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옛날에 라디오 프로그램 당선됐던 사연..ㅋㅋ

이재민200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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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대란 프로그램중에 장용씨가 진행하는 단결,필승,충성이란 코너가 있어...거기서..뽑혔던...자랑스럽지 못한 내 추억..ㅋㅋㅋㅋ -------------------------------------------------------------- 필승!! 희은이 누님~~승현이 형님~~그리고 잘생긴 장용형님! 전지난 광복절날 빛나는 개구리 마크를 달고 갓 전역한 싱싱한 민간인 실습생입니다^^ 군대에서도 그렇고 사회에서도 그렇고 늘 희은이 누님과 승현이 형님의 정겨운 목소리를 들으며 아르바이트생활도 하고 백수생활도 하고 지냈답니다 어느덧 제가 입대한지도 2년하고도 7개월이 다 되었네요~~ 저는 당시 거~룩한 사명을 가지고 남들은 땡땡이 보직이라며놀리는 의무병과로 해군에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7주간의 힘든 해군기초훈련을 마치고 저희 의무병과 동기들과 대전으로 훈련을 가기로 한 그날! 저희는 기쁨에 젖어 있었습니다^^ 다른 군과는 달리 저희 해군중에서도 의무병과는 대전으로 저희만 훈련을 받으러 가는 것이기에 감히 신병 때도 안벗은 것들이 민간인들과 어울려 기차를 타고 갈수 있었습니다~~저희는 입이 귀에 걸린채로 즐거운 상상을 하며 기차에 탈 준비를 했죠~~ 어떤 녀석은 아리따운 아가씨를 보면 전화번호를 따겠다느니~어떤녀석은 기차내에서 파는 맥주를 마시겠다느니~~어떤녀석은 원없이 전화를 하겠다느니~~이중에 아무래도 몸과 마음에 바로바로 효과를 주는 맥주먹기로 저희의 의견은 조금씩 모아지고 있었습니다~~기차를 탄 뒤 저희는 자리에 앉아 과자차아저씨가 오기만을 기다렸죠~~ 그런데!! 저쪽에서 하야디 하얀 해군 부사관 정복을 입은 왠 사내가 보이는것이었슴다!!당시 아무것도 모르고 훈련만 받아 기압이 들대로 든 저흰 그 부사관을 보며 아~~맥주먹긴 글렀구나~~했습니다. 두번째로 호기심을 가졌던 아가씨 전화번호 따기도 저희의 몰골이 하도 구질구질한지라 글러보였죠..사실 이병이 멋져봤자 얼마나 멋지겠습니까?? 훈련만 받은지라 동남아에서 온 사람들마냥 그슬리고 머리는 훈련소에서 대충깍은지라 마치 지구에 적도선 그어놓은듯이 앞뒤옆머리 높이도 같고.....젤 중요한건 아무것도 모르는 아가씨들도 가슴에 달린 짝대기는 많을수록 좋다는걸 알고 있거든요~~ 결국 우리는 어느 누가 뭐라해도 찝찝할것이 없는 전화하기로 짧은시간을 즐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근데 전 하필 오랫만에 보는 바깥 풍경에 감개 무량해서 전화도 안하고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어요~역시ㅠ.ㅠ 세상엔 군인만 있는건 아니었어~~저기저기~~민간인들이 있네^^~~하고요... 하지만 창밖을 보는것도 잠시 ~왠지 이 귀한 시간에 전화를 못하면 언제 또 전화를 할수 있을지 불안하더라구요~~그래서 전 거의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기차내 공중전화로 향했습니다~ 수첩을 꺼내 들으니 이 짧은 시간에 이 많은 사람들과 다 통화를 할수 있을까? 모두에게 내 늠름한 목소리를 들려줄수 있을까 싶어 혼자 뿌듯해 하며 전화번호를 눌러대기 시작했습니다~~ 통화1~~사용자가 전원을 꺼 소리샘으로~~(아~바쁜가보네^^) 통화2~~나-여보세~ 그쪽~지금 수업중이거든~~나중에 해~찰칵 (나중에 언제??ㅠ.ㅠ) 통화3~~뚜루루~~뚜루루~~뚜루루~~툭 ~~(이런 치사한것들~~) 결국 전 그 많은 전화번호들을 눌러만 보고 마지막 전화번호를 하나 남겨두고 있었습니다..안했다면 몰라도 시작한거 이런식으로 통화한번 못하면 천추에 한으로 남을거 같아 마지막 번호를 눌렀습니다~~ ~~여보세요??~~~-나-여...여보세요??? 천만다행으로~~마지막 받은 제 친구는 전화를 받더군요!! 고맙게시리 안바뻐주고 폰 아꺼주고~~꺼이꺼이~~ "야~~어디야~~너 뭐하고 지내니? 나 이제 이병 달았어~~그럼그럼 내가 얼마나 멋있어 졌는데~~나 살도 많이 빠졌다~~그래그래~~지금 어디냐고?? 기차타고 대전가는 중이지~~보자~여기가 어느역이지?? 대~~전? 어~~여기 대전역이야~~그래 학교 별일 없지?? 어.....어어????대전역??" 아뿔싸~~안그래도 젤 마지막으로 전화기를 잡은데다가 전화번호란 전화번호는 다 눌러본지라 얼추 30분이 지나갔던겁니다~~그사이 기차는 대전에 도착에 잠시 쉬고 있는 중이었고~~전 대전가는중인데 여기 대전역이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곤 또 통화를 하고 있었죠! "친구야~~내가!!내가 난중에 전화할께~~어~"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 저는 수화기를 내려놓았습니다. 이미 제 앞에 대전역이라는 글자가 오른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더군요~그순간 제 머리에 떠 오른것은 탈영!! 그 두 글자였습니다..내가 탈영하고 싶어 탈영하는거면 몰라도 이런 어이없는 일로 인해 탈영이 된다면 내 인생은 어쩌나~~나중에 잡히면 뭐라고 말하지?? 전화하다 기차가 출발해서 그만....흑흑...뉴스에 나면 아마 이런식으로나겠지?? 저는 있는 힘껏 열차 두량 정도를 달렸습니다 당시 제 자리와 전화 부스 는 약 두량정도였거든요..자리에 도착하니 제 동기들은 하나도 없고~기차는 속도에 속도를 더해 달리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영화에서 본것 처럼 달리는 기차에서 때굴때굴 구르며 뛰어내리는 한이 있어도 내려야 한다고 기차 출구로 마구 뛰어갔죠~~그때 다행이도 기차 승무원 아저씨를 만났습니다~~저는 하도 긴장을 해 말도 똑바로 못하고 "저!! 대전!!!훈련!!안내리면!!!탈영!!" 이런식으로 말했던것 같습니다~~아저씨도 상황을 파악 하셨는지 뒤도 안돌아 보고 기차 출구에 매달려 깃발로 앞쪽에다 무슨 표시를 하시더군요..잘달리던 기차가 끼이~~익 하고 서더니 절 더러 빨리 가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기차에서 내리니 제 동기들이 약 50미터 전방에서 모여서 두리번두리번 그러다가 절 보더니 마구 손짓을 해 댔습니다!! 그곳에 달려가 일단 탈영은 아니라는 안도감에 젖을 즈음 또하나 떠오르는 불길한 단어~~더플백!!제 물건은 하나도 들고 내리지 않았던 겁니다..불안한 마음으로 동기들의 손을 하나 둘 살펴보는데 다행이 한 녀석이 제 짐이라며 저한테 더플백 하나를 내밀더군요...하지만 제 속옷과 체육복이 든 작은 손가방은 보이지 않았습니다~군인이 보급품을 잃어버렸으니 이를 어쩌나~~나는 이제 죽었네~~~ 불안한 마음으로 의무병 학교에 도착한 저는 저녁식사뒤 곧 점호를 할테니 모두 체육복으로 갈아입으라는 말을 듣고는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았습니다.. 급한마음으로 우리를 담당하게 되신 구대장님께 달려가 여차저차하여 갈아입을 체육복이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고심하던 구대장님이 잠시후 가져온것은 한겨울에나 입을 동체육복~~!! 더군다나 전 해군인데도 육군 체육복을 가져온 것이었습니다~~ "이것밖에 없더구나" 라는 구대장님의 말을 뒤로 하고 전 허겁지겁 그 체육복을 입고는 동기들의 옆에 가 줄을 마추어 섰습니다..잠시후 점호...... 점호!! 제 2내무실 점호 인원보고! 총원13명! 부재 무!!현재원 13명!! 번호!....... 그런데 당직사령님이 점호는 안받고 저를 빤히 쳐다보시더니 소리를 지르시는 겁니다!! " 야~~넌 자식아 육군이 해군 내무실에 와서 뭐하고 있는거야!! 너 내무실이 어디야??" 그래서 전 키득거리는 동기들을 의식하며 여차저차해 이리저리해서 육군 체육복을~~그것도 동 체육복을 입게 됐노라고 말씀드렸죠~~ 그제서야 당직사령님이 이해한다는 뜻의 끄덕거림과 한심하다는 뜻의 쯧쯧을 연발 하시더군요~~ 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군대의 특성상 매일 당직사령님은 바뀌었고~~전 매일 새로보는 당직사령님께 구구절절한 사연을 모두 말씀 드렸습니다~~그리곤 매일 똑같은 말을 듣곤 했죠 "너!육군이야? 해군이야??육군이 왜 여기 있어"등등.. 그리하여 전 그당시 의무병 학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인이 돼었죠~~이른바 육탈해로~!! 여기서 육탈해란?? 육군의 탈을쓴 해군~~~~~ 그래도 전 꿋꿋이 육군 체육복을 입고 해군가를 부르며 6주간의 후반기 교육도 무사히 마치고 수소문한 해군 조교님께 체육복을 물려 받아 자대로 가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생각하면 창피하기도 하고 소름도 돋아 혼자있어도 괜히 주위를 살피지만 어찌 생각하면 좋은 추억인것도 같습니다~~ 희은 누님! 승현 형님!~~ 가끔 기차에서 이병들을 보시걸랑 잘해주세요~~든든한 기압으로 얼굴은 굳어 있어도 마음으론 애인 만날 생각 부모님 만날 생각 맥주도 한잔 할 생각으로 행복에 겨운 상상을 하고 있을겁니다~~내릴곳 지나치는것 같으면 알려도 주시고요^^ 그럼 지금까지 갓 나온 따끈한 예비역 군인 아저씨였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로 제 동기들은 달리는 기차 세우는사람은 저밖에 본적이 없답니다^^ 이거 자랑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