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1화<손으로직접써서이해해주세여>

류용자2006.09.30
조회35
늑대1화<손으로직접써서이해해주세여>

"한경이 니는 좋겄다. 안양 가믄 제희도 보고, 대한이도 보고, 엄마랑도살고, 도시 아들도 보고, 참말로 부럽다."

"멍구야, 다름이 데리고 일요일마다 올게. 그리고 너도 안양 놀러오면되지. 편지도 할거구. 전화도."

"자 ! 자 ! 버스 출발합니다!"

"언능 가봐. 차 놓친다."

"응. 그래 멍구야, 도착하자마자 전화할께!"

"울지 말고 가스나야."

"헤헤, 그래갈께……"

내 나이 열아홉 살. 18년간 살아온 내 고향 공주를 등지고 엄마가 있는 안양으로 가고 있다. 창 밖으로 눈물을 떨구는 멍구가 보인다. 많이 보고 싶을건데. 덕희 지지바는 장독대 뒤에서 아직도 울고 있으려나.

싱숭싱숭 .ㅡ_ㅡ 창 밖에서 누군가가 날 배웅 한다는 건 많이 슬픈 일이구나.

 차는 자꾸만 공주에서 벗어나는데 내맘은 공주로 뒷걸음질한다.

다름아, 언니가 같다.

아무도 마중 나오지 않은 터미널. 장장3시간에 걸쳐 나는 안양의 엄마집을 찾아냈다.

"무슨 아파트가 이리도 높은 거야."

603호. 이 문을 열면 엄마랑 다름이가 있다. 이 문을 열면.

벌컥! ㅇ-ㅇ

"아, 안뇽 꼬마야"

"아줌마 누구세요"

바가지 머리에 너구리를 닮은 작은 꼬마가 나왔다.

"ㅡ_ㅡ 난 아줌마가 아니란다."

"엄마 ! 냄비 파는 아줌마 또 왔어"

"얘,얘. 나는……"

"어 ? 한경이 왔구나"

"어 , 엄마!"

3년 만에 보는 엄마의 얼굴!ㅜ_ㅜ

"엄마아아아!ㅜ^ㅜ"

"어, 그래. 저기가 니방이다. 배고프겠다. 키 많이 컸네."

엄마의 아무 감정 섞이지 않은 말투.

"이 아줌마가 누나야?"

아까 그 꼬마 녀석이 탐탐치 않은 표정으로 날 훑어본다.ㅡ_ㅡ

"니 첫째 누나야, 첫째누나. 한경아, 한번 본 적 있지? 니 동생."

아아! 3년 전에 봤던! 그 애기다! 코구멍이 커서 기억에 남았는데 이젠 작아졌네. 와아 신기해라.

"되게도 못생겼네.ㅡ_ㅡ"

ㅡ_ㅡ 나? 나?
"주호야, 미술학원 차 기다린다. 얼른나가봐."

"엉."

탐탁치 않은 표정으로 신발장에 멀뚱히 서 있는 날 밀치고 나가는 너구리 같은 내 동생.=_=

"많이 컸네요."

"응. 요새애들 다 그렇지. 다름이지지배는 지 멋 부리기에 바빠서. 어휴, 오늘 너 온다고 몇번을 말했는데. 참 밥 해줄께. 방에 드러가있어."

새아빤 보이지 않는다. 5년 전에 한번 본적 있는데. 엄마는 3년 사이에 많이 변해 있었다. 도시에 사는 멋쟁이 아줌마.

깔끔히 꾸며져 있는 나의 방. 옆방을 열고 들어가니 온통 분홍빛으로 꾸며진 방이 있다. 다름이의 방!ㅇ_ㅇ 분홍 침대, 분홍 화장대, 분홍 책상 다름이는 검정색을 좋아했었는데…….ㅡ_ㅡ

그때 내 눈에 띈 건 책상 위에 놓여 있는 분홍 액자. 그 안에 있는 사진은 다름이? 오오! 정말 귀엽게 자랐구나.ㅜ^ㅜ 그런데 옆에 서 있는 이 남자는 누수인 걸까. 대한이보다 잘 생겼네. 역시 우리 다름이 눈도높지. 대한이? 참 , 제희! 대한이 ! 황급히 수화기를 집어든 나.

벨레레레 벨레레레레 벨레레레레레 벨레레레레.

도시의 전화벨 소리는 참 특이하다.

"여보세요?"

"제희야아!"

"누구세요?"

"나야! 나 한경이야 ! 나 안양이야! 내가 안양 왔어!"

"내일 온다며."

"응! 그렇게 됬어. 학교니?"

"아니, 겨울방학인데 웬학교. 호계동이랬지?"

"응!"

"그래, 나도 집이니까, 지금갈께. 30분 후면 도착할거야."

"응! 응!"

짐을 대충 방 한켠에 정리하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두근두근 들뜬 맘으로. 야호야호. 야호야호! 참, 대한이. 제희와 대한인 중2 때까지공주의 만수 중학교를 같이 다닌 친구들. 그리고 중2 겨울 어찌어찌하다 함께 안양으로 전학을 갔던 제희와 대한이. 젤 친한 친구 제희와 첫사랑 대한이. 제희와는 최근까지 한 달에 한두 번은 만났다. 대한이와는 일주일에 한번씩 안부전화를 했었지만 1년 전부터 연락두절 상태다.

 쿵쿵 쿵쿵쿵 쿵쿵쿵쿵. >_< 이젠 매일매일 볼 수 있는 거야! 대한이가. 중2 때 선물했던 작은실반지(커플링이었음)

"엄마, 저 나갔다 올게요."

"응. 집에서 놀지."

엄마에게 폐를 끼칠 순 없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그래, 늦지 않게 와."

"네에.^ㅇ^"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고 난 들뜬 표정으로 문을 열었다.

"제희야아!"

 "어디 가는 거야?"

"번화가 가는 거야.1번가."

"와, 거기 뭐 있는데?"

"한경아."

"한 명 더 만날 사람 있는데………"

"누구?누구?"

"응, 가보면 알아.^ㅡ^"

20분 가량 흔들흔들 어지럽게 달리던 버스는 사람들이 많은곳에 서 나와 제희를 내려주었다. 제희는 무지무지 예쁜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ㅇ_ㅇ 나 돈 없는데. 제희는 구석진 자리로 조금씩 걸음을 빨리 했다.

"제희야 어디가는거야? 뭐 먹으려구?"

"정한경 ! 오랜만………"

까만 목도리를 두른 키 큰 남자아이가 벌떡 일어나 내게 말했다.

……대한이다.

난 대한이의 손을 잡고 껑충거렷다. 더 멋져졌다.

와, 와. +_+ +_+ 검정색이 떠오르는 대한이.

"키 많이 컸네.^^*"

"응! 하루에 밥 네 끼 먹었다!"

"혼자 온 거야?"

"응.응.^_^ 이것봐! 반지! 니가 줬던 반지다!"

"…… 그래. ^_^ 안 잃어버렸네."

"그러엄!"

"저기 앉자."

 제희가 조용히 말했다. 우리 앞엔 아주 예쁜 컵에 담겨 놓여졌다. 예쁘다. 예쁘다. 컵이 길지도 하지. 이 컵에 콜라 가득 담아 먹으면 목이 따가울거야. 다름이가 콜라 좋아했는데. 돈 있음 콜라 사갈 수 있는데.

"멍구는 잘 있지?"

"어? 어. ^ㅇ^ 대한아! 멍구한테 전화해줘 봐. 되게 좋아할거야!"

"번호 까먹었다. 하, ^-^ 번호 적어 줄래?"

장난스럽게 날 보는 대한이. 안변했다. 안변했다. 대한아.ㅜ_ㅜ

"그래!그래!"

테이블 위에 펜은 있지만 종이가 없다.

"저기 종이 없는데."

"핸드폰도 없는데. 그럼 손."

한쪽 손을 내미는 대한이. 옅은 향수 냄새가 코끝에서 번졌다. 남자 향수 뿌리는 거 무지 싫어 했는데, 이건달라.>_< 대한이라서 다르다>_< 대한이 손이다.ㅜ_ㅜ

부들 부들 떨리는 손으로 멍구네 전화번호가 뭐더라. 멍구야, 미안해ㅜ^ㅜ 흥분해서 잠깐 안 나는 것 뿐이야.ㅜ_ㅜ

"저기, 한경아."

"응?"

고개를 들어 쳐다본 제희, 얼굴이 차갑게 굳어 있었다.

"왜 그래, 어디 안 좋아?ㅇ_ㅇ"

"나 할 말 있는데."

"응^-^말해봐.너도 멍구네 전화번호 갈챠줄까?^ㅇ^멍구.^ㅇ^멍구."

"아니 저……응…‥·."

"한경아. 제희 나랑 사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