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하다

이선영200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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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하다

나는 오딧세우스를 기다리는 페넬로페처럼 기다렸어
로미오를 기다리는 줄리엣처럼
단테를 기다리는 베아트리체처럼
텅 빈 이곳은 너와 우리가 함께한 순간들과 우리가 함께 가 본 나라들과
우리의 기쁨과 다툼에 대한 기억으로 가득했어
나는 내 발걸음이 흔적을 남긴 오솔길을 뒤돌아 보았어
하지만 너는 보이지 않았지
너무나도 고통스러웠어

 

 

이제 돌아갈 수 없는 길을 떠나왔음을 깨달았지
하지만 한 번 돌아서면 더 멀리 나아가는 길 말고는 없었어
그래서 전에 만난적이 있는 유목민을 찾아갔어
그리고 내 개인사를 모두 있고 도처에 혼재하는 사랑에 나 자신을 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가르쳐달라고 부탁했어
나는 그에게 탱크리 전통을 배우기 시작했지
그러던 어느 날 고개를 돌리자 누군가의 눈동자 속에 바로 그 사랑이 보였어
우스 라는 화가의 눈이었어

 

 

너무 깊이 상처를 입었기에 나는 누군가를 다시 사랑할 수 있으리라고는 믿을 수 없었어
그는 과묵한 사람이었어
내게 러시아어를 가르쳐줬지
그리고 스텝에서는 하늘이 잿빛일때도 푸르다고 한다고 했어
구름 너머에는 언제나 파란색이 숨어있으니까
그가 내 손을 잡고 그 구름들을 통과해 지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어
그리고 내게 보여주었지
내 마음이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해서 신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고 했지
언제나 과거가 나와 함께 하겠지만 이미 일어난 일들에서 벗어나 내 감정에 집중하면

사랑과 생명의 기쁨으로 가득 채울 수 있는 스텝만큼 넓은 공간이 현재에 존재한다는 걸 깨닫게 했지

 

 

마지막으로 그는 말했어
내가 상상하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이 날 사랑해주길 원할 때 사랑이 통제당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자유로이 날 이끌어가도록 두지 않을 때 고통이 자라나는 거라고

 

 

파울르 코엘료의 중에서 사랑을 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