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의 영향으로 현실의 울분과 불특정 대상을 향한 증오는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그 영향으로 많은 고통과 슬픔 그리고 분노가 생겨난 것이다. 이 이야기는 그러한 현실을 토대로 만들어진 픽션이다. 그러나 이런 일이 없으리란 보장은 없다. 깨끗한 무언가가 더럽혀짐을 오염이라 한다면 온라인은 오염된 것이리라.
+ 서장 ? 복수의 시작 +
태풍의 영향으로 적지 않은 비가 내리는 오후였다.
“이제 더는 울지 않을 줄 알았는데 너는 그곳에서도 울보로구나...”
하늘의 슬픔이 가득 한 장소에서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그게 다였다. 그 눈물 많던 아이의 묘비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오직 그뿐이었다.
그렇게 나는 동생의 무덤을 등지고 걷기 시작했다. 복수를 다짐하며…
2010년 세계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최초 군사 목적으로 개발된 인터넷이 20세기 말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며 2010년 마침내 진정한 가상 현실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국과 미국의 합자 회사 내셔널 소프트웨어(NS)가 있었다. 인간의 뇌에 직접 억섹스하는 정보 전달의 가능과 현실과 완벽하게 같은 가상 현실 기술을 바탕으로 NS는 가상 현실 커뮤니티(Virtual reality communicate 이하 VRC)를 서비스하며 새로운 세계를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2007년부터 네트워크 인프라가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한국에서 그 시범운영을 하고 있었다.
[NS 한국 운영센터]
NS 운영센터 직원 중 한 남자가 다급하게 운영책임자를 찾았다.
“오늘 아침부터 뉴스를 접한 이용자들의 접속자 관리에 대한 건의가 폭주하고 있습니다.”
운영책임자는 올 것이 왔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또 이런 불상사가 생기다니..그렇지만 미르(작자주: NS사의 VRC 한국 서비스의 총칭)에서 의 관리는 본사의 지침에 따라 불가능 한 일일세..”
“이번이 17번째 희생자입니다. 이번의 피해자는 13살 어린 소녀입니다. 이름은 김은, 정체 불명의 해저드(가면을 쓰고 VRC세계에서 악행을 저지르는 무리의 통칭, 대부분 가면을 빌미로 욕설과 심각한 경우 브레인 데미지를 주기도 한다.) 집단에게 잡혀 레벨 7의 브레인 데미지(작자주:VRC는 뇌에 직접적인 정보전달이 가능함과 동시에 뇌에 과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를 브레인 데미지라 한다. 레벨1이 가장 경미하며 레벨9가 가장 높다.)를 입고 의식불명에 빠져 오늘 사망했습니다. 아직 발표하진 못했지만 개인 로그에 다이브어택(상대방의 뇌에 자신의 뇌의 정보를 강제로 주입하는 방법 피해자는 가해자의 정보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고 엄청난 브레인 데미지를 입게 된다. 정신적인 강간이다.)로 의심되는 기록이 발견되었습니다.”
“다이브! 이번에도 버그가 발견되었단 말인가..일주일 전에 보안 업그레이드를 했건만”
다이브는 VRC에서 금지하는 기능이었다. 원래는 자폐증, 우울증등 정신적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었으나 VRC 내부에서 위험요소가 발견되어 개인의 사용을 금지시켰는데 몇몇 해커들이 VRC의 취약점을 노려 사용하고 있었다. 운영책임자는 일주일 전에 업데이트 시킨 부분이 벌써 뚫렸다는 점에 기가 찰 뿐이었다. 그러나 다이브 흔적이 일주일 만에 다시 발견된 이상 이대로 있을 수는 없었다.
“철민군 본사 운영국으로 직통 라인을 준비하게 지금 내가 로그인 하겠네”
“알겠습니다.!”
철민이라 불린 남자는 운영책임자의 말에 따라 본사로 통하는 VRC 핫라인을 개통했다.
“지금 준비되었습니다. 김부장님 로그인 하셔도 됩니다.”
운영책임자 김부장은 남자의 말에 따라 머리에 로그인 시스템을 눈을 감았다, 그리고 머리 로그인 키를 눌렀다. 그러자 그의 감겨진 눈이 떠지고 빛으로 이루어진 에스컬 레이터가 나타났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이번에 업그레이드로 본사라인의 UI가 많이 바뀌었군”
김부장은 허공에 손을 내밀밀고 말을 이었다.
“한국 NS 미르 운영책임자 김광석 NS 본사 운영국 방문을 요청합니다.”
그러자 그의 손을 중심으로 문이 나타나 열리더니 어느 사이에 김부장은 지구를 내려다 보는 우주의 방으로 이동되어 의자에 앉게 되었다. 그의 앞에는 5명의 본사 운영국 직원들이 앉아 있었다. 그 다섯 명 중 가장 중심에 있던 사람이 김부장에게 말을 건 냈다. 파란 눈에 금발을 한 전형적인 서양인이었다. 그의 이름은 로버트 다일러스, NS 운영국의 부국장이었다.
“어서 오시오 김부장, 국장님이 휴가 중이라 내가 대신 나왔소”
유창한 한국말이 김부장의 귀로 들려왔다.
“오랜만입니다. 로버트 부국장님 본사의 번역기가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이젠 아주 유창한 한국어로 들립니다.”
그러자 로버트 부국장은 슬쩍 미소 지었다.
“번역팀에서 잘 만든 것 같더군 김부장의 말도 확실한 영어로 들리네”
지금 대화는 VRC의 번역 시스템을 통해 서로 한국어를 영어로 영어를 한국어로 자동 번역하여 상대방의 뇌로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VRC의 대표적인 기능 중 하나였다.
“부국장님 이번에 한국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보고를 드리려고 합니다.”
김부장은 슬쩍 본론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희생자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네 3시간 전에 희생자가 사망했다고 하던데 특이점이라도 있었는가?”
김부장은 좋지 않은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희생자의 로그에 다이브 어택의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미르의 패치가 일주일 전에 이루어 졌는데 해저드 집단에 의해 다이브 취약점이 발견된 것입니다.”
그러자 부국장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벌써! 정말이지 이 VRC에 대한 사람들의 좋지 않은 관심이 무서울 정도군..알겠네 자네의 이야긴 새로운 패치를 해달라는 소리겠지 본사 기술국에 조사를 의뢰하도록 하겠네”
김부장은 부국장의 이야기가 끝나자 다시 말을 이었다.
“부국장님 이제 패치를 통한 예방으로는 안됩니다. 이번 희생자로 3년간 17명이 사망했습니다. 접속자 제한 등 VRC의 관리기능을 시급히 활용해야 합니다.”
“그건 어려운 일일세, 관리기능은 없기 때문에..”
부국장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VRC의 관리도구는 현재 존재하지 않았다. 코어 기술자 장박사의 3년 전 사망함에 따라 그 기술의 인수인계가 어려워 VRC의 소스를 전체적으로 해독한 기술자가 없기 때문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브레이크가 설계되지 않은 미완성 자동차를 굴리고 있다고 해야 할까. 그러나 이러한 내용은 외부로 발설할 수 없기 때문에 간부들만 알고 있는 점이었다. 김부장은 부국장의 이야기가 끝나자 다시 힘을 주고 입을 열었다.
“저도 알고 있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대로는 다른 희생자를 만드는 일 밖에 안됩니다. 차라리 한국에서 진행중인 VRC의 시험운행을 중단할 것을 건의합니다.”
김부장은 서비스 중단이라는 초 강수를 건의했다. 그러자 로버트 부국장 옆에 있던 남자가흥분하여 탁자를 강하게 내려쳤다.
“김부장! 지금 우리는 브레이크 없는 차를 운행 중일세! 멈춘다는 것은 불가능이야.”
흥분한 남자는 본사 운영국의 운영부장 제임스 한 이었다.
“한부장! 나도 그 사실은 알아 그렇지만 이번의 희생자는 13살의 어린 여자아이였어! 앞으로 이런 일이 더 없으리란 보장이 없어! 이대로는 안돼!”
실내는 김부장과 한부장의 이야기로 싸늘하게 변했다. 그 때 로버트 부국장이 손을 들어 둘을 말렸다.
“김부장 한부장, 진정하고 내 말을 들어보게 일단 운영을 중지하는 건 불가능하네 그렇다고 관리기술을 만드는 것도 불가능해 코어 소스를 해독하지도 못하고 있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작은 활용 뿐이지, 방을 꾸미거나 UI를 변경하는 정도..뿐이야. 그러나 이번에 희생자는 나이도 어리기 때문에 여론에 매우 좋지 않은 모습으로 비추어 질거라 보네 그래서 말인데 우리도 더 이상 보상금만으로 해결이 어려우니 해저드 전담반을 만들어 성의를 보이도록 하세나”
“해저드 전담반 말입니까? 이미 한국 내부에 있는 운영센터에서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정도로는 여론을 잠재우기 어렵습니다.”
“물론 자네 센터에서 그러한 일을 하고 있지 그런데 실질적으로 운영센터에서 할 수 있는 그냥 해당 계정의 강제 로그아웃 정도야, 해저드가 나타나고 신고 되야 알 수 있는 정도지 내가 원하는 건 VRC 내부에 상주하며 해저드를 처리하는 조직이야 해저드에 맞설 수 있는 해킹 능력이 필수지 왜 동양속담에 그런 게 있다던가 독으로 독을 제압한다고.”
그제야 김부장은 로버트 부국장의 이야기를 이해했다.
“그런 방법이라면 저도 긍정적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그 정도 능력자를 찾는 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만..”
부국장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부분은 나도 어쩔 수 없어 그래도 일단 언론에 그러한 조직이 꾸민다는 이야기를 해놓고 봉합하도록 하세 희생자 가족에게 액수에 제한 없이 보상도 적절히 해주고,”
그렇게 회의는 해저드 전담반을 만드는 방법을 해결책으로 내세우고 끝났다. 그리고 일주일 후 NS 한국지부는 언론사를 통해 해저드 대책을 발표하고 해저드 전담요원의 모집 공고를 내기 시작했다.
[VRC 미르 ? 멜롬채널]
고풍스런 성과 중세 유렵의 거리 느낌이 나는 지역이 펼쳐진 VRC 미르의 멜롬 채널에서 접속한 사람들 사이로 긴급 메시지가 나가기 시작했다.
‘안내 드립니다. 현재 멜롬 라인시티 B구역에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B구역으로의 진입을 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이 수근 거리기 시작했다.
“시스템 장애? 설마 해저드라도 나온 거 아냐?”
“요즘 들어 부쩍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는 데 소문으로는 저 시스템 장애 중 90%가 해저드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하더라고”
“젠장 B구역에서 데이트가 있었는데”
그런 수근 거리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중세 기사의 갑옷을 입고 허름한 망토를 두른 한 남자가 천천히 B구역으로 발길을 옮기기 시작했다.
[멜롬채널 ? 라인시티 B구역]
- 파지지직!
강한 스파크가 주변을 타고 원형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앙에서는 뾰족한 귀의 엘프 종족의 여자가 반쯤 찢어진 로브를 입고 위태롭게 휘청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앞에는 기괴한 가면을 쓰고 낫을 든 정체불명의 해저드가 기괴한 음성으로 말을 하고 있었다.
<큭큭크크크 겨우 그 정도야? 너 같은 패미 년들 때문에 내가 힘들게 결계도 쳤는데, 병신 같은 년 쓸데없이 반항을 하고 지랄이야>
그 이야기를 들은 엘프 여자는 힘겹게 입을 때고 말했다.
“이 빌어먹을 자식, 가면에 숨어서 떳떳하게 자신을 밝히지도 못하는 게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러는 거야!”
그러자 해저드가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흘렸다.
<쿠케케케 그건 니가 패미 년이라 그래, 닥치고 얌전히 있어!”>
여자는 기가 찼다 일이 있어 B구역으로 왔다. 갑자기 스파크가 일며 공간이 격리되더니 자신의 앞에 가면을 쓴 해저드가 나타나 다짜고짜 자신에게 패미 년이니 뭐니 말도 자신이 생각하기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언론에서 해저드로 인한 사망사건도 심심치 않게 보고된 바가 있어서 그녀의 두려움은 심해지기 시작했다.
“내가 무슨 이야기를 했다고 그래! 난 어제 가입했다고!”
그렇지만 해저드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이 든 낫을 그녀의 목으로 가져갔다.
<크크크 상관없어 넌 무조건 패미 년이야 망할 것아 집에서 가정이나 돌보지 무슨 접속이야 너 같은 년들은 다 죽여야 해!>
“아,,,안돼. 살려줘 제발..”
두려움이 극에 달한 여자는 애원했지만 해저드의 낫은 그녀의 목을 차갑게 핥기 시작할 뿐이었다. 그녀는 눈을 질금 감았다. 말로만 듣던 해저드의 낫이 자신의 목에 닿으면 이제 다이브 어택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난치병으로 인해 병상에서 누워만 있다.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자신이 안쓰러운 부모님이 설치해준 VRC로 세상을 간접 체험하던 그녀는 자신 때문에 고생하시는 부모님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리고 순간 차가운 느낌이 자신의 목에서 난 것을 느꼈다. 그리고 부모님의 얼굴 위로 한남자의 얼굴이 머릿속에 흘러 들기 시작했다. 다이브 어택의 시작이었다. 매우 무서운 얼굴을 한 남자는 그녀에게 다가와 그녀를 다짜고짜 때리기 시작했다. VRC 내부에서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도록 설계 되어 있었는데 다이브 어택으로 인하여 그녀의 뇌에 직접 억세스가 일어나 그녀는 통증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극한의 공포와 절망이 그녀를 고통에 빠트렸지만 도망칠 수도 없었다. 다이브 어택은 일방적이라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로그 아웃도 그 어떤 수단이 없었다. 그리고 얼마의 폭력이 지나가고 자포자기한 그녀는 남자에 의해서 옷이 찢어지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이 눈물을 흘리는 것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그런데 기적이 일어난 것일 까? 그녀를 덥 친 남자의 뒤로 갑옷을 입은 기사로 보이는 남자의 모습이 비추어진 것이다. 기사는 자신의 허리춤에 찬 검으로 자신을 범하려 한 남자의 목을 잘랐다. 그러자 눈 앞의 풍경이 변하며 가면을 쓴 해저드가 자신의 목을 감싸고 엄청난 비명소리를 지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자신의 주변을 가로막던 기분 나쁜 결계는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찢겨지고 구타당한 상처도 없었다. 정신을 차린 그녀의 귓가로 부드러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서둘러 이 자리를 벗어나세요.”
그녀는 왠지 항거할 수 없는 명령을 받은 느낌으로 서둘러 로그 아웃을 했다. 갑자기 하늘에서 빛의 기둥이 나타나더니 그녀의 몸이 빛의 가루로 변해 사라졌다. 그렇게 그녀가 사라지자 기사는 검을 땅에 꼽더니 해저드가 만들었던 결계와 비슷한 결계를 만들고 비명을 지르는 해저드의 곁으로 갔다. 그리고는 해저드의 가면으로 검으로 갈랐다. 그러자 해저드의 몸에서 검은 입자가 빠져나가더니 볼품없는 남자 하나가 나타났다. 한 2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얼굴로 아무런 옷도 입지 않은 상태였다. 남자는 자신의 목을 부여 잡고는 소리쳤다.
“내…내 목! 내 목! 으아아악!!!”
그렇게 목을 부여잡고 몇 번 더 소리를 치더니 이내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앞에 서 있는 기사를 보았다. 그의 입에서는 극심한 정신적인 고통으로 인하여 침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흐으흐윽…너,,,넌 누구냐…”
기사는 검을 들고 천천히 해저드였던 남자에게 다가갔다.
“이미 너는 결계 안에 있다. 네가 사용한 썬더 스크린보다 최신 프로그램이지 아무리 도망치려고 해도 로그아웃은 할 수 없다.”
기사는 차갑게 말을 했다. 그러자 남자는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이..이봐 난 단지 온라인 상에서 장난 한 거야 응…단지 그거라고…그러니..”
남자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렇지만 기사는 계속 차가운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네 대답 여하에 따라서는 놔줄 수도 있다.”
그러자 남자는 희색을 띄웠다.
“뭐! 뭐든지 말해 다 대답해 줄게 다..다이브만 하지 말아줘”
해저드에게도 다이브는 두려운 것이었다.
“차일드를 들어봤나?”
“차일드!!!!”
남자는 긴장과 두려움에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나..난 몰라!”
그러나 기사는 차가운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시치미 때지마, 네 가면은 그 놈의 마크가 있었어 암시를 받은 모양인데 말하기 싫다면 억지로 생각나게 해 주지”
두 조각 나서 땅에 떨어진 해저드의 가면에는 웃고 있는 남자아이의 마크가 새겨져 있었다.그것은 차일드라 불리는 악명 높은 해저드의 고유의 표식이었다. 남자는 기사의 말에 겁을 먹고 뒤로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아.. 안돼 그러면 난 죽을 거야 그러지마!! 안돼!!”
그러나 기사는 남자의 말에 아랑곳 하지 않고 검으로 그의 머리를 찔렀다. 그러자 남자의 머리로 검고 검은 공간의 이미지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는 갑자기 끝없는 추락을 하기 시작했다. 마치 불교에 나오는 무간지옥 마냥 헤어나지 못할 극한 공포가 그의 뇌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사..살려줘!!!”
남자는 소리쳤지만 그 소리마저 공간에 먹혀 나오지 않았다. 극한의 공포가 뇌를 자극해 대량의 아드레날린을 분비하기 시작하자 남자의 심장이 터질 듯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더 참을 수 없는 듯 최후를 맞이하려고 하기 전에 기사가 남자의 앞에 나타났다.
“차일드에 대한 정보를 말해라.”
정신이 혼미한 남자는 기사의 말에 항거하기 힘든 기운을 느끼고 입을 열기 시작했다.
“차…차일드는…차일드는….”
그러나 그는 더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입에서 그의 목소리가 아닌 변조된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엉뚱한 이야기를 하며.
“ㅋㅋㅋ 병신 같은 놈 배신자는 죽음이야.”
그 말을 끝으로 남자는 돌처럼 몸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정신을 차렸는지 안간힘을 내며 기사에게 손을 뻗었다.
“..사….살려…줘..요..”
그러나 그의 동공도 이내 굳어지고 기사는 다이브가 강제로 해제됨을 느꼈다. 그러자 자신의 앞에 있던 남자가 굳어진 체 있는 것을 보곤 입술을 지긋이 깨물고 검을 땅에 떨구었다.
“차일드…이 빌어먹을 놈.”
그는 하늘을 향해 소리쳤다. 그러나 결계 밖으로 그 소리가 나갈 리가 없었다. 그리고 때를 맞추어 그의 검에서 말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10초 후 B구역 체킹이 시작됩니다. 결계를 강제 해제합니다. 프록시 보호를 위해서 로그아웃을 추천합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결계가 자동으로 해제되었다. 그리고 기사는 서둘러 로그아웃을 했다. 그런데 아까 엘프 여자의 경우와는 달리 그의 몸은 빛의 기둥이 아닌 자연적으로 검은 가루로 변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가 사라진 이후 하늘에서 대규모 빛의 기둥이 나타나 B구역 전체를 흩어 지나갔다. 그리고 해저드였던 남자의 몸에 빛이 닿더니 남자가 빛의 가루로 변하기 시작했다. 강제 로그아웃이 된 것이다.
[NS 한국 운영센터]
운영센터 직원 강철민은 B구역 체킹 결과를 흩어보고 서둘러 김부장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 쾅쾅
격한 노크가 끝나고 좋지 않은 표정의 강철민 사무실에 들어오자 김부장은 마시던 홍차를 급히 들이마시다 사례가 들리고 말았다.
“콜록 콜록 무,,,뮤슨 일인가?”
“부장님 해저드 신고가 있던 B구역에서 25살의 서비스 이용자 박민서씨의 베이스 캐릭터가 데이터 송수신이 끊긴 체 발견되어 강제 로그아웃 되었습니다. 박민서씨 집으로 전화 연락을 취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그 말이 끝나자 김부장은 소리쳤다!
“예감이 좋지 않아! 서둘러 의료 팀을 그 사람 집으로 보내도록 하게!”
김부장은 베이스 캐릭터가 송수신이 끊어진 체 발견되었다는 사실에 안 좋은 느낌을 받았다. 베이스 캐릭터라는 것은 서비스 이용자가 초기 이용계약을 하며 자신의 실제정보를 스캔하여 만든 캐릭터였다. 과거 온라인 통신 시절에 비하자면 실명인증과 비슷한 거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실 사용자의 몸을 완전 스캔하여 인증한다는 점이 다르다. 오히려 본인 인증이 더 강화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베이스 캐릭터의 모습으로 서버에 나타난 것은 그 상태로 접속이 강제로 끊어졌다는 것이며 이는 시스템의 치명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십 중 팔 구는 이용자의 신변에 문제가 생긴 경우였다. 그리고 대부분의 문제는 심장마비가 압도적이었다. 그래서 NS는 그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하여 전담 의료 팀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의료 팀이 도착한 박민서의 집에서는 쓰레기로 덮여진 방 한 가운데에 VRC 접속 기를 쓴 그의 싸늘하게 식은 시체가 발견되었다. 사인은 심장마비였고 얼굴은 극도의 공포에 질려 있었다. 그리고 그날 신문과 방송에는 18번째 VRC 희생자는 해저드라며 전국에 그 모습이 방송되었다.
해저드 -1-
해저드.
온라인의 영향으로 현실의 울분과 불특정 대상을 향한 증오는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그 영향으로 많은 고통과 슬픔 그리고 분노가 생겨난 것이다. 이 이야기는 그러한 현실을 토대로 만들어진 픽션이다. 그러나 이런 일이 없으리란 보장은 없다. 깨끗한 무언가가 더럽혀짐을 오염이라 한다면 온라인은 오염된 것이리라.
+ 서장 ? 복수의 시작 +
태풍의 영향으로 적지 않은 비가 내리는 오후였다.
“이제 더는 울지 않을 줄 알았는데 너는 그곳에서도 울보로구나...”
하늘의 슬픔이 가득 한 장소에서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그게 다였다. 그 눈물 많던 아이의 묘비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오직 그뿐이었다.
그렇게 나는 동생의 무덤을 등지고 걷기 시작했다. 복수를 다짐하며…
2010년 세계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최초 군사 목적으로 개발된 인터넷이 20세기 말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며 2010년 마침내 진정한 가상 현실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국과 미국의 합자 회사 내셔널 소프트웨어(NS)가 있었다. 인간의 뇌에 직접 억섹스하는 정보 전달의 가능과 현실과 완벽하게 같은 가상 현실 기술을 바탕으로 NS는 가상 현실 커뮤니티(Virtual reality communicate 이하 VRC)를 서비스하며 새로운 세계를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2007년부터 네트워크 인프라가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한국에서 그 시범운영을 하고 있었다.
[NS 한국 운영센터]
NS 운영센터 직원 중 한 남자가 다급하게 운영책임자를 찾았다.
“오늘 아침부터 뉴스를 접한 이용자들의 접속자 관리에 대한 건의가 폭주하고 있습니다.”
운영책임자는 올 것이 왔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또 이런 불상사가 생기다니..그렇지만 미르(작자주: NS사의 VRC 한국 서비스의 총칭)에서 의 관리는 본사의 지침에 따라 불가능 한 일일세..”
“이번이 17번째 희생자입니다. 이번의 피해자는 13살 어린 소녀입니다. 이름은 김은, 정체 불명의 해저드(가면을 쓰고 VRC세계에서 악행을 저지르는 무리의 통칭, 대부분 가면을 빌미로 욕설과 심각한 경우 브레인 데미지를 주기도 한다.) 집단에게 잡혀 레벨 7의 브레인 데미지(작자주:VRC는 뇌에 직접적인 정보전달이 가능함과 동시에 뇌에 과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를 브레인 데미지라 한다. 레벨1이 가장 경미하며 레벨9가 가장 높다.)를 입고 의식불명에 빠져 오늘 사망했습니다. 아직 발표하진 못했지만 개인 로그에 다이브어택(상대방의 뇌에 자신의 뇌의 정보를 강제로 주입하는 방법 피해자는 가해자의 정보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고 엄청난 브레인 데미지를 입게 된다. 정신적인 강간이다.)로 의심되는 기록이 발견되었습니다.”
“다이브! 이번에도 버그가 발견되었단 말인가..일주일 전에 보안 업그레이드를 했건만”
다이브는 VRC에서 금지하는 기능이었다. 원래는 자폐증, 우울증등 정신적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었으나 VRC 내부에서 위험요소가 발견되어 개인의 사용을 금지시켰는데 몇몇 해커들이 VRC의 취약점을 노려 사용하고 있었다. 운영책임자는 일주일 전에 업데이트 시킨 부분이 벌써 뚫렸다는 점에 기가 찰 뿐이었다. 그러나 다이브 흔적이 일주일 만에 다시 발견된 이상 이대로 있을 수는 없었다.
“철민군 본사 운영국으로 직통 라인을 준비하게 지금 내가 로그인 하겠네”
“알겠습니다.!”
철민이라 불린 남자는 운영책임자의 말에 따라 본사로 통하는 VRC 핫라인을 개통했다.
“지금 준비되었습니다. 김부장님 로그인 하셔도 됩니다.”
운영책임자 김부장은 남자의 말에 따라 머리에 로그인 시스템을 눈을 감았다, 그리고 머리 로그인 키를 눌렀다. 그러자 그의 감겨진 눈이 떠지고 빛으로 이루어진 에스컬 레이터가 나타났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이번에 업그레이드로 본사라인의 UI가 많이 바뀌었군”
김부장은 허공에 손을 내밀밀고 말을 이었다.
“한국 NS 미르 운영책임자 김광석 NS 본사 운영국 방문을 요청합니다.”
그러자 그의 손을 중심으로 문이 나타나 열리더니 어느 사이에 김부장은 지구를 내려다 보는 우주의 방으로 이동되어 의자에 앉게 되었다. 그의 앞에는 5명의 본사 운영국 직원들이 앉아 있었다. 그 다섯 명 중 가장 중심에 있던 사람이 김부장에게 말을 건 냈다. 파란 눈에 금발을 한 전형적인 서양인이었다. 그의 이름은 로버트 다일러스, NS 운영국의 부국장이었다.
“어서 오시오 김부장, 국장님이 휴가 중이라 내가 대신 나왔소”
유창한 한국말이 김부장의 귀로 들려왔다.
“오랜만입니다. 로버트 부국장님 본사의 번역기가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이젠 아주 유창한 한국어로 들립니다.”
그러자 로버트 부국장은 슬쩍 미소 지었다.
“번역팀에서 잘 만든 것 같더군 김부장의 말도 확실한 영어로 들리네”
지금 대화는 VRC의 번역 시스템을 통해 서로 한국어를 영어로 영어를 한국어로 자동 번역하여 상대방의 뇌로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VRC의 대표적인 기능 중 하나였다.
“부국장님 이번에 한국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보고를 드리려고 합니다.”
김부장은 슬쩍 본론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희생자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네 3시간 전에 희생자가 사망했다고 하던데 특이점이라도 있었는가?”
김부장은 좋지 않은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희생자의 로그에 다이브 어택의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미르의 패치가 일주일 전에 이루어 졌는데 해저드 집단에 의해 다이브 취약점이 발견된 것입니다.”
그러자 부국장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벌써! 정말이지 이 VRC에 대한 사람들의 좋지 않은 관심이 무서울 정도군..알겠네 자네의 이야긴 새로운 패치를 해달라는 소리겠지 본사 기술국에 조사를 의뢰하도록 하겠네”
김부장은 부국장의 이야기가 끝나자 다시 말을 이었다.
“부국장님 이제 패치를 통한 예방으로는 안됩니다. 이번 희생자로 3년간 17명이 사망했습니다. 접속자 제한 등 VRC의 관리기능을 시급히 활용해야 합니다.”
“그건 어려운 일일세, 관리기능은 없기 때문에..”
부국장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VRC의 관리도구는 현재 존재하지 않았다. 코어 기술자 장박사의 3년 전 사망함에 따라 그 기술의 인수인계가 어려워 VRC의 소스를 전체적으로 해독한 기술자가 없기 때문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브레이크가 설계되지 않은 미완성 자동차를 굴리고 있다고 해야 할까. 그러나 이러한 내용은 외부로 발설할 수 없기 때문에 간부들만 알고 있는 점이었다. 김부장은 부국장의 이야기가 끝나자 다시 힘을 주고 입을 열었다.
“저도 알고 있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대로는 다른 희생자를 만드는 일 밖에 안됩니다. 차라리 한국에서 진행중인 VRC의 시험운행을 중단할 것을 건의합니다.”
김부장은 서비스 중단이라는 초 강수를 건의했다. 그러자 로버트 부국장 옆에 있던 남자가흥분하여 탁자를 강하게 내려쳤다.
“김부장! 지금 우리는 브레이크 없는 차를 운행 중일세! 멈춘다는 것은 불가능이야.”
흥분한 남자는 본사 운영국의 운영부장 제임스 한 이었다.
“한부장! 나도 그 사실은 알아 그렇지만 이번의 희생자는 13살의 어린 여자아이였어! 앞으로 이런 일이 더 없으리란 보장이 없어! 이대로는 안돼!”
실내는 김부장과 한부장의 이야기로 싸늘하게 변했다. 그 때 로버트 부국장이 손을 들어 둘을 말렸다.
“김부장 한부장, 진정하고 내 말을 들어보게 일단 운영을 중지하는 건 불가능하네 그렇다고 관리기술을 만드는 것도 불가능해 코어 소스를 해독하지도 못하고 있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작은 활용 뿐이지, 방을 꾸미거나 UI를 변경하는 정도..뿐이야. 그러나 이번에 희생자는 나이도 어리기 때문에 여론에 매우 좋지 않은 모습으로 비추어 질거라 보네 그래서 말인데 우리도 더 이상 보상금만으로 해결이 어려우니 해저드 전담반을 만들어 성의를 보이도록 하세나”
“해저드 전담반 말입니까? 이미 한국 내부에 있는 운영센터에서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정도로는 여론을 잠재우기 어렵습니다.”
“물론 자네 센터에서 그러한 일을 하고 있지 그런데 실질적으로 운영센터에서 할 수 있는 그냥 해당 계정의 강제 로그아웃 정도야, 해저드가 나타나고 신고 되야 알 수 있는 정도지 내가 원하는 건 VRC 내부에 상주하며 해저드를 처리하는 조직이야 해저드에 맞설 수 있는 해킹 능력이 필수지 왜 동양속담에 그런 게 있다던가 독으로 독을 제압한다고.”
그제야 김부장은 로버트 부국장의 이야기를 이해했다.
“그런 방법이라면 저도 긍정적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그 정도 능력자를 찾는 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만..”
부국장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부분은 나도 어쩔 수 없어 그래도 일단 언론에 그러한 조직이 꾸민다는 이야기를 해놓고 봉합하도록 하세 희생자 가족에게 액수에 제한 없이 보상도 적절히 해주고,”
그렇게 회의는 해저드 전담반을 만드는 방법을 해결책으로 내세우고 끝났다. 그리고 일주일 후 NS 한국지부는 언론사를 통해 해저드 대책을 발표하고 해저드 전담요원의 모집 공고를 내기 시작했다.
[VRC 미르 ? 멜롬채널]
고풍스런 성과 중세 유렵의 거리 느낌이 나는 지역이 펼쳐진 VRC 미르의 멜롬 채널에서 접속한 사람들 사이로 긴급 메시지가 나가기 시작했다.
‘안내 드립니다. 현재 멜롬 라인시티 B구역에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B구역으로의 진입을 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이 수근 거리기 시작했다.
“시스템 장애? 설마 해저드라도 나온 거 아냐?”
“요즘 들어 부쩍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는 데 소문으로는 저 시스템 장애 중 90%가 해저드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하더라고”
“젠장 B구역에서 데이트가 있었는데”
그런 수근 거리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중세 기사의 갑옷을 입고 허름한 망토를 두른 한 남자가 천천히 B구역으로 발길을 옮기기 시작했다.
[멜롬채널 ? 라인시티 B구역]
- 파지지직!
강한 스파크가 주변을 타고 원형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앙에서는 뾰족한 귀의 엘프 종족의 여자가 반쯤 찢어진 로브를 입고 위태롭게 휘청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앞에는 기괴한 가면을 쓰고 낫을 든 정체불명의 해저드가 기괴한 음성으로 말을 하고 있었다.
<큭큭크크크 겨우 그 정도야? 너 같은 패미 년들 때문에 내가 힘들게 결계도 쳤는데, 병신 같은 년 쓸데없이 반항을 하고 지랄이야>
그 이야기를 들은 엘프 여자는 힘겹게 입을 때고 말했다.
“이 빌어먹을 자식, 가면에 숨어서 떳떳하게 자신을 밝히지도 못하는 게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러는 거야!”
그러자 해저드가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흘렸다.
<쿠케케케 그건 니가 패미 년이라 그래, 닥치고 얌전히 있어!”>
여자는 기가 찼다 일이 있어 B구역으로 왔다. 갑자기 스파크가 일며 공간이 격리되더니 자신의 앞에 가면을 쓴 해저드가 나타나 다짜고짜 자신에게 패미 년이니 뭐니 말도 자신이 생각하기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언론에서 해저드로 인한 사망사건도 심심치 않게 보고된 바가 있어서 그녀의 두려움은 심해지기 시작했다.
“내가 무슨 이야기를 했다고 그래! 난 어제 가입했다고!”
그렇지만 해저드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이 든 낫을 그녀의 목으로 가져갔다.
<크크크 상관없어 넌 무조건 패미 년이야 망할 것아 집에서 가정이나 돌보지 무슨 접속이야 너 같은 년들은 다 죽여야 해!>
“아,,,안돼. 살려줘 제발..”
두려움이 극에 달한 여자는 애원했지만 해저드의 낫은 그녀의 목을 차갑게 핥기 시작할 뿐이었다. 그녀는 눈을 질금 감았다. 말로만 듣던 해저드의 낫이 자신의 목에 닿으면 이제 다이브 어택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난치병으로 인해 병상에서 누워만 있다.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자신이 안쓰러운 부모님이 설치해준 VRC로 세상을 간접 체험하던 그녀는 자신 때문에 고생하시는 부모님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리고 순간 차가운 느낌이 자신의 목에서 난 것을 느꼈다. 그리고 부모님의 얼굴 위로 한남자의 얼굴이 머릿속에 흘러 들기 시작했다. 다이브 어택의 시작이었다. 매우 무서운 얼굴을 한 남자는 그녀에게 다가와 그녀를 다짜고짜 때리기 시작했다. VRC 내부에서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도록 설계 되어 있었는데 다이브 어택으로 인하여 그녀의 뇌에 직접 억세스가 일어나 그녀는 통증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극한의 공포와 절망이 그녀를 고통에 빠트렸지만 도망칠 수도 없었다. 다이브 어택은 일방적이라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로그 아웃도 그 어떤 수단이 없었다. 그리고 얼마의 폭력이 지나가고 자포자기한 그녀는 남자에 의해서 옷이 찢어지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이 눈물을 흘리는 것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그런데 기적이 일어난 것일 까? 그녀를 덥 친 남자의 뒤로 갑옷을 입은 기사로 보이는 남자의 모습이 비추어진 것이다. 기사는 자신의 허리춤에 찬 검으로 자신을 범하려 한 남자의 목을 잘랐다. 그러자 눈 앞의 풍경이 변하며 가면을 쓴 해저드가 자신의 목을 감싸고 엄청난 비명소리를 지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자신의 주변을 가로막던 기분 나쁜 결계는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찢겨지고 구타당한 상처도 없었다. 정신을 차린 그녀의 귓가로 부드러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서둘러 이 자리를 벗어나세요.”
그녀는 왠지 항거할 수 없는 명령을 받은 느낌으로 서둘러 로그 아웃을 했다. 갑자기 하늘에서 빛의 기둥이 나타나더니 그녀의 몸이 빛의 가루로 변해 사라졌다. 그렇게 그녀가 사라지자 기사는 검을 땅에 꼽더니 해저드가 만들었던 결계와 비슷한 결계를 만들고 비명을 지르는 해저드의 곁으로 갔다. 그리고는 해저드의 가면으로 검으로 갈랐다. 그러자 해저드의 몸에서 검은 입자가 빠져나가더니 볼품없는 남자 하나가 나타났다. 한 2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얼굴로 아무런 옷도 입지 않은 상태였다. 남자는 자신의 목을 부여 잡고는 소리쳤다.
“내…내 목! 내 목! 으아아악!!!”
그렇게 목을 부여잡고 몇 번 더 소리를 치더니 이내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앞에 서 있는 기사를 보았다. 그의 입에서는 극심한 정신적인 고통으로 인하여 침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흐으흐윽…너,,,넌 누구냐…”
기사는 검을 들고 천천히 해저드였던 남자에게 다가갔다.
“이미 너는 결계 안에 있다. 네가 사용한 썬더 스크린보다 최신 프로그램이지 아무리 도망치려고 해도 로그아웃은 할 수 없다.”
기사는 차갑게 말을 했다. 그러자 남자는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이..이봐 난 단지 온라인 상에서 장난 한 거야 응…단지 그거라고…그러니..”
남자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렇지만 기사는 계속 차가운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네 대답 여하에 따라서는 놔줄 수도 있다.”
그러자 남자는 희색을 띄웠다.
“뭐! 뭐든지 말해 다 대답해 줄게 다..다이브만 하지 말아줘”
해저드에게도 다이브는 두려운 것이었다.
“차일드를 들어봤나?”
“차일드!!!!”
남자는 긴장과 두려움에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나..난 몰라!”
그러나 기사는 차가운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시치미 때지마, 네 가면은 그 놈의 마크가 있었어 암시를 받은 모양인데 말하기 싫다면 억지로 생각나게 해 주지”
두 조각 나서 땅에 떨어진 해저드의 가면에는 웃고 있는 남자아이의 마크가 새겨져 있었다.그것은 차일드라 불리는 악명 높은 해저드의 고유의 표식이었다. 남자는 기사의 말에 겁을 먹고 뒤로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아.. 안돼 그러면 난 죽을 거야 그러지마!! 안돼!!”
그러나 기사는 남자의 말에 아랑곳 하지 않고 검으로 그의 머리를 찔렀다. 그러자 남자의 머리로 검고 검은 공간의 이미지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는 갑자기 끝없는 추락을 하기 시작했다. 마치 불교에 나오는 무간지옥 마냥 헤어나지 못할 극한 공포가 그의 뇌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사..살려줘!!!”
남자는 소리쳤지만 그 소리마저 공간에 먹혀 나오지 않았다. 극한의 공포가 뇌를 자극해 대량의 아드레날린을 분비하기 시작하자 남자의 심장이 터질 듯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더 참을 수 없는 듯 최후를 맞이하려고 하기 전에 기사가 남자의 앞에 나타났다.
“차일드에 대한 정보를 말해라.”
정신이 혼미한 남자는 기사의 말에 항거하기 힘든 기운을 느끼고 입을 열기 시작했다.
“차…차일드는…차일드는….”
그러나 그는 더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입에서 그의 목소리가 아닌 변조된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엉뚱한 이야기를 하며.
“ㅋㅋㅋ 병신 같은 놈 배신자는 죽음이야.”
그 말을 끝으로 남자는 돌처럼 몸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정신을 차렸는지 안간힘을 내며 기사에게 손을 뻗었다.
“..사….살려…줘..요..”
그러나 그의 동공도 이내 굳어지고 기사는 다이브가 강제로 해제됨을 느꼈다. 그러자 자신의 앞에 있던 남자가 굳어진 체 있는 것을 보곤 입술을 지긋이 깨물고 검을 땅에 떨구었다.
“차일드…이 빌어먹을 놈.”
그는 하늘을 향해 소리쳤다. 그러나 결계 밖으로 그 소리가 나갈 리가 없었다. 그리고 때를 맞추어 그의 검에서 말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10초 후 B구역 체킹이 시작됩니다. 결계를 강제 해제합니다. 프록시 보호를 위해서 로그아웃을 추천합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결계가 자동으로 해제되었다. 그리고 기사는 서둘러 로그아웃을 했다. 그런데 아까 엘프 여자의 경우와는 달리 그의 몸은 빛의 기둥이 아닌 자연적으로 검은 가루로 변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가 사라진 이후 하늘에서 대규모 빛의 기둥이 나타나 B구역 전체를 흩어 지나갔다. 그리고 해저드였던 남자의 몸에 빛이 닿더니 남자가 빛의 가루로 변하기 시작했다. 강제 로그아웃이 된 것이다.
[NS 한국 운영센터]
운영센터 직원 강철민은 B구역 체킹 결과를 흩어보고 서둘러 김부장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 쾅쾅
격한 노크가 끝나고 좋지 않은 표정의 강철민 사무실에 들어오자 김부장은 마시던 홍차를 급히 들이마시다 사례가 들리고 말았다.
“콜록 콜록 무,,,뮤슨 일인가?”
“부장님 해저드 신고가 있던 B구역에서 25살의 서비스 이용자 박민서씨의 베이스 캐릭터가 데이터 송수신이 끊긴 체 발견되어 강제 로그아웃 되었습니다. 박민서씨 집으로 전화 연락을 취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그 말이 끝나자 김부장은 소리쳤다!
“예감이 좋지 않아! 서둘러 의료 팀을 그 사람 집으로 보내도록 하게!”
김부장은 베이스 캐릭터가 송수신이 끊어진 체 발견되었다는 사실에 안 좋은 느낌을 받았다. 베이스 캐릭터라는 것은 서비스 이용자가 초기 이용계약을 하며 자신의 실제정보를 스캔하여 만든 캐릭터였다. 과거 온라인 통신 시절에 비하자면 실명인증과 비슷한 거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실 사용자의 몸을 완전 스캔하여 인증한다는 점이 다르다. 오히려 본인 인증이 더 강화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베이스 캐릭터의 모습으로 서버에 나타난 것은 그 상태로 접속이 강제로 끊어졌다는 것이며 이는 시스템의 치명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십 중 팔 구는 이용자의 신변에 문제가 생긴 경우였다. 그리고 대부분의 문제는 심장마비가 압도적이었다. 그래서 NS는 그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하여 전담 의료 팀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의료 팀이 도착한 박민서의 집에서는 쓰레기로 덮여진 방 한 가운데에 VRC 접속 기를 쓴 그의 싸늘하게 식은 시체가 발견되었다. 사인은 심장마비였고 얼굴은 극도의 공포에 질려 있었다. 그리고 그날 신문과 방송에는 18번째 VRC 희생자는 해저드라며 전국에 그 모습이 방송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