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를 챙겨입고 면도도 안하고 머리도 안감은체 모

김 진명200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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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를 챙겨입고

면도도 안하고 머리도 안감은체 모자를 눈이안보이도록 푹 눌러쓰고

후드티의 자크를 목끝까지 잠그고

슬리퍼를 신고 허전한 마음에 피지도 않는 담배를 사고

너와 같이 걷던 공원을 걸으며

니손을 잡을수도 팔짱을 낄수도 없어서 주머니 깁숙히 두손을 넣고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며 너와 같이 앉았던 벤치에 앉아

안필꺼라 다짐했던 아까산 그담배를 마지막으로 한번만 피자라는 마음으로 피며 추억에 잠겼었다가

나중에 너가 불쑥 찾아올때 그때에는 내몸에 이냄새가 안나야지 이제 끊어야지 하는 생각을 하다가

어느새 몇개 안남기고 다펴서

집에돌아가면서 또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며

이건 니가 좋아했던 노래야 하면서

이건 나중에 너한테 들려줄 노래야 하면서

이건 나는 지금 괜찮다고 너한테 들려줄 노래야 하면서

이건 내가 미안하다고 너한테 들려줄 노래야 하면서

다펴버렸는데

그러다가 결국엔 니생각 날때만 피자라고 어느새 내자신과 타협을하고

그렇다면 매일 핀겠다는 소린가..?

하다가

니생각을 조금만 하면 되지 라고 또 내자신과 타협을 했다가

죽어도 그럴수는 없을 것 같아서

언젠가는 끊어야지 하고 잠정 결론을 내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