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묻는 그대에게 전하는 5가지#

서봉수2006.09.29
조회42
#사랑을 묻는 그대에게 전하는 5가지#

 

#하나#


세상일 중에 빨리 이루어지기보다는

늦게 성취되어도 좋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단 한 번의 만남에서
뜨겁게 타오르는 담뱃불 같은 감정보다는
삶 속에서 보이지 않고 자연스레 진행되어
어느 순간에
그가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음을 느끼게 되는
은은한 레모네이드 향 같은 사랑
그의 생각과 느낌이 말 없음으로도
나에게 전달되기 시작하는
천천히 오는 그런 사랑
적어도 사랑에 있어서는
기꺼이 완행 열차를 탈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두울#


사랑은 바보스러워도 좋습니다

어리석고 어리석어도 좋은 것이 사랑입니다
그가 잘되는 것이
곧 내가 잘되는 것이라는 어리석은 착각이
오히려 눈물나게 아름다운 일입니다
사랑은 천천히 걸어와도 좋습니다
거북이 걸음으로도 좋은 것이 사랑입니다
천천히 스며들어 결국엔 전체를 변화시키고 마는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사랑은 변질되는 것 또한
지극히 더딥니다
사랑은 아파도 좋습니다
사랑은 눈물을 징검다리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옵니다
시멘트에 물이 섞여야 견고해지듯
사랑하기 때문에 흘리는 눈물 한 방울로
우리의 사랑은 더욱 견고해집니다

 

#세엣#

사랑은 '왜'라고 묻지 않습니다

그의 어떤 면이, 그의 어디가
좋다고 말할 수 없는 애매함입니다
사랑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좋은 것입니다
마냥 좋은 것입니다
그저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왜'라는 물음에
'이것이야'라고 말할 수 없는 애매함입니다 

 

#네엣#

 

사랑은 갑자기 섬광처럼 찾아오기보다는
서서히 아주 서서히 스며드는 것입니다
가벼운 이슬비가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어느새 온몸을 흠뻑 적시듯이
그렇게 스며드는 것입니다
내 영혼의 빈 들녘을 이슬비로 촉촉이 적셔주다
어느새 강물이 되어버려 어떤 둑으로도
그 크기와 깊이를 다 막을 수 없는 그런 스며듦......

 

#다섯#

사랑은 하나를 둘로 나누는 것이라고 합니다
참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하나라는 소유를
둘로 쪼개어 나눌 수 있는 넉넉함......
그 넉넉함이야 하나도 이상할 게 없지만
사랑은 하나를 둘로 나누었을 때
더 작아지는 두 개의 조각이 아니라
더 커지고야 마는
두 개의조각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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