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처음 만나던 날. 서로 싫지않은 느낌에 질문이 활발하게 오가던 중.. 문득 한가지 화제에서 여자가 놀란 소리로 외쳤습니다. - 헤~ 진짜 술 못 마셔요? 하나두? 한방울두? 여잔 믿을수 없다는 표정으로 재차 확인을 하더니 남자의 그렇다는 대답에 엄청 실망한 표정이 되어선.. - 음, 나 남자친구 생기면 같이 술도 마시고 그러고 싶었는데.. 그 말에 남자는 몹시 난감해 했죠. - 저 그게.. 저희 집이 대대로 밀밭에만 가도 취하는 체질이라 사실 그냥 못 마시는게 아니구요 마시면 응급실 가야되거든요 아니 뭐, 그래도 정 원하시면 한모금 정도는 어쩌면 마실수도 있을거 같기도 하구요 비록 술에 관한 취향은 딱히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서로가 맘에 들어 연인이 된 두 사람. 여자의 바람대로 같이 술을 마시는 사이는 되진 못했지만 같이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것만으로도 행복은 충분. 그런데 어느날, 저녁을 먹던 여자가 못내 아쉬운 표정으로 들으 라는건지 혼잣말인지 목을 까닥거리며 말합니다. - 아~ 이런 날은 반주를 좀 해줘야 되는데.. 술이라면 냄새도 싫다는 남자지만 여자친구의 말이니 선뜻 손을 들어 소주 한병을 시킵니다. - 여기요~ 그렇게 두 사람앞에 놓여진 초록색 병 하나. - 음.. 맛있다 으~~ 달다 좋아라.. 하며 마시는 여자를 보니 남자는 참 신기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합니다. - 그게 그렇게 맛있어? 그 말에 여자는 술잔을 내밀며, - 딱 한잔만 마셔볼래? 남자는 몇번을 거부했지만 처음 만났던 날 그녀의 말이 떠오르 기도 하고, 그래서 술잔에 입을 대는 시늉이라도 해 보입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여자가 묻길, - 맛이 어때? 얼굴을 오만상 찌푸린 남자의 대답. - 소주 맛인데.. 그 정직한 대답에 여자는 피식 웃고는 그만 애쓰라며 술잔을 도로 찾아와 자기 입에 탈탈 털어 넣습니다. 아주 맛있게.. 그 모습이 새삼 신기한 남자. - 신기하다.. 그게 어떻게 맛있을까? 너한텐 그게 무슨 맛인데? 그러자 소주 댓잔에 얼굴이 붉으죽죽 해진 여자의 대답. - 음.. 지금 이 술에선 알코올냄새랑 가을냄새랑 그리고 니 냄새가 나.. 같이 차를 마신다는건 어제 살아온 추억을 나눈다는 것. 같이 밥을 먹는 일은 내일 살아갈 에너지를 같이 나눈다는 것. 같이 술을 마시는 일은 오늘의 이 시간을 나눈다는 것. 같이 먹고 같이 마시는 행복.. 성시경의 푸른밤. 그리고. 사랑을 말하다1
사랑을 읽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나던 날.
서로 싫지않은 느낌에 질문이 활발하게 오가던 중..
문득 한가지 화제에서 여자가 놀란 소리로 외쳤습니다.
- 헤~ 진짜 술 못 마셔요? 하나두? 한방울두?
여잔 믿을수 없다는 표정으로 재차 확인을 하더니 남자의 그렇다는
대답에 엄청 실망한 표정이 되어선..
- 음, 나 남자친구 생기면 같이 술도 마시고 그러고 싶었는데..
그 말에 남자는 몹시 난감해 했죠.
- 저 그게.. 저희 집이 대대로 밀밭에만 가도 취하는 체질이라
사실 그냥 못 마시는게 아니구요
마시면 응급실 가야되거든요
아니 뭐, 그래도 정 원하시면 한모금 정도는 어쩌면 마실수도
있을거 같기도 하구요
비록 술에 관한 취향은 딱히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서로가 맘에
들어 연인이 된 두 사람.
여자의 바람대로 같이 술을 마시는 사이는 되진 못했지만 같이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것만으로도 행복은 충분.
그런데 어느날, 저녁을 먹던 여자가 못내 아쉬운 표정으로 들으
라는건지 혼잣말인지 목을 까닥거리며 말합니다.
- 아~ 이런 날은 반주를 좀 해줘야 되는데..
술이라면 냄새도 싫다는 남자지만 여자친구의 말이니 선뜻 손을
들어 소주 한병을 시킵니다.
- 여기요~
그렇게 두 사람앞에 놓여진 초록색 병 하나.
- 음.. 맛있다
으~~ 달다
좋아라.. 하며 마시는 여자를 보니 남자는 참 신기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합니다.
- 그게 그렇게 맛있어?
그 말에 여자는 술잔을 내밀며,
- 딱 한잔만 마셔볼래?
남자는 몇번을 거부했지만 처음 만났던 날 그녀의 말이 떠오르
기도 하고, 그래서 술잔에 입을 대는 시늉이라도 해 보입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여자가 묻길,
- 맛이 어때?
얼굴을 오만상 찌푸린 남자의 대답.
- 소주 맛인데..
그 정직한 대답에 여자는 피식 웃고는 그만 애쓰라며 술잔을 도로
찾아와 자기 입에 탈탈 털어 넣습니다.
아주 맛있게..
그 모습이 새삼 신기한 남자.
- 신기하다.. 그게 어떻게 맛있을까?
너한텐 그게 무슨 맛인데?
그러자 소주 댓잔에 얼굴이 붉으죽죽 해진 여자의 대답.
- 음.. 지금 이 술에선 알코올냄새랑 가을냄새랑
그리고 니 냄새가 나..
같이 차를 마신다는건 어제 살아온 추억을 나눈다는 것.
같이 밥을 먹는 일은
내일 살아갈 에너지를 같이 나눈다는 것.
같이 술을 마시는 일은 오늘의 이 시간을 나눈다는 것.
같이 먹고 같이 마시는 행복..
성시경의 푸른밤. 그리고. 사랑을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