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리]들소리 나는 곳을 다녀오다 - 포토에세이

여희수2006.10.02
조회67
[대추리]들소리 나는 곳을 다녀오다 - 포토에세이


9/13 철거 이후 경찰의 검문은 조금 느슨해져있었다.

다행히 학생이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기자증을 내밀고 통과했다.

마을 어귀에서부터 시작된 미군 공군기지와 길게 쳐진 철조망,

대추리 마을 입구에는 익숙한 어머니들의 호미질 하는 사진과

금년에도 수확을 바라는 시와 노래가 벽에 흐른다.

[대추리]들소리 나는 곳을 다녀오다 - 포토에세이

마을은 지극히 한산하다.

작은 집 창고에 한 어머님께서 아이들과 감자를 드시고 계신다.

처음 보는 외지인에도 불구, 어머님은 마치 동네 사람인양

"감자잡숴!" 부른다.

[대추리]들소리 나는 곳을 다녀오다 - 포토에세이

어머님은 집 바로 앞 논에 산산조각난 콘크리트 더미를 보더니

한숨을 푹 쉬신다. 그리고는 "내가 이것만 보면 아직도 울음이 터져나올라 그래"

그 콘크리트 더미는 대추초등학교였다.

지난 5월 4일 헬기로 철조망을 공수하고 풍물 등을 가르치면서 동네 아이들과

함께 있었던 각 대학 대학생들은 이 날 대추초등학교에서 100여명이 연행되었다.

그리고는 노렸다는 듯이 쌀과 바꿔 지었다는 대추초등학교는 철거되었다.

[대추리]들소리 나는 곳을 다녀오다 - 포토에세이

 

이왕온거 제대로 알려줘야겠다고 어머님께서 말씀하시더니

9/13일, 철거되었던 40여채가 보이는 곳을 안내하셨다.

 

[대추리]들소리 나는 곳을 다녀오다 - 포토에세이


힘없이 무너진 나무 재질 건물들,

어머님은 그곳이 보상금을 받기 위해 2000만원 정도를 들여 지은 집들을 철거한거라고 하셨다.

보상받고 나간 '주민'들은 1인당 1억여원을 받았다고 한다.

그 옆에 작게 보이는 바로 옆 건물은 장애인 공장으로 지금은 2명의 장애인만 있고

거의 옥상의 CCTV로 주민들의 거동을 살피는 목적으로 존재한다고 하신다.

[대추리]들소리 나는 곳을 다녀오다 - 포토에세이



대추리의 집들은 현재 100여 가구가 있는데, 원래 150여가구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9/13 철거된 40여채 외에 지킴이들이 있던 빈집 몇 채와 주민들이 살고 있던 집도

잘못 철거되었다.

[대추리]들소리 나는 곳을 다녀오다 - 포토에세이

 

[대추리]들소리 나는 곳을 다녀오다 - 포토에세이


그곳은 폐허가 되어있었다.

조용한 마을 한가운데 폭격을 당한 듯한 풍경.

그 와중에 넘어진 고추 이랑 사이로 수확의 기쁨이 덩그러니 자라나고 있었다.

그러나 누구의 기쁨이 될 수나 있을것인가.

[대추리]들소리 나는 곳을 다녀오다 - 포토에세이


골목길을 돌아나오니 평화동산이 있다.

약간 높은 곳의 터. 터 너머로 끝없이 펼쳐진 우량 곡창지대.

그러나 눈앞에 배치된 전투경찰이며 철조망 너머로 전시상태인 마냥 진지를 설치하고

보초를 세운 군병력들.

그래도 그에 저항하기라도 하듯, 이곳엔 평화의 공기가 흐른다.

 


[대추리]들소리 나는 곳을 다녀오다 - 포토에세이

이 곳에선 주민들의 회의와 촛불문화제, 문화예술제 등이 개최된다고 한다.

 

용접을 이용하여 철판에 뚫린 미국형상이며,

나무현판  작업 등을 통한 각종 작품들.

[대추리]들소리 나는 곳을 다녀오다 - 포토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