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비극사

노나연200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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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모니카의 그 해변가가

유천이 앉아있는 동해바다의 해변가와 맞물려가며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유천은 눈을 깜짝이는 순간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

그 사랑의 흔적과 세월에 멍하니 기억을 묻고

김준수를 바라보았다.

 

 

 

" 유천아! "

 

 

유천은 대답대신 희미하게 웃었다

준수 또한 그 미소를 봤으리라

 

 

" 사랑해! "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준수의 모습이 점점 흐려졌다

자신에게 달려오는 준수의 모습이

안개가 낀 것 처럼 흐리고 뿌옇다

 

 

 

준수야 .... 유천은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이제 준수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그저 자신에게 달려오는 그의 모습이

뒤로 보이는 푸른 바다와 겹쳐져 단지 아름다울뿐

 

 

 

유천은 미소지었다

눈을 감았다

이제 보이지 않는 준수를

눈을 감아도 그릴 수 있었다

행복했다 진심으로...

 

 

먼저 가서 기다릴게 준수야

천천히 와도 괜찮아

만나야 할 사람은 반드시 만나게 된다

나는 그 말을 믿어

우리..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

처음부터 다시 사랑하자

그 떄엔 눈물도 고통도 슬픔도

헤어짐도 없이 영원을 채우자

그 때 까지만.. 안녕..

사랑해... 준수야.....

 

 

 

천사는 날지 않는다

단지 바람에 몸을 맡길 뿐

따뜻하고 바람이 좋았던 어느 봄 날

동해바다의 한적한 해변가에서

천사가 바람에 몸을 맡겼다

 

 

 

 

-박유천비극사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