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신구라 (일본 고전소설)

김혜란2006.10.04
조회112
주신구라
다케다 이즈모 외 지음, 최관 옮김/민음사

 

번역한 분이 우리나라에서 춘향전만큼이나 흔히, 널리 읽히는 책이라고 비견하고 있는 책.
주신구라(忠臣臧).

그대로 번역하면 '충신장'이 되네요.

충직한 신하의 장.-_-;? 대강 그런 뜻이 되겠습니다.

일본의 정서상태를 알기 쉬운 대중소설로 풀어써냈다고 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의 정서상태라기보다...

'옛' 일본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중요시했을 그런 가치에 대해서요.


요즘 세대 일본 작가들이 쓴 책들은 가볍고, 읽기 쉽고, 이 시대를 사는 젊은이(특히나 가까운 한국사람도 쉽게 공감할) 이야기를 써 내고 있지요?

그래서 일본 현대 소설쪽에는 손을 그리 가까이 두지 않았는데..

 

둘째 동생이 일어일문과라서 저에게 저 책을 권하더군요.

음... 다 읽고나서 느꼈던것은 첫째.

무시무시 하다는 거였습니다.

사무라이들의 삶을 다뤄서 그랬을라나;?

 

한국사람이 보더라도 분명히 '아아, 감동적이다!'라고 느낄법하지만

이건 한국인들의 충직한 '의'와는 분명히 다른것이다고 말씀드릴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자극적인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터에 재미는 있었죠.

춘향전에 비견될만큼 흔한 대중소설이라고 그러는데...

우리나라의 살가운 사랑이야기가 대중에게 흔히 퍼진게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 대중이라고 해도 역시 어린애들에겐 안 읽히고 싶으네요 -_-;

까딱하면 칼을 뽑아대니 원 살벌해서;

물론 충신불사이군(...이 말이 여기서도 통하는군요 -_-;)이긴 하다만, 그래도 모든 일에 '생명'을 걸고 모 아니면 도!. 하는 정신으로 이야기를 하다니.

우리나라 선비의 대쪽같은 정신과 비슷하지만, 분명히 표현법은 다르구나,하는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잠깐 고개를 들어 생각해보면 정말, '그래서는 아니 되는데 ㄱ-'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국화와 칼'이라는 일본인의정신세계에 대해 다룬 책을 먼저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하지'와 '온'의 개념을 이해 하고 있으면 이 책이 '일본적이다','잔인하다','자극적이다', 라는 생각말고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여질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만, 아무리 그게 최선의 가치였다고 하더라도 한국사람들 에게는 그게 '뼛속깊이'와 닿지는 않겠지만 말이지요 -_-;

음. '주신구라'는 막부시대에 실제로 있었던 '아코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모시던 주군이 수치를 당하여 할복명을 받고 죽게 되는데, 그 주군을 모시던 47인의 무사가 자신의 주군에게 하지를 범한(수치를 준) 사람의 목을 따버리는 사건.

그런 짓을 했다가는 당연히 당시 지배계층이던 막부의 눈밖에 나서 사형을 당함이 바람직 했는데, 
마음에 들지도 않는 쇼군을 모시던 그 시대 사람들은,(자식이 없었던 쇼군은, 승려의 권유를 받들어, 개를 함부로 죽이지 못하게 하는 법을 만들었고, 그 법으로 인해 사람보다 동물이 더 가치있는 세상이 되어버린 시대)
그런식으로 주군을 쳐버린 무사들을 '의사(義士)'들이라며 높이 칭송했다고 합니다.

그 시기를 틈타 이 '아코사건'을 배경으로 한 소설들이 쓰여지기 시작했고...

그것의 대표작이 된것이 바로 '주신구라' 라고 하네요.

 

허나, 막부에서는 아코사건 가당자들 전원에게 할복 명령이 내렸지요.
하극상을 인정해서는 아니되니, 당연한 선택이긴 한데..


그렇게 주군을 위해 몸을 바친 충신들의 이야기에 감동한 사람들은 그들의 묘지를 찾아가 참배를 하고, 이러한 소설같은 사건을 (?) 실제로 소설화 하는 사람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대중이 마음에 들어라 할만한 소설이니, 당연히 영화나, 연극으로도 원소스 멀티유즈가 됐었고.. 당대는 물론 근대에 이르기까지 '주신구라'를 소재로 한 이야기들이 대중의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흔히 '일본문학'이라면 쉽게 떠올리는 아쿠타카와 류노스케나, 키쿠치칸, 나쓰메 소세키 마저도 이 주신구라를 읽고 나서 이해할법한 소설을 쓰기도 했었다니 -ㅅ-;;

당대 소설가들에게 미친 영향도 작지 않았을것이라 예상할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