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CEO들의 리더십?

손민수200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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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에 있되 우물 밖을 생각하라!

 

21세기의 기업들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우선 체질개선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은 기업경영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런 점에서 그들의 사례를 들여다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성공한 CEO들을 보면 한결같이 탁월한 리더십을 지녔다. 특별한 교육을 받은 탓일까? 아니면 유능한 CEO는 타고나야 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왜냐하면 성공한 세계적인 CEO들중 많은 이들은 곧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매사 신중, 결단력 높고 인력관리 뛰어나

 

위기에 처한 기업이나 벤처기업을 짧은 기간에 세계적 기업으로 키운 최고경영자들을 보면 나름대로 독특한 성공비결과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시대에 걸맞는 리더십은 무엇인가?

 

21세기 CEO의 리더십은 '비전제시'와 '통합능력'이 핵심이다. 성공한 리더들은 직원들이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동기는 봉급이 아니라 일에 대한 흥미, 미래에 대한 비전, 성취감이라고 지적한다. 소프트 뱅크의 손정의 사장은 "하이테크놀러지 회사는 유능한 인재가 생명인데 그들은 돈이 아니라 최고경영자의 비전을 보고 모여든다"고 말한다.

 

최고 경영자들은 기업의 환경에 따라 리더십의 형태도 제각기 다르다. IBM의 왓슨 회장이 '인간경영'을 핵심으로 제시했다면, 월마트의 샌 윌튼 회장은 품질 고객만족 생산성 등 '전략요소의 경쟁력 강화'를 중시한다. 반면 정보산업계의 선두주자 스티브 잡스나 빌게이츠, 패션업계의 루치아노 베네통 등은 '차별성'을 주요 비전으로 내세운다.

 

'최고경영자의 직언'(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지음)이라는 책에는 성공한 CEO 33명의 어록과 경영철학이 담겨 있다. 세계 일류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이들이 직접 털어놓은 경영 마인드와 생활철학은 위기를 맞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CEO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다. 33명의 CEO는 미국 굴지의 경영컨설팅 그룹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엄선을 거친 스타 기업가들이다.

이들의 경영 스타일은 제각각이지만 놀라울 것은 공통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매사에 신중하면서도 필요한 순간에 과감히 결정을 내리는 결단력과 인적자원 관리를 가장 소중히 생각한다는 것이다.

 

먼저 성공한 리더들은 '세계화'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칼스버그 그룹의 플레밍 린델뢰프는 "최고의 국제적인 브랜드는 글로컬(Global+Local) 브랜드"라고 주장한다.

 

세계적으로 생각하되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는 말이다. 그는 성장의 기회를 찾아 덴마크라는 좁은 나라를 벗어났다. 그에게 세계화란 '입맛과 기호가 덴마크와는 전혀 다른 지역에서 외국산 고급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심어놓는 일'이다. 지역 특성에 맞는 제품을 효과적으로 광고하면서 외제라는 느낌을 최대한 살린 것이다. 그는 평소 "우물 안에 있되 언제나 우물 밖을 생각하라"는 말을 즐겨 사용한다.

 

한 발은 현재, 다른 한 발은 미래에

 

컴팩 컴퓨터의 엑커드 페이퍼는 "어떤 분야에서 경쟁하든지 한 발은 현재, 다른 한 발은 미래를 향해 딛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미래에 적극 대응하면서 고객의 요구에도 부응해야 한다는 의미다. 브리티시에어로스페이스의 리처드 에번스는 "CEO가 열정을 갖고 개혁의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는 것이 직원들에게 분명히 드러나야 한다"면서 "고위 관리자 워크숍때 최고경영자는 제 시간에 도착해야 하고 개인적인 휴식이나 외부 전화를 핑계로 자리를 뜨거나 해서도 안 된다"고 말한다.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본보기를 보여줌으로써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메시지다.

 

호주 국립은행장 돈 아구스는 기업문화와 관련, "경영진의 아이디어가 기업 구성원들에게 속속들이 스며들기 위해서는 모든 직원이 같은 악보를 보고 노래하듯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영혁신과 관련해서는 "회사의 모든 임직원을 초대형 유조선에서 소형 군함으로 바꿔 타게 하라"는 하인리히 폰 피이레르(지멘스)의 말도 새겨들을 만하다.

 

이외에도 21세기 경영자의 자질로 새롭게 부각되는 요소가 있다. 그것은 바로 '인덕(人德)'이다. 다시 말해 인간적인 매력이다. 이제까지 경영정보를 경영자가 독점하는 것이 불가능한 정보사회에서 이것은 더욱 중시된다.

 

인덕경영의 대표적인 인물은 바로 일본 마쓰시타전기의 고노스케다(1894∼1989) 회장이다. 마쓰시타는 무엇을 만드는 회사입니까? 라고 물으면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마쓰시타전기는 인간을 만드는 회사입니다만, 아울러 전기제품도 만듭니다."

 

마쓰시타 인덕경영의 큰 틀 중 하나는 신념에 의한 경영이다. 그는 늘 "경영은 신의와 정의를 중시하는 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세상은 부당한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는 또 보이지 않는 곳을 중시하는 경영을 했다. 금붕어를 기를 때 예쁜 금붕어도 중요하지만 그 금붕어가 담겨있는 어항의 물도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원칙이었다. 마쓰시타의 고노스케다회장은 경영의 기본인 돈 물질 사람은 모두 사회의 것이며 그것들을 맡아 운영하는 기업 역시 사회의 것이라는 '큰 생각'을 가진 기업인이었다.

 

제갈 공명의 지혜도 때와 장소에 맞아야 한다고 했던가. 성공한 경영자들의 노하우를 언제 어떤 상황에 활용해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최고 경영자 각자의 몫이다

 

 

-김익수 경영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