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속 파리에서 가을 한 입 - 서래마을

오정연2006.09.29
조회341

서울 속 파리에서 가을 한 입 서울 속 파리에서 가을 한 입 - 서래마을

‘서울 속 작은 프랑스’로 불리는 서래마을에도 가을이 왔습니다. 길가의 은행나무 잎이 살짝 노란 빛을 비추자 창에 걸린 화분은 후다닥 가냘픈 가을꽃으로 갈아입고 화답하네요. 부지런한 서래마을 사람들이 가을을 앞당겨 방안으로 불러들인 모양입니다. 그래선지 요즘 아파트 빌딩 속에 사는 다른 동네 사람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었습니다. 지난 주말엔 휘슬러코리아의 쿠킹 컨설턴트란 직함을 달고 있는 최혜숙씨(32)도 그 무리에 끼었습니다.

“유럽의 작은 시골 마을이 연상되는 동네예요. 특히 가을 찬 바람을 느끼며 서래마을에서 맛보는 프랑스·이탈리아 요리는 최고죠. 대규모 레스토랑은 없지만 주인이 주방장까지 겸하는 정통에 충실한 식당들이 많거든요.”

이탈리아 에뚜왈(ETOILE) 요리학교를 다닐 때 자주 찾던 레스토랑과 닮은 곳도 있다네요. 요리전문가로서 새로운 음식 트랜드를 읽기 위해 들르기도 하지만, 분주한 도심의 일상에서 벗어나 편히 쉴 수 있는 곳이라 더 좋답니다. 가을의 초입에서 최씨를 자꾸만 유혹하는 서래마을의 못된(?) 음식점 6곳을 소개합니다.

1 아르떼

정통 이탈리안 푸드 … 꽃밭 정원 일품

아르떼(Arte)는 이탈리아어로 '예술'. 상호대로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표방하는 곳이다. 작은 정원이 있는 2층 양옥집을 개조해 이탈리아 현지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입구에 둔 냄비와 파스타로 만든 소품이 그렇고, 꽃들이 만발한 정원 역시 그렇다. 손님들이 실내보다 정원에서 식사하기를 고집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특히 해가 지면 정원의 조명이 더해져 '밤에 피는 꽃'을 훔쳐보는 재미까지 더해진다. 신선한 왕새우와 관자.조갯살 등이 들어있는 토마토 스파게티, 엄선한 한우로 구운 안심 스테이크는 이 집의 인기 메뉴. 파스타류 1만6000~2만3000원, 스테이크류 3만~4만원선. 02-532-0990.

서울 속 파리에서 가을 한 입 - 서래마을

2 엄지빈

길가 커피집…소소한 낭만과 운치

방배중학교로 가는 서래마을 중앙도로 길가의 작은 커피집. 현관 옆에 둔 두 개의 작은 테이블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지하공간에 테이블 세 개가 더 있다. 어린 시절 다락방에 들어선 기분이다. 두 자매가 이른 시간부터 원두를 볶아 커피를 만들어 낸다. 화려한 에스프레소 기계가 아니라 핸드 드립을 쓴다. 20여 가지 종류가 있는데 값은 무엇이든 한 잔에 4000원. 길가 테이블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인사를 나누며 마시는 커피 맛이 정말 좋다. 승용차를 세우고 포장해가는 손님도 제법 많다. 010-8677-9193.

3 맘마키키

꽃마차 타고 와인 마시는 그런 기분

연극인 정원경.신리 부부가 운영하는 와인바. 희미한 촛불 아래 아름다운 꽃들이 온 창가와 식탁 위를 점령하고 있다. 꽃마차를 탄 기분이다. 빈 와인잔이 하나 둘 늘어가면 이탈리아 시골마을 어귀의 선술집인 양 분위기가 달라진다. '맘마키키(Mammakiki)를 장기공연에 올린 마음'으로 음식을 준비하고 공간을 꾸민다고 한다. 100여 종의 와인리스트가 있는데 4만~5만원이면 흡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안주 메뉴는 고추냉이 소스를 곁들인 삼겹살(1만6000원) 등 단촐하게 다섯 가지뿐. 문 여는 시간은 오후 5시. 02-537-7912.

서울 속 파리에서 가을 한 입 - 서래마을

                                                                                                                                             미즈윈 www.mizwin.com


4 라타볼라 펠리체

특급호텔 출신 요리사 둘이 동업

특급호텔 출신 요리사 두 명이 차린 '행복한 식탁'이라는 상호의 이탈리아 레스토랑. 어렵지 않고 편안한 스타일의 파스타.피자.고기 메뉴를 갖추고 있다. 꽃무늬 벽지를 비롯해 실내 인테리어는 이탈리아의 가정집 분위기다. 양송이버섯.느타리버섯.표고버섯 등이 올라간 모듬 버섯피자(1만4000원)가 최고 인기메뉴. 얇은 도우의 단순한 맛이 매력적이다. 고기 메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두툼한 안심 스테이크(3만원)를 즐겨 찾는다. 스파게티는 1만원선. 영업은 오전 11시30분~오후 11시. 02-594-3343.

5 키친플로

독특한 프랑스 + 아시안 퓨전요리

프랑스 음식을 기본으로 한 아시안 퓨전요리를 선보이는 곳이다. 길게 이어진 야외 테라스에서 편안히 식사할 수 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다니다 훌쩍 영국의 코르동블루로 유학갔다 온 조리사 겸 오너가 주방을 맡고 있다. 보리에 재워 구운 닭고기 요리인 소이빈 치킨(1만8000원), 지중해식 야채 볶음을 곁들여 허브 옷을 입힌 양고기 구이(3만5000원) 등 독특한 메뉴가 많다. 단품 요리는 1만원선, 스테이크는 3만원선. 02-3481-0010.

6 서래 양곱창

달달한 소스와 먹는 쫀득한 곱창 맛

전통 한식을 먹고 싶을 때 가볼 만한 곳. 냄새가 나지 않도록 전 처리를 잘해 곱창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즐길 수 있을 듯하다. 내부는 드럼통 식탁의 전형적인 선술집 분위기다. 기본(2만5000원)을 주문하면 곱창 1인분(1만원)과 양 1인분(1만5000원)을 주는 데 둘이 먹기엔 부족하다. 곱창이 익는 동안 유명인사들이 남긴 사인을 보는 것도 재미. 알싸한 상추무침과 달달한 소스가 곱창 맛을 돋운다. 식사로 된장찌개(3000원)에 공기밥이나 누룽지를 골라 먹을 수 있다. 오후 5시~다음날 오전 5시까지. 02-3477-0234.

서울 속 파리에서 가을 한 입 - 서래마을

 

오솔길이 아름다운 '숲속의 만찬' - 아르떼 서울 속 파리에서 가을 한 입 - 서래마을
이탈리아에 가면 '또란또띠아'라는 이름이 붙은 식당을 쉽사리 만날 수 있다. 고급식당과 캐주얼 식당의 중간격인 또란또띠아는 고급스럽지만 편안한 분위기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대표한다.  

유럽풍 음식점·카페가 많기로 소문난 서래마을. 분위기를 즐기며 이곳 저곳 기웃거리다 어느 한곳에서 걸음을 멈춰선다. 담을 없애 훤히 들여다보이는 정원, 형형색색 뜨락을 수놓은 작은 들꽃들, 자주색 파라솔과 테이블, 2층 통유리 건물 안에서 정원을 완상하며 여유로이 식사하는 사람들…. 영락없는 또란또띠아다. 문패를 보니 '아르떼'… 어감조차 살갑다.

이국 정취를 자아내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아르떼'는 서래마을을 대표하는 맛집으로 손색이 없다. 또한 정원수가 손에 스칠 듯 눈에 와닿는 2층의 운치도 비할 데 없다. 한켠 구석에 작은 숲을 만들어 놓은 2층 구석방과 1·2층 창가 자리는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잡기란 언감생심이다. '아트'를 뜻하는 아르떼는 건축가 이영춘 사장이 자기집을 레스토랑으로 개조했다. 이름에 걸맞게 레스토랑 곳곳에 예술감각이 깃들어있다.

지난 2월 문을 연 아르떼는 품격있는 서비스와 특별한 맛이 입소문을 타고 가족·비즈니스 모임으로 손님이 넘쳐난다. 특히 먼곳으로부터 고품격 맛집을 찾는 미식가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보라 지배인은 "우리집을 찾는 손님들의 수준은 매우 높다"며 "시끌벅적한 젊은 층보다는 점잖은, 소위 굵직한 손님들이 주를 이룬다"고 자랑한다. 그래서일까. 아르떼에는 이탈리안 식당의 단골메뉴인 피자가 없다.

음식과 와인의 양도 꽤나 푸짐하다. '투박하면서도 세련된 음식' 또는 '이웃집에서 식사하듯 편안한 서비스'를 내세우면서도 분위기는 상당히 정적이고 품위가 넘친다. 전체 분위기가 왠지 낯익다 했더니 아르떼는 식도락가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청담동 '안나비니'와 닮아있다. 아니나 다를까, 이곳의 주방장과 스태프 모두 안나비니 출신으로 10년 이상된 베테랑들이다.

메뉴의 선택 폭도 넓다. 30여종의 파스타와 14종의 메인메뉴, 애피타이저 15종 등 70여종의 메뉴와 더불어 100여종의 와인도 자랑거리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맛을 풍부하게 느낄만하다.

단호박 펜네 파스타는 여성들에게 최고의 인기 메뉴다. 섬유소가 풍부해 변비예방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또한 샤프란 꽃수술을 넣어 만든 샤프란 리조또는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노란색을 띤다. 아르떼 점심식사의 자랑은 코스요리. 점심용으로 코스 요리가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대부분 손님이 이를 주문한다. 40~50대가 주를 이룬다. 파스타 코스, 리조또 코스, 안심·등심 및 생선요리 코스 등 세가지로 가격은 1만8500원~3만5000원. 샐러드와 수프, 전채요리, 파스타 등 메인요리, 후식으로 구성된다.

저녁세트는 4만7500원~7만원대다. 빵과 랍스타 스파게티, 스테이크, 연어와 전어 등 제철 생선요리, 후식으로 이뤄져 있다. 방진영 주방장은 "한우만 사용해 스테이크의 육질이 남다르다는 평을 듣는다"며 "계절요리를 개발, 메뉴를 수시로 바꿔 단골 손님들도 싫증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시간은 낮12시~오후2시30분, 오후6시~10시며 주차대행해준다. 파스타 1만2000~3만원대, 스테이크 3만원대. 월요일은 오픈데이로 와인을 가져와 마실 수 있다. 가을바람이 미각을 일깨우고 있다.

 

 

자료출처1 :네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