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이 아니라 '곤'이 이야기

박미자2006.10.05
조회19














88년도 가수왕 '최곤'

그리고 그를 심복처럼 모시는 메니저 '박민수'

 

왕년의 가수왕이지만,

지금은 라이브 카페에서 쩍쩍 갈라지는 목소리로 노래하며

자존심을 팔 수 없어 배가 고달픈 인생으로 전락한 둘의 이야기

 

더할 수 없이 따뜻한 시선으로 인간을 볼 줄아는 이준익 감독의 영화 "라디오 스타"

 

더할 수 없이 촌스런 머리 스타일로 등장부터 웃게만드는 국민배우 안성기

'곤'의 팬클럽 초대 회장을 마눌로 맞아 놓아 갖은 고생시켜가면서도

우리 곤이가 어쩌구하면 그래 어쩌겠냐하게 만들어놓은 설정에다,

 

이름도 '건'이 아니라 '곤'인 설정

거기다 각진 얼굴 어디까지 도드라져보이나 보자하는 심산이 아니라면 도저히

못할거같은 그러나 무지 그시대의 락커같은 헤어스딸의 박중훈

 

절대로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시종일관 ㅋㅌㅋㅌ 웃게 만들어놓은 이야기꾼 이준익 감독

 

그리고 ,,,

어디 일본 3류 영화에나 나올법한

동네의 쌩양아치와 후리터 사이를 오가는 영원 유일의 락밴드 east river

마이크도 안끄고 쌩소리 했다가 원주에서 좌천돼 온 3년차 애송이 pd 등

 

이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도 밉지가 않았다.

다들 그나름의 원칙대로 다들 순박하게

그러나 나름 열심히들 살아가는 소시민들이다.

거기다

작은 시골 소도시에서 라디오 스타로 다시 부활해가는 왕년의 스타를

보는 맛이란 인생 쓴맛단맛 다 봤어도 그래도

7전8기는 있다는 살짝 촌스런 환타지까지

 

누군가의 말대로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는 그런 영화였다.

우리가 아니면 절대로 만들수 없다고 아예 못을 딱 박아버리는 듯한

잘 만든 영화였다.

모처럼 몸도 마음도 훈훈해지는 영화를 봤다.

행복했다.

 

마음이 자꾸 바닥을 향한다면 한번쯤 보시길,,,

마음이 받은 상처는 형태도 모양도 제각각이겠지만

이런 따뜻함이 전해주는 웃음으로 얼마간의 견딜 힘을 얻으리라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