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牛黃淸心丸(우황청심환)을 그렇게 좋아하나?

진순덕200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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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牛黃淸心丸

 

 

   한방의 奇藥(기약)이라고 하는 牛黃淸心丸(우황청심환)이 언제부터 밀수입의 대명사처럼 되었는지 모르겠다. 한때는 신문지상이나 라디오, 혹은 텔레비젼에 비쳐지는 것만도 한달에 최소한 2~3건이 된 적도 있었다.

   각계 각층의 고위 명사(?)들 마져도 해외나들이때면 사오곤하던 이 奇藥(기약)이 과연 진품이며 그 약효가 제대로 있는 것인지, 한번 살펴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 같다.

   우선 외국에서 들어오는 우황청심환의 인기는 대단해서 '북경제', '중공제' 혹은 '대만제'라고 하면 아주 보물 스러워한다. 외극에 나가는 사람에겐 선물까지 주어가며 외제 우황청심환을 사다 달라고 신신부탁하는 사람들도 있다.

   외제 우환청심환들이 홍콩을 경유해서 들어온다는 것은 거의 상식화된 일이다. 그런데 이 홍콩이라는 곳이 또한 문제가되는 곳임은 외국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거의 다알고 있다. 아무리 가짜가 많은 곳이라해도 홍콩 같은 곳은 드물줄안다. 그런데도 외국제, 최고급의 북경제 우황청심환에 완전히 현혹되는 사람은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우황청심환이란 처방과 조제약이 어느나라 것인가. 어느나라조상에 의해 창안된 슬기로움인데 자기네 것을 몰라보고 어설프게 모방하여 만든것을 단순히 외제라는 이유 한가지만으로 그토록 사족을 못쓰는 것인지 모르겠다.

   牛黃淸心丸(우황청심환, 또는 우황청심원)은 光海君(광해군)5년(서기 1613년) 음력 11월 왕명으로 內醫院(내의원)에서 開刊(개간)한, 임금의 추치의 [御醫]였던 허준(허준)의 속에 기록, 수재된 한방 처방으로 세인들 사이에 奇方(기방), 묘방, 또는 秘方(비방)으로 일컬어지며 거의 만병통치 또는 기사회생의 영약으로 알려져 온 약이다.

   그 주치로는 뇌졸증, 고혈압, 중풍, 인사불성과 전신경련, 마비, 반신불수, 심기부족, 전광발작, 정신혼란 등이며, 특히 어떤 원인이든 혼수상태에서는 응급약으로 이 약을 따를 처방이 드문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 상비약으로서 이 약의 비중은 대단히 크며, 한방의들이 응급처방에 대해 이 약의 의존도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약재 선택이 잘못되었을 경우, 즉 가짜 우황청심환일 경우 응급시에 어떻게 되겠는다는 너무나 상식적인 애기일 것이다.

   그래서 어느정도 이름있는 한의원에서는 이 약을 거의 대부분 직접 만들어 쓰고 있으며, 환자가 상당량을 원할때에는 직접 당사자 앞에서 확인시며 가며 조제하고 있다. 그 만큼 응급할때 쓰는 처방약이기 때문이다.

   이 약의 비법이 기록 보존된 이 출현 함으로써 조선 의학은 통합되어 그 확립을 보고, 그후에 이보다 나은 醫書(의서)는 나오지 못했다고 평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비단 국내에서 분만 아니라 동양의 여러나라에서도 인정을 받아 1724년에는 일본에서, 1766년에는 淸國(청국)에서도 각각 간행되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오늘날 까지 계속 重刊(중간)하여 오히려 우리나라에 수출하는 실정이다. 뿐만아니라 이제 이 책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서양에게까지 보급되고 있다. 4세기에 걸쳐 전해 내려온 '한방의 원전' 이 이제는 세계인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것이다.

   이처럼 우황청심환의 奇方(기방)이 우리나라 것임에도 불구하고 외제 우황청심환이 더 좋다고 찾는것은 , 김치, 깍두기도 외제가 더 좋다는 것과 다를바 없다. 더우기 아이러니컬한 것은 우리나라 제약회사에서 만든 우황청심환이 외국시장에서는 더욱 인기가 높고 값도 더 비싸다는 사실이다.

   그러면 우황청심환의 처방내용에 있어 국산과 외제의 차이점은 무엇이며, 우황청심환의 가장 주가 되는 약의 효능도는 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선 외제 우황청심환속에 들어 있는 약제는 국산과 그 가짓수에서부터 틀릴뿐만 아니라 처방자체도 우리나라의 것과는 틀린다. 수년간 대학 연구실에서 우황청심환에 대한 연구를 한 한 학자들이 연구 분석하여 '외제 우황청심환은 모두 가짜다' 고 단언을 내린 것도 바로 이 처방 자체와 그 내용물 때문임은 두말할 나이도 없다.

   다시말해 허준에 나오는 우황청심화은 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체질에 맞게 처방, 조제되었다는 사실도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현대의학의 항생제는 어떤 사람에게건 화농성 질환등의 치료로서 쓰이나 그 부작용에 대한 방비가 젼혀 되어잇지 않기 때문에 위장을 버리거나 혹은 쇼크를 받거나 하는 등의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흔히 수반된다. 그러나 한방약은 환자의 체질, 체력조건,병의 발샹원인, 섭생하는 주식과 생활환경, 그리고 기후 등까지 고려하여 처방이 달라진다.

   그러므로 기름진 음식을 주식으로 하고 대륙성 체질인 중국인이나 생선류를 즐겨먹는 해양성 기후속에서 살고 있는 일본인등 외국 인들과, 초식을 위주로 하며 반도성 기후속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은 서로 체질 및 체력조건 등이 같을수 없으며, 병이 났을 때 쓰는 한방약도 다르기 마련이다.

   그런데 허준의 속의 우황청심환은 바로 우리나라 사람에 맞게 처방된 약이다.

   따라서 중국인이나 기타 외국인에게 맞게 처방된 우황청심환은 비록 그 약제를 귀중한 것으로 썼다 하더라도 우리나라 것과 같은 약일 수 없는 것이다. 하물며 30가지나 되는 우황청심환의 약제중에서 상당수를 빼버리고 6가지 약재로만 만들어진, 이질적인 체질의 풍토속에서 나온 약이 어떻게 진품으로 평가될수 있겠는가.

   우황첨심환이 주가 되는 약재는牛黃(우황)을 비롯해서 奢香(사향), 朱砂(주사), 仁蔘(인삼), 龍腦(용뇌), 白茯芩(백복령), 羚羊角(영양각), 黃芩(황금) 등이다. 여기서 우황은 소의 담낭에서 생긴 結石(결석)을 말하는데, 다시 말해서 담석증에 걸린 소의 담낭인 것이다. 그래서 우황은 보통 5백마리 정도에 하나가 나올 정도로 귀하다.

   그중에서도 소가 토해내는 것을 생우황이라고하는데 , 이것은 가장 얻기 힘든 귀한 것이고 보통은 도살장에서 소의 간담 중에서 재취한 것이다.

   이 우황 하나로도 정신이상자난 어린이의 백병에 효험이 있다고 하였다. 해열, 진정, 强心(강심), 간질등에도 많이 쓰인다.

   우황은 색갈은 황갈색이며, 맛은 약간 쓰다. 우황조각을 물에 넣으면 처음에는 물에 뜨다 곧 가라앉는데, 가짜는 즉시 가라앉고 물이 노랗게 된다.

   사향이란 사향노루(머스크)수컷의 분비주머니에 들어있는 향기짙은 갈색의 가루를 말하며, 기름기가 있어 약간 촉촉한 느낌이 들고, 속에 지름 약 3mm의 흑갈색 알맹이가 섞여잇다.

   사향노루의 수컷은 많은 암컷을 거르린다. 뿔은 없고 , 번식기인 12월에 수컷들은 그들 특유의 쟁탈전을 벌여 가장 힘쎈 놈이 다음 번식기까지 수많은 암컷을 독차지하는 것이다.

   사향노루의 사향은 다른 짐승들의 암내와 유사한 것으로 독특한 냄새를 통해 뭇 암컷들을 유혹한다. 우리나라의 사향노루는 설악산에 남아있는데, 지금은 거의 멸종상태이다.

   사향을 보면 주머니에 둘러쌓인 것이 있는가 하면, 또 쏟아진 채로 발견되기도한다. 사향은 흥분제, 허탈상태의 회생제로도 쓰이며, 향료로도 쓰인다.

   사향은 본래 토사향이라고 하여 우리나라 사향이 좋으나 지금은 거의없기 때문에 전량을 외국에서 수입하는 실정이다. 품질이 좋은 네팔산 사향이 홍콩을 경유하여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있다. 중국의 雲男星(운남성)을 최고픔으로 치기도한다.

   어떻게 보면 사향이나 외국산이 월등이 품질이 낫기 때문에 우황청심환 자체도 진품일 것으로 오인할수 있다. 그러나 앞서 말한대로 우황청심화은 우리나라에 맞게 우리나라 사람이 처방한 것이고, 인삼등의 약재는 우리나라것이 최고이며, 또 수입하는 일부 약재는 외국산의 약재와 똑같은 것이므로 우리나라산 우황청심환의 약효가 뚜어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 산이라고 해서 무조건 다 좋다고 볼수 없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우황과 사향의 가격이 비싸고 구하기 힘들다 하여 인조우황과 사향 대용품을 사용하여 가짜 우황청심환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믿을 만한 곳에서 제조된 우황청심환이라면 안심하고 쓸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