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남자그여자,

정아름2006.10.04
조회41

 그 남자  

 

솔직히.. 소개팅... 하긴 했거든요~ 

아이, 바람이라뇨! 

정말, 맹세코, 목숨걸고, 진짜.. 

어쩔 수 없이 나간 거였어요. 

아니, 친구가 펑크나면 큰일난다고, 하도 사정을 해서..

아, 심지어! 나온 사람도 완전 아니었어요. 

완.전! 아니었어요. 

아니 뭐.. 그렇다고..  

뭐, 안예뻐서 아무 일도 없었다 뭐 이런건 아니고, 

하여튼! 아무 일도 없었거든요!

근데.. 그 이후로, 뭐가 계속 안좋단말이죠~ 

그녀가 알고 있는건지, 모르는건지.. 

별 말은 없는데, 어쩐지 공기가 냉랭한거 같기도 하고.. 

그녀의 말 수가 좀 줄어든거 같긴한데.. 

피곤해서 그렇다니까.. 

정말 그런거 같기도 하고... 

"가방 들어줄까? 어깨 주물러줄까?" 

내가 불안해서 내내 눈치만 보는거죠.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랑 싸울때면 늘 말씀하시기를... 

여자는 나이 스물이 넘어가면 

사람보다는 귀신에 가까워진다는데.. 

그럼.. 그녀도 다 알고 있을까요? 

내가 소개팅한거.. 

근데 정말 귀신처럼 잘 안다면.. 

내가 진짜.. 진짜 나가고 싶어서 나간거 아니라는거,

그것도 알겠죠?

아, 물론.. 말하면되죠.. 

아이, 나도 거짓말하기는 싫은데.. 

진짜로 말해도 안믿어줄거 같아서 그래요~ 

그렇다고 내가 뭐, 평소에 

거짓말 많이 하고 그런것도 아니에요. 

그냥.. 뭐, 집에 있는다고 그래놓고, 

친구들 만나다가 걸린거.. 그 정도? 

아~ 옛날에 과팅하다 걸린적도 있구나..

아~ 하여튼 이걸 어떻게 말해야되나~ 

하지 말까요? 

아이, 그래도 하는게 나을까요~?

 

 

 그 여자

 

차라리 말을 하면 좋겠어요~ 

말도 안하고 저렇게 흘끔 흘끔 

내 목만 쳐다보는데, 진짜 미치겠어요~

아~ 그래요! 

나! 남자친구가 생일 선물로 사준 목걸이, 그것도 금 목걸이~ 

그래서, 몰래 똑같은거 사려고 했는데... 

너무 비싸더라구요. 돈은 없구.. 

그래서, 요즘 날도 다 풀렸는데.. 

나 계속 스카프 두르고, 목 폴라 입고...

'설마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데 눈치 못 채겠지?"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아나봐요~ 

저것봐요~ 지금도 계속 눈치 주잖아요. 

'너, 나한테 뭐 할말 없냐?' 

뭐 이런거죠.. 

그러다가 눈 마주치면 저렇게 막 딴데 보고...

물론, 미안하죠! 미안한데.. 

솔직히 내가 일부러 잃어버린 것도 아니고.. 

나도 얼마나 찾았는데~ 

징징 울면서 찜질방 다 뒤졌다니깐요?! 

남자 친구란 사람이 말이죠. 

그런걸 알아도 좀 모른척 해주던가, 

아니면 아예 말을 하지. 

아니, 저렇게 눈치를 주나..?

하.. 아우.. 돈 모아서 다음 달에 

똑같은거 사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안되겠어요~ 

차라리 자수를 해야지... 

생긴건 안그런데, 눈치는 빨라 가지고... 

아주 여자라니깐요! 귀신이예요, 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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