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한국 유학생 하의 벗겨진채 또 살해돼※

김영종200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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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중국에서 유학하던 한국 학생이 또 살해됐다.

지난 2일 오후 11시쯤 중국 톈진(天津)시 허시(河西)구의 W아파트 23층 자택에서 톈진의 한 대학에 다니던 한국 유학생 C모(20)양이 숨져 있는 것을 C양의 친구가 발견했다.

톈진 교민과 중국 공안(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C양은 아파트 화장실 욕조 앞에 하의가 벗겨지고 엎드린 채 숨져 있었다. C양은 흉기에 찔린 상처는 없었으나, 얼굴에 주먹 등으로 맞은 타박상이 있고 수건이 덮여 있었다. 경찰은 누군가 C양을 성폭행한 뒤 수건으로 얼굴을 감싸고 뒤에서 머리를 눌러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C양의 친구는 이날 오후 8시30분 만나기로 한 C양이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아 집으로 찾아가보니 아파트 현관 문이 열려 있고 C양은 숨져 있었다고 경찰에 말했다.

C양은 이 아파트에 지난달 15일 입주했으며, 함께 살던 친구는 한국으로 귀국해 혼자 있었다. 이 아파트는 최근 입주를 시작한 신축 아파트로,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집들이 많아서 건설 인부들이 자주 드나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안은 주변 건설 인부들이나 C양과 면식이 있는 사람이 아파트 현관을 나서는 C양을 위협해 안으로 끌고 들어가 살해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한국 교민이 늘어나면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선양(瀋陽)에서는 은행에서 돈을 찾아 집으로 돌아가던 한국인 가정주부가 뒤쫓아온 중국인 강도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베이징의 한인촌 왕징(望京)에서 유학생 김모(16)군이 친구의 수학과외 선생에게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이 있었다. 또 왕징 등 한국인 밀집 거주지역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 시도 사건도 빈발하고 있다.

주중 한국 대사관은 한국인 상대 범죄가 늘어나자 각 지역 한인회와 한국상회 등 한인단체와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한국인 관련 사건·사고를 접수하고 있다. 그러나 사건 관련 정보와 예방대책 등이 교민 사회에 제대로 전파되지 않아, 유언비어와 헛소문이 퍼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C양 살해 사건이 발생한 톈진 교민사회에서도 C양 외에 또 한 명의 20대 한국인 여성이 살해됐다는 소문이 떠돌았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징=조중식 특파원 [블로그 바로가기 jsch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