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하면 떠오르는 가장 유명한 말이 지피지기(知彼知己)일 것이다. 지피지기는 분석(analysis)이다. 신념이나 주관적인 감(感)이 아니다. 객관적이고 냉철한 비교 분석을 통한 데이터가 지피지기 핵심이다. 상대방 조직(彼)과 아군(己)의 강점과 약점(强弱), 이익과 손해(利害), 장점과 단점(長短)을 분석하여 나의 행동을 결정할 때 조직의 힘은 커지고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손자는 말한다.
"적과 나를 알면 백 번 싸워 백번 모두 상처를 입지 않는다.(知彼知己 百戰不殆) 상대방에 대하여 모르고 나만 안다면 승률은 50%다.(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상대방과 나에 대하여 모르면 모든 싸움에서 위태롭게 된다.(不知彼不知己, 每戰必殆)"
적에 대한 무지(無知)는 엄청난 비극을 초래한다. 개인의 무지는 용서받을 수 있어도 조직의 무지는 반드시 댓가를 치른다. 절대적인 강자로 안심하고 있을 때 나보다 더 강한 존재가 나타나면 그 강함은 의미가 없다. 지피지기는 비교를 통해 결정된다. 세상엔 절대적인 강자도 절대적인 약자도 없다.
내가 아무리 강해도 상대방이 나보다 더 강하면 그것은 진정 강한 것이 아니다.
지피지기 7계법
손자는 지피지기를 위하여 상대방과 나를 비교하라고 충고한다.
"비교(較)에는 일곱 가지 항목(七計)이 있다. 상대방과 나를 이 일곱 가지 항목을 통하여 비교하여 전력의 실정(情)을 정확히 따져(索)보아야 한다.(校之以七計, 而索其情)"
무작정 비교하는 것은 지피지기가 아니다. 항목을 정하여 분석하는 것이 손자의 지피지기다. 손자가 말하는 지피지기의 일곱 가지 비교 항목인 칠계(七計)에 대하여 살펴보자.
첫째는 리더의 정치력 비교다. "어떤 리더가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가?(主孰有道)"
어느 조직이나 리더가 있으며 리더의 능력과 리더십은 조직의 전력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다. 리더십인 도(道=導=to guide)는 조직원의 합의를 얼마만큼 이끌어 내는가에 의하여 결정된다. 개인의 가치와 조직의 가치를 일치시킬 수 있는 리더십 밑에는 용맹한 병사와 장군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전(李筌)이란 손자병법의 주석가는 "리더십이 있는 군주 밑에는 반드시 지혜와 재능을 겸비한 장군이 모여든다.(有道之主, 必有知能之將)"라고 주석을 달고 있다.
주역(周易) 태괘(兌卦)에서도 "군주가 리더십이 있으면 백성들은 고통을 잊어버리고 죽기를 각오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손자병법이 비록 승리를 위한 전술과 전략이지만 이런 따뜻한 지도자의 휴머니즘이 있기 때문에 더욱 빛이 난다.
둘째는 전문경영자인 장군의 능력 비교다. "어떤 장군이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將孰有能)"
군주에 의해서 임명된 장군의 능력을 비교하는 것이 지피지기의 방법론이다.
지능(智)과 신뢰(信), 사랑(仁), 용기(勇), 엄격함(嚴)은 전문 경영인이 갖추어야 할 능력이다. 아직 입에서 우유냄새가 가시지 않은 풋내기 경영자를 구상유취(口尙乳臭)라고 말한다. 한(漢) 고조(高祖)가 반란군 위왕(魏王)의 장수 백직(柏直)과 백전노장(百戰老將)인 자신의 장군 한신(韓信)의 비교하면서 사용한 말이다. 젖냄새(乳臭)도 가시지 않은 일천한 경험의 장수라는 것이다. 실패 해 본 경영자가 진정한 경영자다. 항상 성공만 한 리더는 위기에서 탈출하는 것이 쉽지 않다. 실패하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그 곳에서 좌절하는 것이 더욱 두려운 것이다.
셋째는 외부적인 기상조건과 내부적인 지형조건을 비교한다. "어떤 조직에게 상황이 유리한가?(天地孰得)"
천(天)은 외부 환경이고 지(地)는 내부 환경이다. 외부적 상황이 "나에게 기회(opportunity)인가?" "위협(threat)인가?" 내부적 상황이 "강점(strength)인가?" "약점(weakness)인가?"를 분석하는 것이 세번째 지피지기다. 손자는 천지(天地)를 운명론적으로 보지 않고 정확한 분석을 통하여 나에게 유리한 상황(形勢)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천시(天時)와 지리(地理)를 분석하고 음양(陰陽), 추위와 더위(寒暑), 멀고 가까움(遠近), 높고 낮음(高低)을 우리 조직에게 유리하도록 전환하는 창조적인 적극성이 필요하다.
넷째는 법령과 조직 시스템의 운용이다. "어느 조직이 법과 시스템을 엄격하게 운영하고 있는가?(法令孰行)"
법의 공정한 적용은 춘추전국시대 중요한 화두였다. 귀족으로 대표되는 기득권세력의 법에 대한 저항은 종종 개혁을 실패 이끌었다. 자신들이 누려온 특권과 이익을 놓지 않으려는 조직은 파워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 조직의 힘은 차별 없이 시행되는 법의 적용에 있다. 인정(人情)이 조직의 시스템을 망치고 약한 존재로 전락시킨다. "군주의 명령이라도 상황에 따라 거부할 수 있다.(君命有所不受)"는 손자의 외침 속에 젊은 개혁가의 힘이 느껴진다. 권력기관의 총애를 받는 사람이라도 과감하게 벨 수 있는 시스템이 조직을 강하게 한다.
다섯째는 무기의 위력과 병력의 숫자에 있어서 어느 조직이 더 강한가?(兵衆孰强) 본격적인 철기 문화로 접어들던 당시는 무기의 성능이 전력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현대에서 기술력과 인적 능력을 중요시 하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여섯째는 "어떤 조직의 구성원들이 평소에 훈련이 잘 되어 있는가?(士卒孰鍊)"이다.
평소 장교(士)와 병사(卒)들의 훈련은 전장에서 힘을 발휘한다. 조직이 물 흐르듯 흩어졌다 뭉치고(離合), 집중과 분산(集散)을 자유롭게 하며, 공격과 후퇴(進退)의 의사소통이 원활한 조직이 강한 조직이다.
일곱째는 상벌(賞罰) 체계의 공평한 운영이다. "상벌의 시행은 어떤 조직이 더욱 명확하게 이루어지고 있는가?(賞罰孰明)"
상이 정도를 잃고 과도하게 남발되면 은혜가 적어진다. 벌이 정도를 잃고 과도하게 사용되면 아무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상벌의 적절한 시행과 차별 없는 공정한 적용은 조직의 사기를 높이고 에너지를 충만하게 한다.
지피지기 : 근대적 사유 과학적 사유
지피지기의 궁극적 목표는 적과 나의 전력의 분석이 아니다. 분석된 데이터를 중심으로 나의 단점을 어떻게 강점으로 전환시키느냐에 지피지기의 의미가 있다. 이런 분석은 손자 이전 시대의 주관적 감(感)하고는 차이가 난다. 손자가 살던 시대에는 아직도 종교적 믿음이나 신념의 허위에 싸여 있었다. 전쟁에 앞서서 신과 하늘에게 제사를 지내고, 거북이 껍질에 쑥뜸을 놓아 갈라지는 모습을 보고 승부(勝負)를 판단하던 시대였다.
이길 수 있다는 신념이 중요하던 시기에 손자라는 젊은 군사 철학자는 철저한 분석을 통한 상황 판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손자의 이런 객관적 태도는 고대적 사유에서 벗어나는 과정이었다. 21세기를 사는 오늘날에도 기업의 총수나 조직의 리더가 주관적인 감과 종교적 신념에 의해 조직을 끌고 나가는 경우를 종종 볼 때 손자의 이런 객관적 사유는 우리에게 여전히 신선하다. 리더의 감과 신념이 어떤 때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문제는 지속적이고 평균적인 힘을 내지 못하고 지극히 불안하다는데 있다.
백 번 중에 99번의 승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번의 실수가 그 모든 승리를 뒤엎을 수 있다. 조직의 세(勢)는 지속적(permanent)이고 안정적(stable)인 데서 커진다. 지속성과 안정성은 객관적인 분석과 판단에서 생긴다.
전문 경영인이 갖추어야할 조건
손자병법 하면 떠오르는 가장 유명한 말이 지피지기(知彼知己)일 것이다. 지피지기는 분석(analysis)이다. 신념이나 주관적인 감(感)이 아니다. 객관적이고 냉철한 비교 분석을 통한 데이터가 지피지기 핵심이다. 상대방 조직(彼)과 아군(己)의 강점과 약점(强弱), 이익과 손해(利害), 장점과 단점(長短)을 분석하여 나의 행동을 결정할 때 조직의 힘은 커지고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손자는 말한다.
"적과 나를 알면 백 번 싸워 백번 모두 상처를 입지 않는다.(知彼知己 百戰不殆) 상대방에 대하여 모르고 나만 안다면 승률은 50%다.(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상대방과 나에 대하여 모르면 모든 싸움에서 위태롭게 된다.(不知彼不知己, 每戰必殆)"
적에 대한 무지(無知)는 엄청난 비극을 초래한다. 개인의 무지는 용서받을 수 있어도 조직의 무지는 반드시 댓가를 치른다. 절대적인 강자로 안심하고 있을 때 나보다 더 강한 존재가 나타나면 그 강함은 의미가 없다. 지피지기는 비교를 통해 결정된다. 세상엔 절대적인 강자도 절대적인 약자도 없다.
내가 아무리 강해도 상대방이 나보다 더 강하면 그것은 진정 강한 것이 아니다.
지피지기 7계법
손자는 지피지기를 위하여 상대방과 나를 비교하라고 충고한다.
"비교(較)에는 일곱 가지 항목(七計)이 있다. 상대방과 나를 이 일곱 가지 항목을 통하여 비교하여 전력의 실정(情)을 정확히 따져(索)보아야 한다.(校之以七計, 而索其情)"
무작정 비교하는 것은 지피지기가 아니다. 항목을 정하여 분석하는 것이 손자의 지피지기다. 손자가 말하는 지피지기의 일곱 가지 비교 항목인 칠계(七計)에 대하여 살펴보자.
첫째는 리더의 정치력 비교다. "어떤 리더가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가?(主孰有道)"
어느 조직이나 리더가 있으며 리더의 능력과 리더십은 조직의 전력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다. 리더십인 도(道=導=to guide)는 조직원의 합의를 얼마만큼 이끌어 내는가에 의하여 결정된다. 개인의 가치와 조직의 가치를 일치시킬 수 있는 리더십 밑에는 용맹한 병사와 장군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전(李筌)이란 손자병법의 주석가는 "리더십이 있는 군주 밑에는 반드시 지혜와 재능을 겸비한 장군이 모여든다.(有道之主, 必有知能之將)"라고 주석을 달고 있다.
주역(周易) 태괘(兌卦)에서도 "군주가 리더십이 있으면 백성들은 고통을 잊어버리고 죽기를 각오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손자병법이 비록 승리를 위한 전술과 전략이지만 이런 따뜻한 지도자의 휴머니즘이 있기 때문에 더욱 빛이 난다.
둘째는 전문경영자인 장군의 능력 비교다. "어떤 장군이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將孰有能)"
군주에 의해서 임명된 장군의 능력을 비교하는 것이 지피지기의 방법론이다.
지능(智)과 신뢰(信), 사랑(仁), 용기(勇), 엄격함(嚴)은 전문 경영인이 갖추어야 할 능력이다. 아직 입에서 우유냄새가 가시지 않은 풋내기 경영자를 구상유취(口尙乳臭)라고 말한다. 한(漢) 고조(高祖)가 반란군 위왕(魏王)의 장수 백직(柏直)과 백전노장(百戰老將)인 자신의 장군 한신(韓信)의 비교하면서 사용한 말이다. 젖냄새(乳臭)도 가시지 않은 일천한 경험의 장수라는 것이다. 실패 해 본 경영자가 진정한 경영자다. 항상 성공만 한 리더는 위기에서 탈출하는 것이 쉽지 않다. 실패하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그 곳에서 좌절하는 것이 더욱 두려운 것이다.
셋째는 외부적인 기상조건과 내부적인 지형조건을 비교한다. "어떤 조직에게 상황이 유리한가?(天地孰得)"
천(天)은 외부 환경이고 지(地)는 내부 환경이다. 외부적 상황이 "나에게 기회(opportunity)인가?" "위협(threat)인가?" 내부적 상황이 "강점(strength)인가?" "약점(weakness)인가?"를 분석하는 것이 세번째 지피지기다. 손자는 천지(天地)를 운명론적으로 보지 않고 정확한 분석을 통하여 나에게 유리한 상황(形勢)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천시(天時)와 지리(地理)를 분석하고 음양(陰陽), 추위와 더위(寒暑), 멀고 가까움(遠近), 높고 낮음(高低)을 우리 조직에게 유리하도록 전환하는 창조적인 적극성이 필요하다.
넷째는 법령과 조직 시스템의 운용이다. "어느 조직이 법과 시스템을 엄격하게 운영하고 있는가?(法令孰行)"
법의 공정한 적용은 춘추전국시대 중요한 화두였다. 귀족으로 대표되는 기득권세력의 법에 대한 저항은 종종 개혁을 실패 이끌었다. 자신들이 누려온 특권과 이익을 놓지 않으려는 조직은 파워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 조직의 힘은 차별 없이 시행되는 법의 적용에 있다. 인정(人情)이 조직의 시스템을 망치고 약한 존재로 전락시킨다. "군주의 명령이라도 상황에 따라 거부할 수 있다.(君命有所不受)"는 손자의 외침 속에 젊은 개혁가의 힘이 느껴진다. 권력기관의 총애를 받는 사람이라도 과감하게 벨 수 있는 시스템이 조직을 강하게 한다.
다섯째는 무기의 위력과 병력의 숫자에 있어서 어느 조직이 더 강한가?(兵衆孰强) 본격적인 철기 문화로 접어들던 당시는 무기의 성능이 전력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현대에서 기술력과 인적 능력을 중요시 하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여섯째는 "어떤 조직의 구성원들이 평소에 훈련이 잘 되어 있는가?(士卒孰鍊)"이다.
평소 장교(士)와 병사(卒)들의 훈련은 전장에서 힘을 발휘한다. 조직이 물 흐르듯 흩어졌다 뭉치고(離合), 집중과 분산(集散)을 자유롭게 하며, 공격과 후퇴(進退)의 의사소통이 원활한 조직이 강한 조직이다.
일곱째는 상벌(賞罰) 체계의 공평한 운영이다. "상벌의 시행은 어떤 조직이 더욱 명확하게 이루어지고 있는가?(賞罰孰明)"
상이 정도를 잃고 과도하게 남발되면 은혜가 적어진다. 벌이 정도를 잃고 과도하게 사용되면 아무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상벌의 적절한 시행과 차별 없는 공정한 적용은 조직의 사기를 높이고 에너지를 충만하게 한다.
지피지기 : 근대적 사유 과학적 사유
지피지기의 궁극적 목표는 적과 나의 전력의 분석이 아니다.
분석된 데이터를 중심으로 나의 단점을 어떻게 강점으로 전환시키느냐에 지피지기의 의미가 있다. 이런 분석은 손자 이전 시대의 주관적 감(感)하고는 차이가 난다. 손자가 살던 시대에는 아직도 종교적 믿음이나 신념의 허위에 싸여 있었다. 전쟁에 앞서서 신과 하늘에게 제사를 지내고, 거북이 껍질에 쑥뜸을 놓아 갈라지는 모습을 보고 승부(勝負)를 판단하던 시대였다.
이길 수 있다는 신념이 중요하던 시기에 손자라는 젊은 군사 철학자는 철저한 분석을 통한 상황 판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손자의 이런 객관적 태도는 고대적 사유에서 벗어나는 과정이었다. 21세기를 사는 오늘날에도 기업의 총수나 조직의 리더가 주관적인 감과 종교적 신념에 의해 조직을 끌고 나가는 경우를 종종 볼 때 손자의 이런 객관적 사유는 우리에게 여전히 신선하다. 리더의 감과 신념이 어떤 때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문제는 지속적이고 평균적인 힘을 내지 못하고 지극히 불안하다는데 있다.
백 번 중에 99번의 승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번의 실수가 그 모든 승리를 뒤엎을 수 있다. 조직의 세(勢)는 지속적(permanent)이고 안정적(stable)인 데서 커진다. 지속성과 안정성은 객관적인 분석과 판단에서 생긴다.
손자의 지피지기는 근대적 사유며 과학적 사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