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격이 의심스런 3층 그 분!!

기가막혀2006.07.09
조회391

아파트에 살고있습니다. 5층짜리 맨션이구요 지은지 좀 시간이 된 터라

요즘 새 아파트보단 방음이 잘 되는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큰 문제는 없었죠.

저희집이 이사온지 2년째 되어가고 저희가 이사오고 얼마 안 있어 3층에

누군가가 이사를 왔습니다. 그때쯤 어머니께서 암으로 수술을

하셨고 퇴원 후 집에서 요양을 하셨습니다.

9시간 큰 수술을 하고 퇴원하신터라 꽤나 예민하셨고 윗 집의 애들 발소리에

너무 민감해 하시길래 인터폰으로 경비실에 이야길 했더니 당사자들끼리

이야기 하라며 윗 층으로 연결해주시더군요.

제 딴엔 정중하게 이야기 했죠. 정상인도 아니고 환자고 괜히 예민해서

항의하는 걸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수술하고 퇴원한 환자가 있는데 조금만

조심해 주십사 하구요...그래도 크게 나아지는 건 없었지만 나름대로 참을만했고

어머니도 완쾌하시게 되었죠.

 

그 이후로도 계속 쿵쾅거리는 소리, 삐걱대는 소리가 낮밤을 가리지 않고

들렸고 1년가량 시달려왔네요. 새벽에 삐걱대는 소리에 잠을 깨도

내가 예민해서 그런거겠지 하고 넘어가고 휴일에 시끄러우면

그냥 식구들끼리는 우스개소리로 애들이 엄청 뛰네...그러고 넘어가고,

또 어떤날은 화내면서 참고... 애들이니까 그렇겠지... 나아지겠지... 나아지겠지...

그러면서 버텼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오늘이었네요. 노는 토요일인지라 집안의 식구들이 모두 다 집에서 쉬고 있었고

저도 오랜만의 휴식인지라 외출도 마다하고 편히 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3층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쿵쾅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더군요.

참다보면 나아질까... 나아질까 했는데 더 심해지기만 하고 안되겠다 싶어서

인터폰을 드렸습니다.

 

저 : [저기 2**호인데요... 오늘 노는 토요일이고 해서 집안에 식구들이 다 쉬고 있는데

        너무 하루종일 쿵쾅거리는데 조금만 조심해주시면 안될까요?]

그 분 : [시간이 몇신데 그러세요? 내가 애들을 묶어서 키울수도 없잖아요. 알았어요.]

저 : [아니 시간이 몇시인게 뭐가 중요한가요? 솔직히 아파트가 오래되서 방음이 잘 안되는 거 아시잖아요. 새벽에 삐걱대는 소리도 다 타고 내려오고 조금 서로 조심했음 하는 바람에서...]

그 분 : [아니 지금 시간이 몇시인데 난리에요.. 난리가... 언제 이사오셨어요?]

저 : [2년 다 되어가구요... 제가 인터폰 한 건 1년전에 한 번 어머니 수술하고 오셔서 예민하다고 그때 부탁드린게 다인데요.]

그 분 :[그럼 그때 집들이할 때도 난리쳤었죠? 우리 조금 있으면 이사갈꺼니까 참으시던지 아줌마 좋은 아파트로 이사가세요.]

저 : [아줌마 아니거든요.]

그 분 :[ 아줌마 아니면 할머니인가...]

 

참 기가 막혀서 인터폰을 끊어버렸습니다. 그리고는 경비실에 다시 연락해서 층간소음문제로 경찰서 신고하는 거 상관없냐고 일단은 여쭤보니 경비실에서 말씀해주신답니다...;

집들이 이야기를 어머니께 여쭤보니 집들이한다고 너무 시끄러워서 집에서 잠을 잘 수가 없어서 한 번 올라가셨다고 합니다... (어머니 수술한지 얼마 안되서요....; 그러니까 제가 처음으로 항의 드린 다음이지요...;) 집들이한다고 아래 윗집에 민폐끼치라는 법은 없는 거 아닌가요? 최소한 죄송하다고 말만 한마디 하면 되는 건데 그 말 하는게 그렇게 힘이 든건가요? 아니 저한테 죄송하단 말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항의하기 전에 얘들이 심하다 싶을때 제제를 가해야 하는게 부모로서의 의무 아닌가요?

(저희 집이 시골 살다가 처음 아파트 이사왔을 때엔 아버지께서 발 뒤꿈치들고 걸으라고 하셨습니다. 아랫집에 쿵쾅거리면  민폐끼치는 거라면서요...;)

정말 말이 안 통하고 상식이 없는 사람이라는 거 깨달았습니다.

 

예전에 3층집 식구 모두가 외출을 하는데 그 집 아들내미가 갑자기 화장실이 급했나 봅니다.

그랬더니 인터폰 받으신 그 분께서 입구 앞 화단에 오줌을 그대로 누이시더군요.

좀 황당했습니다... 하지만 애들이니까 급해서 그랬다고 생각하고 넘어갔죠.

그 담에 그 아들내미 녀석이 아무렇게나 아파트 현관 입구에 껌을 뱉어버리고 그 분 남편 되시는 분께서는 그냥 보고 지나가버리시더군요. 제가 그 껌 종이에 싸서 버렸습니다. 괜히 다른 사람 밟고 기분 나쁠까봐서요. 그 집 아들내미 딸내미 들 집에서 공차고 논답니다. 아파트 소화전 눌러서 소방차 출동시키고 소화기 뿌려서 난리통 만들어 놓고도 인터폰 받으신 그 분 께서는 사과 한 마디 없으셨답니다.

왜 그런식으로 애들이 장난이 심한지 이제서야 이유를 알겠더군요.

 

자기 자식이고 귀한거 알겠습니다만 잘못했으면 꾸짖어야하는 거 아닌가요?

부모가 잘 잘못을 못가리고 엄하지 않은데 어떻게 자식들이 바르게 큰답니까...;

저도 좀 있으면 결혼하고 자식을 키우겠지만  옳고 그른 것을 가려주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소름끼치게 드는 하루였습니다.

(제 자식이 남에게 꾸중 들으면 제 자식을 꾸짖기 전에 꾸짖는 남을 먼저 원망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꾸짖는 그 분에게 상식없이 굴지는 않을 거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