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이나영 여배우의 저력은 살아있다

손명수200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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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이나영 여배우의 저력은 살아있다
김혜수 이나영 여배우의 저력은 살아있다
[뉴스엔 윤여수 기자]

지난 86년 '깜보'로 데뷔해 '타짜'에 이르기까지 김혜수는 23편의 영화에 출연해왔다. 그러나 관객들의 기억 속에 남은 그녀의 흥행작은 '닥터봉'과 '신라의 달밤' 정도가 아닐까.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이나영의 5번째 영화. 지난 2001년 여명 등과 함께 출연한 '천사몽'부터 그녀는 스크린에 도전했지만 흥행 성적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두 여배우가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전산통합망 집계에 따르면 김혜수의 '타짜'는 지난 9월27일 개봉돼 10월1일까지 누적 관객 60만2,251명을 동원하며 추석 연휴 시즌 흥행 경쟁의 기선을 제압했다.

또 이나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지난 9월14일 관객을 만나 개봉 3주차에 이르며 꾸준한 흥행세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두 영화가 이들 여배우들의 전적인 힘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타짜'는 김혜수 말고도 조승우, 백윤식, 유해진, 김윤석 등 개성있는 배우들의 생생한 캐릭터와 탄탄한 스토리, 최동훈 감독의 명석한 두뇌 연출력 등에도 기대고 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역시 이나영과 짝을 이룬 강동원의 활약,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지만 절제된 슬픔의 이야기와 송해성 감독의 감성 등이 어우러졌다.

그럼에도 두 여배우의 모습은 분명 눈에 띈다.

그것은 저력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김혜수는 팜므 파탈의 그 전형적인 모습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평범한 청년 고니(조승우)를 본격적인 도박의 세계로 이끌어내 강렬한 유혹의 몸짓을 드러내지만 결국 파멸 속으로 스스로 빠져든다. 전작들 속 그 숱한 여성성의 표정보다 '타짜'의 정마담 캐릭터는 김혜수에게 이런 성격의 인물이 적확한 것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그리고 그녀의 노련한 연기와 몸짓이 아니었다면 정마담은 살아 움직이지 못했을 것이다.

이나영 역시 영화 초반 반항적이고 세상과 화해할 수 없는, 아니 화해할 줄 모르는 캐릭터에서 사형수 강동원을 만나 엇갈리는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사람과 세상과 자신과 화해하는 방법을 찾아간다. 이 역시 캐릭터의 승리이며 이나영은 그 극단적 눈물 연기를 통해 개봉 초기 강동원에게 상대적으로 더 향해졌던 시선을 자신에게로 모으는 데 성공했다.

그래서 두 영화는 이들 여배우들의 것이기도 하다.

윤여수 tadada@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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