시고, 좋았던 기억과 따뜻한 온기와 아름다운 마음만을 품고 가십시오.
하나님의 보살핌 속에서 부디 평안하고 행복하길…
두 손 모아 간절히 기원합니다.
2005년 2월24일
함께 꿈꾸었던 이들의 마음을 모아 문근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