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녀와레이어드,그리고 과감한 운동화.

김은하200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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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녀와레이어드,그리고 과감한 운동화.


그 동안 일땜에 좋아라 환장하는 서점을 굶었더니 연휴 마지막 날 아주 근질거려서

  칵 죽어버릴까 하다가 나섰습니다.    아~오랜만에 나선 길이라 그런건지 연휴의 마지막 날이라 그런건지 차도 막히고 사람도 참 많더군요.   버스타고  갈 때 특이하고 멋진 옷차림의 남자가 타길래 눈여겨 보고 그런가부다 하고 말았는데   나중에 서점에서 책보다가 그 남자분하고 맞부딪혔습니다.   오늘은 제가 좀 특이한 헤어밴드를 해서 아마 그 남자분도 저를 버스에서 부터 알아봤을 겁니다.   정면으로 떠억 부딪히니 참으로 뻘쭘 하더이다.   세상이 아무리 넓어도 어느 순간엔 더럽게 작습니다.   쓸데 없는 얘기였습니다.   오늘은 "레이어드 룩" 에 대해서 좀 떠들려고 했는데 얘기가 삼천포로 빠졌습니다.   이토록 경제가 어려울 때 레이어드의 지혜를 발휘하는 건 어떨까요?   제가 원래 레이어드에 관한 한 아주 자유분방 하기로 나름 유명한데   오늘 강남을 나가 보니 레이어드와 믹스매치가 물결을 이루더군요.   레이어드와 믹스매치는 잘 이용하면 옷이 서너배쯤 있어 보이는 효과를 주는데요.   역시 어디나 그렇듯 기본 아이템을 잘 활용하면   레이어드와 믹스매치하는데 있어 진가를 발휘합니다.   저에게는 최하 5년 이상되는 옷들이 많은데요~   이런 옷들을 잘 레이어드하거나 믹스매치하면   돈 많이 안들이면서도 옷이 많아 보이게 하는 요령 중에 하나 입니다.   제가 즐겨 입는 14년 된 블랙 블라우스는 지금 입어도 전혀 촌스러워 보이지   않는 다고들 하는 데요, 그 이유는 아무래도 기본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여태 단추 한 번 떨어진 일 없이 입었으니 본전은 뽑고도 남았죠.   기본 아이템을 구입하실 땐 좀 비싸다 싶어도 투자를 하는 것이 오래 정들여 입을 수 있으니 오히려 경제   적입니다. (단, 너무 유행하는 스타일은 피하셔요.)   더구나 얘가 정장이면 정장, 캐주얼이면 캐주얼, 믹스매치,레이어드 가리질 않으니   넘 예쁜 놈이라 안할 수 없습니다.   물론 한복엔 안어울립니다.   -여기서 패션 tip!-   블라우스는 단추의 위치가 중요해요!   단추가 답답하게 달려 있는 것보단 브래지어 바로 윗 쪽에서 한 세번째   단추가 달려 있는게 중요하답니다.   이 세번째 단추가 열렸을 때 여자를 더욱 고혹적이고 지적인 이미지로 변화 시키니까요~ㅎㅎㅎㅎㅎ   섹쉬+ 이지= 브라우스의 셋째 단추!   옷장사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 벌이 주는 딱 떨어지는 느낌은 웬지 "럭셔리 걸"을 연상시켜서 거부감이 드는데요.      왜 말이 있잖아요~패션은 표현이라고.   돈으로 바르는 패션은 의미가 없답니다.   그야말로 디스플레이 된 마네킹 옷 홀랑 베껴 입는 패션은 좀 그렇단 얘기랍니다.   개성이란게 사라져 버리니 향기도 없습니다.   명품으로 쳐 바르는 것도 좀 역겹습디다.   돈으로 뭐든 되는 것은 아무래도 악취가 나더라구요.   이래 저래 한벌로 쫘악 뺀 옷들이 주는 답답함이 싫어서 섞어입다 보니   레이어드와 믹스매치란 걸 너무나 좋아하게 되어 버렸답니다.   물론 오래된 빈티지도 두말 하면 잔소리 됩니다.   제 주변 사람들은   저 여자 옷이 무척 많겠지? 하는 것 같지만 막상 제 옷장 열어보고 좀 놀라시더군요.   별거가 없을 뿐더러 오래된 옷이 많다는 거에 또 한번 놀라더군요.   그냥 잘 섞어 입는 재주가 있을 뿐이고 과감하게 믹스매치 할 뿐입니다.   나머진 넘치는 자신감... 그냥 입고, 볼 테면 봐라! 흉 볼테면 흉봐라! 하는 심정으로 다닙니다.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은 날은 빨리 귀가 합니다.   그러나 막상 레이어드와 믹스매치는 실로 어렵기도 합니다.   아직도 우리 모친께서는 저 옷입는 것 보고   한 말씀; 미친년처럼....   한 번은 눈 부신 "레이어드 룩"을 보여주는 "배두나"를 잡지에서 보고 넋 놓고 있는데   모친 다시 한 번 말씀하시길   ; 진짜 미친년....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 어렸을 적 동네엔 미치신 분이 꼭 한 분씩 계셧던 것 같습니다.   방학이 되어 외가에 다니러 가도 그 동네에도 그런 분이 꼬옥 계셨더랬어요.   -얼마나 힘들면 미칠까?-   라고 생각하는 것은 요즘이지만   그건 낭만적인 생각이고 미치는 것도 질병이라고 하니, 나 같은 종류의 사람은 그런 말 하는 사람들에게   화염병이라도 던지고 싶습니다.   짧은 소견이니 이해하시고 패스!   (개인적으로 지나친 감성과 질병을 구분 못합니다.)   근데   이 미치신 분들의 패션이 범상치가 않습니다. 물론, 제가 본 그 분들이 범주에서 예외도 있겠으나   대부분 "서울" 분 들이어서 그랬는지는 알수 없지만  감각이 그 엤날에더 불구하고    요즘 감각이란 겁니다.   꽃무늬 원피스(이거 이 분들에게 필수)+ 군용점퍼(요즘도 유행)+검정목도리(나도 있다)   +빨간 립스틱(꿀꿀하면 땡겨)+헝크러진 긴머리(....)+검정고무신(  !  )   또는 흰 고무신!   뭐 대충 이런 조합입니다.   악세사리로는 다 찢어진 망사가방(옛날 시장 바구니) 에 오만 것 들이 하나 가득~   제가 본 어떤 분은 '알'담배를 한 백개 넣고 다니시는 걸 봤습니다.   그 분들은 원래 비가 부슬부슬 구슬프게 오는 날 처마 밑에서 담배 피우는 것을 즐깁니다.   어쨌든 이 분들의 포스는 동네 좁은 길을 어린 애들로 꽉 막히게 하는데요.   좀 짖궃고 덩치 큰 남자애는 꼭 꼬챙이 같은 걸로 다 크 여자어른인 이  분들의 치마자락을 들춰보기가   일쑤 였죠.(나쁜 자식!)   그분들은 지금은 어찌 됐을까요?   오늘 제 패션이 바로 이 광녀 패션 이었어요.   무지개색 헤어밴드+검정 레깅스+흰 원피스+롱가디건+검정 가죽가방+   흰 비닐 봉다리+리복 조깅화  !!!!   흰 봉다리 안엔   캐릭터 양말 5켤레(애들용,아트 박스에서 1000원에 구입),겔포스(섭식장애와 스트레스로 복용중)   디카, 메모노트,볼펜,주유소 휴지,미니스케치북.....   -나 이러다 미치는 거여?-   내용물까지 풀어 쓰다보니 정말 광녀 같긴 합니다.   그래도 오늘, 이 스타일을 '이 시대'가 이해 했는지 길가다가 스트리트 패션 취재 나왔다는 사람들에게   걸려 사진도 찍었습니다.   어쨌든 레이어드는 자신감!  미치지 않았다는 자신감!   눈동자에 힘을 좀 주시고. 절대 침은 흘리지 마시고....   거기다가 확 깨는 조합 !  뭐 개인적으로 조깅화 추천!   그러다 보면 패션리더라고 불릴까요?   물론 과용은 금물 입니다.     여러분도 예전 살던 동네의 그 분들을 떠올리면서 시도해 봅셔요.   길고 긴 인생,어쩌면 짧고도 짧은 인생.   패션의 일탈도 해보고 좀 그러고 좀 살아보자구요.   누가 잡아가는 것도 아닌데~    www.lilyshush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