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시험하기...?

감놔라 대추놔라2006.07.08
조회11,463

남자들이 들으면  "저런! 엑스!!"  이럴지 모르나..

 

여자들은 당연 평생을 맡길 남잔데... 이남자가 어떤남자인지.. 극한상황에서 나와 자신을 어떻게

 

지켜낼지...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등은 분명  중요한 문제죠.. 남친 시험하기...?

 

" 쟉이야, 나 사랑해? 얼만큼?"   "나랑 쟉이 엄마가 물에 동시에 빠지면 누구먼저 구할꺼야?"

 

이런 쌍팔년도식 질문과 그에 상응하는 "하늘만큼 땅만큼" "하늘에 동그라미를 크게 그려봐..그걸뺀

 

그만큼 널 사랑해" " 엄마먼저 구하고 쟈기랑 손꼭붙잡고 같이 죽을꺼야" 이런!!!  되도않은 대답만으로

 

내인생을  어떠한놈이 될지모르는 속시커먼 남자한테 마구 맡기지말고.. 꼬옥 연기(?)로  시험을 하여

 

내가 만족할만한 성적을 갖춘 남자한테 내 인생을 올인하기로 생각하고  틈날때마다..

 

연기연습을하고.. 거짓말을 하더라도 눈을 절대 못마주치거나.. 눈동자가 흔들리지않도록

 

거울을 보며 피나는 연습을  해왔었습니다.남친 시험하기...?

 

 

남친을 소개받아... 몇개월을 사귀었습니다.  남친은 이미 사랑이라는 감정도 깊어졌구요..

저는.... 의심이 많은지라.ㅎㅎㅎㅎㅎㅎ머 그닥 사랑의 감정이 깊진 않았던 상황이었구요..ㅋ

 

 

어느날 술을 먹었는지 목소리가 듣고싶다며 전화가 왔습니다.

 

남친: "대추야~!  결혼하자"

대추: " 머?"

남친:" 결혼하자고"

대추: " .......(이때다 싶음..)  나 사랑해?"

남친:".. 당근 사랑하니까. 결혼하자고 하지. 아무한테나 결혼하자고 하나..?

대추: "... 쟉이한테 내가 말 안한거 있는데.. 그거 내가 말하면 내가 싫어질지도 몰라.."

남친:"..설마.. 절대 그럴일 없어.."

대추: " 아냐. 장담하지마 모를일이야.. "

남친: " 먼데..?  말해봐.."

대추: " 낼 이야기하자.. 맨정신으로..."

 

 낼 이야기하자면 낼 이야기하는 내 성격을 알기에.. 조르진 않았고.....전화를 끊은후 전 주제를 멀로 할까.. 수백번 생각했습니다.ㅎㅎ 당시 주제는 제가 학교다니면서 교양으로 "성행동의 심리학"의 레포트 주제였던 SM....자료수집을 위해 좀 연구해봐서 ㅎㅎㅎㅎㅎㅎㅎ남친 시험하기...?

 

다음날 점심시간쯤에 전화가 왔습니다.

 

남친: "대추야.. 어제 그이야기가 무슨이야기야..?"

대추:  " ...... 나  오늘 모임가.. 정모가 있어.."

남친: " 그래? 그런말 없었자나. 무슨 정몬데?"

대추 "..........(한참을 뜸들인후) SM정모"

 

     남친 시험하기...?잠깐.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SM : 새디스트와 마조히스트라해서.. 변태성욕자임  새디가 때리는쪽.. 마조가 맞는쪽..ㅋ

 

남친: "  머? 무슨정모?"

대추: " SM"

남친: " 새디. 마조할때 SM?"  아님 " SM7사랑모임 할때 SM

대추: "새디스트. 마조히스트의 SM"

남친: "장난하냐,  어디 까펜데"

대추: "다X 까페"

남친: " 참내.. 까페 이름이 먼데.. 나도 들어가보자"

대추: " 아무나 가입안돼. 검색해도 비공개라 나오지도 않아"  - 사실임.ㅎㅎ

남친: "... 너 그런거 어캐알어.... 머야. 장난치지말고 사실대로 말해.."

대추:  " 나......... 변태성욕자 맞어.. SM"

남친:  "(슬슬 심각해짐).. 진짜야? ............ 어느쪽인데. S야 M이야"

대추: " 새디스트...."

남친: " 탈퇴해,."

대추: " 싫어 오늘 정모갈꺼야..모임있어"

남친: " 정모가면 머하는데. 책상에 앉아 세미나만 해? 그거 아니자나"

대추: ".....세미나는 아니지.... 자료비됴같은거 보면서 토론하고 실습(?)도 하고"

남친:" .......실습.. 쿵.......... 같이가자..  혼자 못가"

대추: " ... 회원 아닌사람은 입장못해."

남친: " 너 혼잔 절대 못가. 나랑 같이 가던지. 탈퇴해.,"

대추: "...( ㅋㅋㅋ )  나... 진작에 말못한건 미안해.. 이야기하면 오빠가 떠날것만 같앗어"

남친: " ..... 이거 .........아냐.. 이건.."

대추: " 미안해.. 하지만. 아냐.........미안하단말밖에 없다.."   - 사랑과 전쟁을 즐겨봄 남친 시험하기...?

남친: " 잠깐.. 좀있다 전화할께."

 

웃음이 나서 혼났습니다..... 속으론 물론 약간 죄의식이 느껴졌지만  장난반 진심반으로 시작한

상황이.. 연기력이 너무 좋아서인지.. 믿는 눈치더라구여... 저도 감탄할만큼 거침없이 말이 술술나와

저도 깜짝 놀랐을 정도이니...남친 시험하기...?

 

몇시간후

띠리링. 발신자번호가 남친번호..

대추:" 응.."

남친: " 그거 고치자.."

대추:" 못고쳐.. 나도 노력 많이 해봤었어.."

남친:" (정신)병원도 가고.. 노력해보자.. 같이 다녀줄께 고치자.."

대추:" 해봤는데 안고쳐진다니까!!"

남친:" 까페 탈퇴하고.. 고치자.. 노력은 해보자.. "

대추:" 까페 탈퇴안할거야."

남친:" 나한테 해.. 때려야한다면 나한테 해.."

대추:" 아플텐데.. 견딜수 있겠어..?"

남친: " 약한거부터 하자.. 채찍으로 맞는거는 할수 있을꺼 같어.."   - 푸하하하남친 시험하기...?남친 시험하기...?

대추: "정말..? 해줄수 있겠어?"

남친: " 약한거부터 하면서.. 대신.... 병원치료는 받자.. 내가 약속할께"

대추:" 쟉이 나 사랑하는가보구나.. 그 고통을  참을 생각을 하다니.."

남친:" 너랑 헤어져서 가슴아프고 평생 후회하는것보다. 채찍으로 맞고 촛농으로 마사지하는게

         나을꺼 같아.. 그게 후회없을거 같아..근데 솔직히 겁은 좀 난다"

대추:"" 내가 쟉이 많이 사랑하니까. 그만큼 아풀수도 있을꺼야. 후회안하겠어?"

남친: " 대신 탈퇴하는거다. 내가 맞어주는거니까.."

대추: " 응. 오늘 만날까..?"

남친 : " ....그.그래."

 

그렇게  일단락을 짓고 만날 약속을 했습니다.ㅎㅎㅎㅎ

저도 모험을 한거였죠.. 하지만 저런  극한(?) 상황에서  싫다고 도망가고 그런 남자는 필요없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지금생각하면. 상대가 진짜 마조히스트여서 올타꾸나~ 안한게 천만다행이지만.남친 시험하기...?남친 시험하기...?

 

마침 계절이 바뀔때여서. 남방에 가디건을 사뒀었거든요.. 줄려고,,,  문방구에서 파는 종이가방이

있어요.. 쇼핑백말고 네모나게 생겨서 물건넣고 위에 잠금장치있는 가방.. 거기에 옷을 넣고

남친을 만나러 갔죠.. ㅋㅋㅋ

전 그냥 옷이 있길래. 가져다 줄려고 거기에 넣어서 가져갔는데. 남친은 멀리서 제손의 그 빨간 가방만

보였대요.. 하필이면 변태들이 좋아하는 빨강색에..ㅋㅋ   채찍사랑과 촛농사랑을 할수있는

변태6종셋트가 들어있는줄 알고 지레 겁먹었던거였죠.. 맞는다곤 했지만.. 알수없는 세계에 대한

두려움,,,,?  ㅋㅋㅋㅋ 원하는 대답을 들어 한참 기분좋아보였던 제 모습이 남친눈엔 어떻게 보였을지

생각하니 지금도 웃음이.ㅎㅎㅎㅎㅎㅎㅎㅎ

 

밥부터 먹으러 간후에... 커피를 마시러 갔습니다..그때까지 옷가방을 안줬거든요.

제가 화장실 간새에 흔들어봤나봐요.. 무서워 열진 못하고.. 옷이니까.. 묵직한게 흔들림이 없으니까..

대체 뭘까 더 겁을 먹었었대요.ㅋㅋㅋㅋ

 

화장실갔다온후  가방을 내밀었습니다..

 

선물이라고.. 내미는 빨간 가방을. 떨리는 손으로 열더군뇨. 아무말없이.촉촉한 눈으로

 

옷이 나오자 약간 의아한 얼굴..ㅋㅋㅋ    사실은. 나 정상이다.. SM 아니다 이야기했다가

 

맞아죽을뻔 했습니다.ㅎㅎㅎㅎ 첨엔 화를 냈지만. 나중에 술한잔 하면서  말하더라구여.,.

 

막연하게 나이가 차서. 괜찮아 보여 .. 사랑하는거 같아서.. 결혼할라고 했을수도 있었는데..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내가 정말 너를 사랑하는지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었다..

장난치고 시험한건 분명 니가 나쁘지만. 서로 정말 사랑하는 감정과 소중한 존재라는 감정을

일깨우게 해줬던 계기가 됬었다는건 인정한다고.ㅎㅎㅎㅎ 마지막으로  니가 새디스트가 아니어서

정말~~ 정말 다행이라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지금도 가끔씩 옆에서 알몸(?)으로 자는 남편을 보면 그때생각이 나서 혼자 막 웃습니다

몸에 열이많아서 집에선 빤쮸 한장만 입고 있거든요..

요새 도 그 이야기하면서 가끔 웃어요.ㅎㅎㅎㅎㅎ

 

대추: " 알몸으로 자는 쟉이가 더 변태같어.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