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김예슬200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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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JES 이경란.임현동]

“안녕하세요. 동방신기입니다.”

동방신기(유노윤호·영웅재중·믹키유천 이상 20. 시아준수 19. 최강창민 18)가 편집국에 도착했다. 이들은 어딜가나 처음 본 사람들에게도 이렇게 크게 외치며 인사를 한다.

아시아를 들썩이게 하는 스타 그룹이 됐지만 인사를 하는 이들의 모습은 2004년 1집을 발표했을 때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3년전 가수의 꿈을 위해 매일매일 고된 연습 속에서 땀방울을 흘리던 ‘연습생’ 동방신기. 이제 아시아의 스타로 자리잡은 인기그룹 동방신기의 오늘을 비교해 봤다.

3년 전 오디션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곱상하게 생긴 외모 덕에 고생이라곤 모르고 자랐을 것 같지만 동방신기에게도 힘든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오늘의 열매는 더욱 달다.

리더 유노윤호는 “잘 곳이 없어 밤마다 서울의 이곳저곳을 전전했어요”라며 말을 시작한다.

IMF로 집안 사정은 힘들어졌다. 이후 유노윤호는 SM의 연습생으로 발탁됐다. 고향이 광주인 그는 음식점 서빙 등 온갖 아르바이트를 마다않고 서울서 지낼 생활비를 벌었다. “(시아)준수네 집에서도 가끔 잤고. (영웅)재중이랑도 함께 지냈죠. 사우나에서도 잠을 자며 생활했어요.”



믹키유천은 1998년도 초등학교 6학년 때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고. 경제적인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SM의 미주오디션에서 발탁돼 동방신기 멤버가 된 그는 “부모님 결별 이후 동생과 의지하며 지냈는데 지금도 미국에 홀로 있을 동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요”라며 목소리가 잠긴다.

시야준수는 “가수가 될 수 없으니 포기하라”는 진단을 여러차례 받았다. 초등학교 5학년때 보아와 함께 SM의 연습생으로 발탁된 그는 유난히 맑은 목소리를 가졌다.

그런데 변성기가 찾아왔고 3년이 넘게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보통 1년이면 끝나는 변성기가 저에겐 3년이 넘게 지속됐죠. 함께 SM에 들어온 친구이 먼저 가수가 됐어요. 변성기가 드디어 나아지고 한 달이 지났을 때 동방신기 멤버가 됐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영웅재중은 “정말 동방신기가 된 것은 드라마틱한 일이었어요”라며 과거를 회상한다. 충남 공주 출신인 그도 서울서 혼자 생활비를 벌며 연습생 생활을 버텼다.

“고시원에서 살다가 서울 역삼동 근처 횟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2년이 넘게 지냈어요. 자취를 했는데 주인 아줌마가 방세가 밀리니 매일 나가라고 난리였죠.”



아시아의 대표 아이들 그룹

“SM에서 연습생들 사이의 경쟁을 뚫고 동방신기 멤버가 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든 일이었죠. 연습생 땐 그 연습 자체가 힘들어서 가수가 된다는 목표보다는 당장 오디션을 통과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어요.”

3~6년씩 긴 연습생 시기를 거친 멤버들로 구성된 동방신기는 이제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아이들 그룹이 됐다. 올 2월 한국 콘서트를 시작으로 일본 7개도시 투어. 말레이시아·태국 콘서트가 모두 매진됐다. 지난 30일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이들의 3집 쇼케이스에는 일본·태국 등지에서 온 1000여 명을 포함 4만 명의 관객이 모여들었다.

3집 은 태국·말레이시아·대만·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7개국으로 수출된다. 11월에는 3집을 들고 아시아 시장 프로모션에 나선다.

미소년 같던 이미지의 동방신기가 들고나온 은 변증법 논리로 진화하는 사회에 대해 노래한다. 힙합·트랜스의 크로스오버 댄스곡으로 한층 강렬하고 파워풀한 음악과 무대를 선보인다.

3년 전에 비하면 이들의 삶은 하늘과 땅차이로 달라졌지만 동방신기는 여전히 연습벌레들이다. SM의 탁월한 기획력으로 성공한 그룹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이들 성공을 지탱하는 바탕은 분명히 이들이 흘린 땀방울이다.

3집을 발표한 이들에게 목표를 물었다. “아시아 최고가 되고 싶다”는 호기어린 목표를 기대한 기자에게 돌아오는 답.

“아프지만 않기를 바래요. 처음 너무 피곤한 때는 차라리 아파서 며칠 입원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어요. 요즘도 하루 4시간만 자도 감사할 정도예요. 이런 상황에서 내가 아프면 다른 멤버들이 내 짐을 져야 하니 그게 더 미안하고 힘들어요.부상 없이 활동 마무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