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강승미200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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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고을에 할 일을 자주 미루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집에는 방이 세 칸 있었는데, 그 가운데 두 칸은 지붕에서 비가 샌지 오래되었다. 그나마 한 칸이 멀쩡해서 비만 오면 그 방으로 피신을 했다.   그러던 어느 비 오는 날, 그 한 칸 마저도 빗물이 새기 시작했다. 비가 그치자 그는 마지못해 지붕을 수리하기로 했다.   그런데 지붕의 기와를 뜯어내고 보니 비가 샌 지 오래된 방 두 칸은 서까래, 기둥, 들보가 모두 썩어서 못 쓰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한 번 비가 샜던 방의 재목들은 썩은 데가 없어 깨진 기와 몇장을 바꾸는 것으로 충분했다.   그는 지붕을 다 고치고서야 일을 미루는 자신의 습관이 오랫동안 비를 맞아 썩어버린 재목과 같음을 깨달았다.   '잘못을 알고서도 바로 고치지 않으면 점점 나쁜 사람이 되어서 마치 서까래가 썩어 못 쓰게 되는 것과 같으며, 잘못을 알고 바로 고친다면 다시 착한 사람이 될 수 있으니, 기와만 갈고 서까래는 다시 쓸 수 있는 것과 같다."           원작 - 이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