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부장관의 “유엔사무총장 당선 사실상 확정”이라는 각 언론들의 보도가 나온 3일은 이 나라의 하늘이 열린 개천절이며, 또 추석이 일주일도 안 남은 결실의 계절이다. 10월은 우리와 유엔의 특별한 관계를 맺은 것을 기념하는 유엔의 날이 있고, 지난 9월은 우리나라가 제안한 세계평화의 달이었다. 그런 뜻 깊은 날, 뜻 깊은 절기에 세계가 놀라고 부러워할 소식이 새벽바람을 타고 날아 들어왔다. 분단국 최초의 ‘세계 최고의 외교관’인 유엔 사무총장이 되는 것이며, 반만년 역사 이래 최초의 대사였다.
반 장관이 2일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4차 예비투표에서 상임이사국의 반대표 없이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의 3차 투표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으면서도 반대표 1표 때문에 내심 가슴 졸여왔던 것이 사실일 것이다. 늘 따라다니는 1표는 그야말로 15표중 한 표에 불과함에도 그 반대표가 맘을 졸이게 했던 것은 바로 독특한 유엔사무총장 선출방식 때문이다.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의 투표에서 1위 후보를 안보리 공식회의에서 결정하여 총회에 올리는 선출과정에서 15개 이사국의 투표가 결정적인데, 단지 다수결이 아니라 5개 상임이사국의 반대없는 다수결 투표방식은 상임이사국의 거부권과 관련이 있다.
문제는 1~3차 투표에서 반 장관은 15표중 13표 이상의 찬성을 얻은 반면 계속 한 표의 반대표를 받고 있었다는 점이다. 추측이 만발했다. 그게 일본일 것이라는 추측이 가장 먼저 나왔는데, 차라리 일본이라면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었다. 단 한 표의 반대는 만장일치보다는 나은 것이기도 하고 ‘일본이 하는 짓이 그렇지’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게 중국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했다. 옛날 냉전시대 같았으면 중국이나 러시아를 걱정했을 것이지만 그동안 노정권이 미국을 버리다시피 중국에 경사되어 가는 짝사랑을 보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요즘의 중국은 한국 알기를 발톱의 때만큼 여기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동북공정이니 뭐니 하면서 침략근성을 보이고 있는 그들이 그 좋은 자리를 한국에 줄 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래도 그 동안 한국이 오랜 동맹국 한국을 버리다시피 중국을 짝사랑했는데 설마하는 생각이 들면서 중국은 아닐 거라는 생각에 다른 반대 국가를 찾게 될 때 우리는 등골이 싸늘함을 느껴야 했다. 일부에서는 유럽쪽의 상임이사국인 프랑스가 끝까지 언급되기도 했으나 그보다 더 신빙성있게 등장하여 막바지까지 뇌리를 사로잡은 것은 혹시 미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 비슷한 얘기가 미국 언론에서 나오기도 한다. 최근의 작통권 환수 문제나 북한지원 문제, FTA협상시 개성공단 처리 문제 등에 있어서 한국은 더 이상 미국의 동맹국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 어느 사이에 우리가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반대를 걱정하게 됐는지 돌아보게 하는 걱정이었다.
4차투표도 역시 무기명 투표지만 3차까지의 투표와 달리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의 표 색깔을 달리 한다. 상임이사국의 반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인데, 그 4차투표에서 우려하던 1표의 반대표도 사라진 14표의 찬성표를 얻었으니 사실상 유엔총장 확정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외교가에서는 9부 능선을 훨씬 더 넘었다는 평가로 조심스럽게 당선 가능성을 점쳤지만 지금까지 이사국들의 투표결과를 안보리나 총회에서 뒤집은 전례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당선이라고 보는 것이다.
오는 9일 안보리 공식회의에서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공식화되고 그로부터 1주일 뒤인 16일쯤 유엔 총회가 개최돼 인준받을 수 있다. 물론 유엔총회와 유엔 안보리는 움직이는 메카니즘이 다르기 때문에 유엔 총회를 언제 개최하게 될 지는 정해진 것이 없지만 늦어도 10월말까지는 모든 유엔사무총장 선출 일정이 끝이 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유엔 안보리 이사국은 차기 사무총장 선출일정을 빨리 끝내고 싶어한다.
차기 유엔총장은 유엔총회에서 인준한 후, 수락연설을 하게 돼 있기 때문에 반 장관은 유엔 안보리에서 후보로 확정되는 대로 출국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안보리에서 공식 후보로 확정된 후에도 5개 대륙을 대표하는 국가들과는 사전에 접촉을 갖고, 유엔 개혁등의 구상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
반 유엔사무총장에 대한 국내외의 반대 여론도 없지 않을 것이다. 미, 일, 중, 그리고 프랑스까지 모두 반대는 안했지만 100% 감동적인 찬동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우리 스스로가 느낀 만큼 풀어가야 할 매듭이 있다는 얘기다. 국내에서도 반 장관의 쾌거에 대해 노 정권의 코드인사 운운하며 비판적인 말들이 많다. 사실 공교롭게도 반 장관의 출마선언 후 대중국 외교에 저자세가 유난히 눈에 띈 점이 곱지는 않아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노 정권은 1년이면 끝날 정권이고 반 총장은 5년이나 남아 있는 떠오르는 태양이다. 지금까지야 어땠는지 몰라도 유엔사무총장을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담을 그릇도 아니니 그걸 걱정하는 것은 유엔에 대한 욕이다.
더 큰 문제는 아직 확정되지도 않고 그거 유력이라고 발표된 시점에 뜬금없이 발사하겠다는 북한의 축포인 듯싶다. 북한의 핵실험 선언이 대세를 그르칠 수 있다. 북한이 하는 짓은 꼭 유치원생, 그것도 막내 유치원생과 다름 아니어서 명절 때만 되면 불꽃놀이를 한다. 그저 불꽃놀이면 좋겠는데 남의 잔치에 고춧가루 뿌리기인지 나를 봐달라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남의 면상을 향해 날린다. 이번에도 그랬다. 그동안 퍼주기라는 비난 속에서도 꿋꿋이 내 길을 걸어온 노 정권이야 무슨 할 말도 없겠지만 반 장관의 다 된 죽에 코 빠지는 게 아닌가 걱정스럽다.
그래서 말인데요. 축포는 사절합니다. 떡 줄 사람 생각지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한국인 유엔총장, 축포는 사절합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유력
반기문 외교부장관의 “유엔사무총장 당선 사실상 확정”이라는 각 언론들의 보도가 나온 3일은 이 나라의 하늘이 열린 개천절이며, 또 추석이 일주일도 안 남은 결실의 계절이다. 10월은 우리와 유엔의 특별한 관계를 맺은 것을 기념하는 유엔의 날이 있고, 지난 9월은 우리나라가 제안한 세계평화의 달이었다. 그런 뜻 깊은 날, 뜻 깊은 절기에 세계가 놀라고 부러워할 소식이 새벽바람을 타고 날아 들어왔다. 분단국 최초의 ‘세계 최고의 외교관’인 유엔 사무총장이 되는 것이며, 반만년 역사 이래 최초의 대사였다.
반 장관이 2일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4차 예비투표에서 상임이사국의 반대표 없이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의 3차 투표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으면서도 반대표 1표 때문에 내심 가슴 졸여왔던 것이 사실일 것이다. 늘 따라다니는 1표는 그야말로 15표중 한 표에 불과함에도 그 반대표가 맘을 졸이게 했던 것은 바로 독특한 유엔사무총장 선출방식 때문이다.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의 투표에서 1위 후보를 안보리 공식회의에서 결정하여 총회에 올리는 선출과정에서 15개 이사국의 투표가 결정적인데, 단지 다수결이 아니라 5개 상임이사국의 반대없는 다수결 투표방식은 상임이사국의 거부권과 관련이 있다.
문제는 1~3차 투표에서 반 장관은 15표중 13표 이상의 찬성을 얻은 반면 계속 한 표의 반대표를 받고 있었다는 점이다. 추측이 만발했다. 그게 일본일 것이라는 추측이 가장 먼저 나왔는데, 차라리 일본이라면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었다. 단 한 표의 반대는 만장일치보다는 나은 것이기도 하고 ‘일본이 하는 짓이 그렇지’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게 중국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했다. 옛날 냉전시대 같았으면 중국이나 러시아를 걱정했을 것이지만 그동안 노정권이 미국을 버리다시피 중국에 경사되어 가는 짝사랑을 보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요즘의 중국은 한국 알기를 발톱의 때만큼 여기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동북공정이니 뭐니 하면서 침략근성을 보이고 있는 그들이 그 좋은 자리를 한국에 줄 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래도 그 동안 한국이 오랜 동맹국 한국을 버리다시피 중국을 짝사랑했는데 설마하는 생각이 들면서 중국은 아닐 거라는 생각에 다른 반대 국가를 찾게 될 때 우리는 등골이 싸늘함을 느껴야 했다. 일부에서는 유럽쪽의 상임이사국인 프랑스가 끝까지 언급되기도 했으나 그보다 더 신빙성있게 등장하여 막바지까지 뇌리를 사로잡은 것은 혹시 미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 비슷한 얘기가 미국 언론에서 나오기도 한다. 최근의 작통권 환수 문제나 북한지원 문제, FTA협상시 개성공단 처리 문제 등에 있어서 한국은 더 이상 미국의 동맹국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 어느 사이에 우리가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반대를 걱정하게 됐는지 돌아보게 하는 걱정이었다.
4차투표도 역시 무기명 투표지만 3차까지의 투표와 달리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의 표 색깔을 달리 한다. 상임이사국의 반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인데, 그 4차투표에서 우려하던 1표의 반대표도 사라진 14표의 찬성표를 얻었으니 사실상 유엔총장 확정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외교가에서는 9부 능선을 훨씬 더 넘었다는 평가로 조심스럽게 당선 가능성을 점쳤지만 지금까지 이사국들의 투표결과를 안보리나 총회에서 뒤집은 전례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당선이라고 보는 것이다.
오는 9일 안보리 공식회의에서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공식화되고 그로부터 1주일 뒤인 16일쯤 유엔 총회가 개최돼 인준받을 수 있다. 물론 유엔총회와 유엔 안보리는 움직이는 메카니즘이 다르기 때문에 유엔 총회를 언제 개최하게 될 지는 정해진 것이 없지만 늦어도 10월말까지는 모든 유엔사무총장 선출 일정이 끝이 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유엔 안보리 이사국은 차기 사무총장 선출일정을 빨리 끝내고 싶어한다.
차기 유엔총장은 유엔총회에서 인준한 후, 수락연설을 하게 돼 있기 때문에 반 장관은 유엔 안보리에서 후보로 확정되는 대로 출국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안보리에서 공식 후보로 확정된 후에도 5개 대륙을 대표하는 국가들과는 사전에 접촉을 갖고, 유엔 개혁등의 구상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
반 유엔사무총장에 대한 국내외의 반대 여론도 없지 않을 것이다. 미, 일, 중, 그리고 프랑스까지 모두 반대는 안했지만 100% 감동적인 찬동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우리 스스로가 느낀 만큼 풀어가야 할 매듭이 있다는 얘기다. 국내에서도 반 장관의 쾌거에 대해 노 정권의 코드인사 운운하며 비판적인 말들이 많다. 사실 공교롭게도 반 장관의 출마선언 후 대중국 외교에 저자세가 유난히 눈에 띈 점이 곱지는 않아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노 정권은 1년이면 끝날 정권이고 반 총장은 5년이나 남아 있는 떠오르는 태양이다. 지금까지야 어땠는지 몰라도 유엔사무총장을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담을 그릇도 아니니 그걸 걱정하는 것은 유엔에 대한 욕이다.
더 큰 문제는 아직 확정되지도 않고 그거 유력이라고 발표된 시점에 뜬금없이 발사하겠다는 북한의 축포인 듯싶다. 북한의 핵실험 선언이 대세를 그르칠 수 있다. 북한이 하는 짓은 꼭 유치원생, 그것도 막내 유치원생과 다름 아니어서 명절 때만 되면 불꽃놀이를 한다. 그저 불꽃놀이면 좋겠는데 남의 잔치에 고춧가루 뿌리기인지 나를 봐달라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남의 면상을 향해 날린다. 이번에도 그랬다. 그동안 퍼주기라는 비난 속에서도 꿋꿋이 내 길을 걸어온 노 정권이야 무슨 할 말도 없겠지만 반 장관의 다 된 죽에 코 빠지는 게 아닌가 걱정스럽다.
그래서 말인데요. 축포는 사절합니다. 떡 줄 사람 생각지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