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눈물을 잊어버리고 살았습니다.

정환영2006.10.06
조회23
오랫동안  눈물을 잊어버리고 살았습니다.


오랫동안

눈물을 잊어버리고 살았습니다.

이제야 알았습니다. 눈물은 눈에서가 아니라

가슴으로부터 나온다는것을...

 

지금 가장 힘든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수 없어서가 아닙니다.

 

지금 내가 가장 힘든건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게 만들어야만 했던

스스로의 바보같음에 대한 후회입니다.

 

제가 지금 겪고 있는 아픔들을

사랑하는 사람이 겪게 만들었던

바보같이 못난 자신에 대한 후회입니다.

 

남자들은 바보같습니다. 적어도 제가 아는 남자들은

때를 잘 알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은 잘도 읽으면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여자들의 마음은 읽지 못합니다.

 

손닿는곳에 있는 곳에서의 눈물이었다면 수백번이고

알아챘었겠지만 멀리있다는게 이런 오해를 낳게하는줄도

몰랐습니다.

 

미쳐 몰랐습니다. 수백번 변명이라고 해도 정말 몰랐습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일이 무슨뜻인지 이해해줄거라는

말도 안되는 착각때문에 미쳐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앞만 보느라 제 발밑이 어느새 이렇게 깊게 파였는지

미쳐 몰랐습니다.

 

돌아가서 그동안 못해준것 수십배 수백배 갚아주겠노라고

곁에 없어서 힘들었던 만큼

결에 있어서 행복하게 만들어주겠다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말하던 제 자신이 무색해져버렸습니다.

 

막연한 기다림이 아니라 지금 당장 따뜻한 말한마디가

필요했다는걸 바보같이 바보같이 매번 깨닫지 못했습니다.

 

옆에 없어서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세상 제일 궁색한

그 변명 때문에 제 자신이 너무나 초라하고

보잘것 없습니다. 사랑할 자격 조차도...

 

힘들다고 보채던 그 약한 사람을..

약한 모습보며 가슴아픈게 싫어서 제대로 감싸주지 못했습니다.

조금은 강한여자가 되었으면 하는 어리석은 욕심에

어렵게 뻗은 손길을 외면도 했습니다.

 

항상 수많은 오해들... 자존심들... 그리고 후회들...

아름다운 지난 추억만을 붙잡고 견디기엔

너무나 힘들었을거란 생각에 이젠 제 가슴이 웁니다.

 

아무리 세상의 모든 언어로 변명한다 해도

마지막 받은 기회조차 알아채지 못한 제 어리석음을

변명할수는 없을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픔도 제대로 보지못한 제가

아무리 그 사람을 걱정하고 사랑했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그래도 제 사랑은 거짓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짐에 있어서도 모두 그분께서

주관하시는 바가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의 시작과 지금이 이렇듯이...

 

오랫동안 바라만 봐오던 사랑을 정말 적절하게 서로에게

맞는 시기에 서로를 바라보게 하시고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랑을 주고 받는 기쁨이 무언지를

알게 하셨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얼굴은 웃음이 마음엔 행복이 그리고

영혼엔 그분 마음속엔 당신이 있었습니다.

 

스스로 욕심부리며 지내던 저에게

큰 시험을 주셨습니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옹졸한 시각으로 스스로의 편협한 생각안에 가두는

절 보시고는 제 인생에 대한.. 사랑을 지키는것에 대한

큰 시험을 주셨습니다.

 

지키고 싶었던 자존심도 있었습니다.

끝까지 보이고 싶지 않았던 나약한 모습과 눈물도 있었습니다.

상처받기 싫어 강한척 아무렇지 않은척도 해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며칠밤을 잠못 이루고 제가 할수 있는거라곤

아무것도 없었고 그제서야 새삼 깨달았습니다.

역시 내가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는걸...

 

마지막 한마디조차 차가웠던 그 사람을 돌리는건

사랑하는 사람의 떠난 마음을 돌리는건

이단에 빠져 고통에 신음하는 한 영혼을

그분 앞에 회개 시키기 보다 더 힘들면 힘들었지

결코 쉬운일이 아닐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제서야 다시 한번 또 깨달았습니다.

제가 그 오랜시간 바라보며 기도했던것을 들어주셨던것처럼

언젠가 제 기도가 꼭 응답받고 이뤄질것이라는것을...

 

기다리겠습니다. 그 시간이 지난 그 세월보다 길 지라도

기다리겠습니다. 다시는 아파하지 않도록 준비하면서

기다리겠습니다. 진심을 진심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그리고..

또 기다리겠습니다. 

언젠가 그분이 제 기도를 들어주시고 또 그녀에게 용서받아

살아온 시간보다 더 길고 긴 앞으로의 날들을

함께 기도하고 의지하며 살아갈수 있을때까지..

 

더 이상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을 재촉하지도 않겠습니다.

저보다 더 힘든..더 힘들었을 당신이기에..

 

예전에 아주 예전에 멀리서나마 당신 뒷모습을 바라보며

가슴설레고 웃던 제 모습 그대로 기다리겠습니다.

 

한 여름날 당신의 아파트에서 늦은밤 땀범벅이 되가며

당신을 기쁘게 하기위해 촛불을 켜던 그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매일매일 기다리면서도 지루해하지 않고 기다리던

그때의 그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아무리 화가 났어도

아무리 실망이 됐어도

사랑하는 당신 내가 그렇지 않았다는걸 느낄수 있도록

그렇게 살아보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그렇게 살겠습니다.

그리고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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