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과녁’ 된 34억 원짜리 청계광장 조각

김동진2006.10.05
조회53
국내 환경조형물 제작비 사상 최고액인 34억 원을 들여 청계광장에 세워진 팝아트 조각 ‘스프링(Spring)’이 동전 세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른바  ‘행운의 샘’을 연상시키는 조각의 내부 구조 때문이다. 심지어 일부 시민들은 날카로운 못이나 돌멩이를 던지기도 해 조각 훼손이 우려된다.

청계광장을 찾은 한 시민이 올덴버그의 환경조형물 '스프링' 속에 동전을 던져 넣고 있다. 

청계천 복원 1주년 기념일(10월 1일)을 앞두고 지난 9월 29일 점등식을 가진 ‘스프링’은 청계천 상징조형물 계획안 발표 당시부터 논란이 되어 왔다. 세계적인 팝아트 조각가 클래스 올덴버그의 작품을 국내에 유치하는 건 고무적인 일이지만, 청계광장의 공간적 맥락과 별 상관없어 보이는 ‘다슬기 모양’의 조형물을, 34억 원을 들여 굳이 외국 작가에 맡겨야 하는지 문제를 제기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제작 단계부터 구설수에 올랐던 ‘스프링’이지만, 점등식 이후 대다수 시민들은 새로운 청계광장의 랜드마크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조각상 내부에 불빛이 점등되면 기념촬영을 하러 찾아오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이 조각상을 향한 시민들의 ‘환영’이 너무 열렬해 작품을 훼손시킬 지경이라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왜 동전을 던질까? 1)그냥 재미로 2)소원을 이루려고 3)남들도 다 던지니까. 동전을 던지는 개인에게는 추억이 되겠지만, 이런 행동은 환경조형물을 훼손시킬 수도 있다. 

청계광장 한가운데 세워진 ‘스프링’은, 다슬기 모양의 하단부에 우묵한 공간이 있고 그 속에 물이 샘처럼 고여 있다. 조각상 받침대 역시 사방을 물이 에워싸고 있다. 공원이나 놀이동산 등지에서 흔히 보이는, 소위 ‘행운의 샘’을 연상시키는 모양 탓인지 “조각상의 우묵한 부분에 동전을 명중시키면 소원이 이뤄진다”며 동전을 던지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스프링'이 동전 세례를 받는 이유를 알아보고자 조각상 내부를 촬영했다. 위 사진에 표시된 세 곳의 세부 모습을 아래 세 장의 사진에서 볼 수 있다.
 

비교적 난이도가 높아 보이는 맨 위 구멍에 이미 몇 개의 동전이 올라가 있다. 조각상 내부를 밝은 색으로 도장한 탓에, 동전을 던지면서 혹은 투척된 동전을 수거하면서 내부가 쉽게  더러워진다.
 

뜬금없이 '행운의 샘'이 되어버린 조각상 내부. 고인 물 한가운데 이미 수북이 쌓인 동전 무더기가 보인다. 하루 이틀 쌓인 동전이 아니라는 얘기다. 

 

'스프링' 조각의 입구 부분. 동전이 없는 시민들은 굴러다니는 못, 돌멩이 따위를 던지기도 해 조각상의 훼손이 우려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9월 29일 점등식을 가진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벌써 조각상 내부에 거뭇거뭇한 자국이 생겼다. 조각상 안쪽 우묵한 부분에는 이미 시민들이 던진 동전이 수북하게 쌓였고, 미처 ‘골인’하지 못한 동전들은 물이 고인 바닥에 가라앉았다.

'행운의 동전 던지기 놀이'에는 애도 어른도 없다. 심지어 "저 안에 동전을 던지면 소원이 이뤄진다"며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부모도 눈에 띄었다. 공공재산인 환경조형물에 대한 교육이 아쉽다. 

문제는 조각을 훼손할 수 있는 행위를 제어하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조각상 근처에 동전을 던지지 말라는 표지판조차 없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수북이 쌓인 동전들이 무심코 조각상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의 군중심리를 자극해, 너도나도 동전을 던지게끔 만드는 실정이다.

미처 '골인'되지 못한 동전들이 조형물을 둘러싼 고인 물에 떨어져 있다. "어서 내게 동전을 던져요~" 유혹이라도 하는 것처럼 반짝거린다. 

'스프링' 제작비 34억 원 전액을 기부한 KT 측의 안내문이 마련되어 있다. 아쉬운 대로, 이 옆에 '동전 던지기를 자제해 달라'는 안내문도 함께 있다면 좋겠다. 현장을 촬영한 날은 9월 29일 점등식으로부터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10월 4일이었다.  

혹시 서울시에서는 ‘스프링’ 조각상을 거대한 조개 모양의 ‘모금함’으로 운영할 생각일까? 이렇게 동전을 던지는 일이 반복되다가는, 거금을 들여 제작한 환경조형물 ‘스프링’이 청계광장의 랜드마크가 되기는커녕, 구제불능의 흉물로 전락하지 않을까 싶다. 만인이 공유하는 환경조형물을 대하는 시민들의 의식도 중요하겠지만, 관계 당국의 신속한 대처가 아쉽다.

삼성동 코엑스 푸드코트 내에 설치된 '행운의 샘' 조각. 혹시 청계광장의 '스프링'도 이런 식으로 운영하려는 계획일까?-_-

찬반 논란에도 불구하고 청계광장을 꿋꿋하게 지키는 '스프링'. 기왕에 34억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세운 만큼, 이에 걸맞는 관리도 시급하다.

국내 환경조형물 제작비 사상 최고액인 34억 원을 들여 청계광장에 세워진 팝아트 조각 ‘스프링(Spring)’이 동전 세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른바  ‘행운의 샘’을 연상시키는 조각의 내부 구조 때문이다. 심지어 일부 시민들은 날카로운 못이나 돌멩이를 던지기도 해 조각 훼손이 우려된다.

청계광장을 찾은 한 시민이 올덴버그의 환경조형물 '스프링' 속에 동전을 던져 넣고 있다. 

청계천 복원 1주년 기념일(10월 1일)을 앞두고 지난 9월 29일 점등식을 가진 ‘스프링’은 청계천 상징조형물 계획안 발표 당시부터 논란이 되어 왔다. 세계적인 팝아트 조각가 클래스 올덴버그의 작품을 국내에 유치하는 건 고무적인 일이지만, 청계광장의 공간적 맥락과 별 상관없어 보이는 ‘다슬기 모양’의 조형물을, 34억 원을 들여 굳이 외국 작가에 맡겨야 하는지 문제를 제기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제작 단계부터 구설수에 올랐던 ‘스프링’이지만, 점등식 이후 대다수 시민들은 새로운 청계광장의 랜드마크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조각상 내부에 불빛이 점등되면 기념촬영을 하러 찾아오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이 조각상을 향한 시민들의 ‘환영’이 너무 열렬해 작품을 훼손시킬 지경이라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왜 동전을 던질까? 1)그냥 재미로 2)소원을 이루려고 3)남들도 다 던지니까. 동전을 던지는 개인에게는 추억이 되겠지만, 이런 행동은 환경조형물을 훼손시킬 수도 있다. 

청계광장 한가운데 세워진 ‘스프링’은, 다슬기 모양의 하단부에 우묵한 공간이 있고 그 속에 물이 샘처럼 고여 있다. 조각상 받침대 역시 사방을 물이 에워싸고 있다. 공원이나 놀이동산 등지에서 흔히 보이는, 소위 ‘행운의 샘’을 연상시키는 모양 탓인지 “조각상의 우묵한 부분에 동전을 명중시키면 소원이 이뤄진다”며 동전을 던지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스프링'이 동전 세례를 받는 이유를 알아보고자 조각상 내부를 촬영했다. 위 사진에 표시된 세 곳의 세부 모습을 아래 세 장의 사진에서 볼 수 있다.
 

비교적 난이도가 높아 보이는 맨 위 구멍에 이미 몇 개의 동전이 올라가 있다. 조각상 내부를 밝은 색으로 도장한 탓에, 동전을 던지면서 혹은 투척된 동전을 수거하면서 내부가 쉽게  더러워진다.
 

뜬금없이 '행운의 샘'이 되어버린 조각상 내부. 고인 물 한가운데 이미 수북이 쌓인 동전 무더기가 보인다. 하루 이틀 쌓인 동전이 아니라는 얘기다. 

 

'스프링' 조각의 입구 부분. 동전이 없는 시민들은 굴러다니는 못, 돌멩이 따위를 던지기도 해 조각상의 훼손이 우려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9월 29일 점등식을 가진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벌써 조각상 내부에 거뭇거뭇한 자국이 생겼다. 조각상 안쪽 우묵한 부분에는 이미 시민들이 던진 동전이 수북하게 쌓였고, 미처 ‘골인’하지 못한 동전들은 물이 고인 바닥에 가라앉았다.

'행운의 동전 던지기 놀이'에는 애도 어른도 없다. 심지어 "저 안에 동전을 던지면 소원이 이뤄진다"며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부모도 눈에 띄었다. 공공재산인 환경조형물에 대한 교육이 아쉽다. 

문제는 조각을 훼손할 수 있는 행위를 제어하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조각상 근처에 동전을 던지지 말라는 표지판조차 없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수북이 쌓인 동전들이 무심코 조각상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의 군중심리를 자극해, 너도나도 동전을 던지게끔 만드는 실정이다.

미처 '골인'되지 못한 동전들이 조형물을 둘러싼 고인 물에 떨어져 있다. "어서 내게 동전을 던져요~" 유혹이라도 하는 것처럼 반짝거린다. 

'스프링' 제작비 34억 원 전액을 기부한 KT 측의 안내문이 마련되어 있다. 아쉬운 대로, 이 옆에 '동전 던지기를 자제해 달라'는 안내문도 함께 있다면 좋겠다. 현장을 촬영한 날은 9월 29일 점등식으로부터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10월 4일이었다.  

혹시 서울시에서는 ‘스프링’ 조각상을 거대한 조개 모양의 ‘모금함’으로 운영할 생각일까? 이렇게 동전을 던지는 일이 반복되다가는, 거금을 들여 제작한 환경조형물 ‘스프링’이 청계광장의 랜드마크가 되기는커녕, 구제불능의 흉물로 전락하지 않을까 싶다. 만인이 공유하는 환경조형물을 대하는 시민들의 의식도 중요하겠지만, 관계 당국의 신속한 대처가 아쉽다.

삼성동 코엑스 푸드코트 내에 설치된 '행운의 샘' 조각. 혹시 청계광장의 '스프링'도 이런 식으로 운영하려는 계획일까?-_-

찬반 논란에도 불구하고 청계광장을 꿋꿋하게 지키는 '스프링'. 기왕에 34억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세운 만큼, 이에 걸맞는 관리도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