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골이 다 그렇지만 그곳엔 79세의 한 노모 혼자 살고 계셨다. 밤낮으로 계속되는 장대비 속에서 "우당탕탕" 하는 굉음소리에 놀라 노모가 집 밖으로 나온 순간 노인의 힘으론 감당 못할 계곡 물에 휩쓸려 영영 다시 못 오실 세상으로 떠밀려갔다. 이 폭우로 17명의 사망자와 12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시골에서 아무 욕심 없이 딸 넷과 아들 하나를 두고 평범하게 살아오신 노모가 실종자 12명 중에 한 분이셨다.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은 아들은 다니던 직장을 포기하고 모친의 시신이라도 찾으려고 온 힘을 다해 스쿠버다이버와 함께 수십 킬로나 되는 소양호 물 속을 뒤지고 다녔고, 자원봉사 나온 포크레인과 함께 수십 킬로나 되는 내린천 강가와 숲 속을 미친 듯이 파헤치고 다녔다. 50일이 되던 날, 아들도 이젠 눈물이 다 마르고 지칠 대로 지친 상태에서 확인해 볼 때는 다 뒤져 희망의 불꽃이 꺼져가고 있었다. 허기진 배를 억지로 채우고, 마지막으로 내린천 5Km 지점만 확인하고 포기해야지~ 마음먹고 뜨거운 뙤약볕을 쐬며 무거운 발걸음을 한 발짝 한 발짝 옮기던 중 아들의 눈에 띠는 것이 있었다. '쉬파리' 3마리와 '나비' 를 발견한 아들은 정신이 바짝 났다. 쉬파리와 나비는 썩은 것을 밝히는 습성의 곤충이기 때문이다. 흐르는 땀을 씻으며 그곳을 중심으로 조심조심 파헤쳤다. 얼마나 지났을까~ 시신은 많이 훼손되었지만 아들은 어머니를 단번에 알아보고는 땅을 치며 통곡했다.혹시 꿈에라도 나타나실까 노심초사애타게 찾던 그 어머니를, 이 세상에 단 한 분뿐인가장 소중한 어머니를 찾은 것이다. 수만 명의 자원봉사자와 군인도 찾다가 못 찾은 그 어머니를 아들의 끈질긴 효심과 정성으로 드디어 찾은 것이다. 몇일전에 '국과수'의 친자확인이 끝나고 장례가 있던 날이다. 효도도 못해드리고, 어머니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돌아올 추석에 동네 어른과 가족들 볼 면목이 없어 걱정했다며, 그간의 마음고생으로 눈물을 훔치며 내 손을 꼭 잡았다. 수마가 할퀴고 간 내린천 강물은 여전히 깨끗하고 고요하다. 50일 동안 힘겨운 싸움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어머니를 찾아 시골집 뒷산에 모신 이 효자 아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아직도 실종자를 찾지 못해 쓸쓸한 추석명절을 보내실 11분의 실종자 가족들도 꼭~ 찾으시길 온 국민의 힘을 모아 기원한다. 1
아들의 효심
요즘 시골이 다 그렇지만 그곳엔
79세의 한 노모 혼자 살고 계셨다.
밤낮으로 계속되는 장대비 속에서
"우당탕탕" 하는 굉음소리에 놀라 노모가
집 밖으로 나온 순간 노인의 힘으론
감당 못할 계곡 물에 휩쓸려 영영
다시 못 오실 세상으로 떠밀려갔다.
이 폭우로 17명의 사망자와
12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시골에서 아무 욕심 없이 딸 넷과
아들 하나를 두고 평범하게 살아오신 노모가
실종자 12명 중에 한 분이셨다.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은 아들은
다니던 직장을 포기하고 모친의 시신이라도
찾으려고 온 힘을 다해 스쿠버다이버와 함께
수십 킬로나 되는 소양호 물 속을 뒤지고 다녔고,
자원봉사 나온 포크레인과 함께
수십 킬로나 되는 내린천 강가와
숲 속을 미친 듯이 파헤치고 다녔다.
50일이 되던 날, 아들도 이젠 눈물이 다 마르고
지칠 대로 지친 상태에서 확인해 볼 때는
다 뒤져 희망의 불꽃이 꺼져가고 있었다.
허기진 배를 억지로 채우고, 마지막으로
내린천 5Km 지점만 확인하고 포기해야지~
마음먹고 뜨거운 뙤약볕을 쐬며
무거운 발걸음을 한 발짝 한 발짝 옮기던 중
아들의 눈에 띠는 것이 있었다.
'쉬파리' 3마리와 '나비' 를 발견한 아들은
정신이 바짝 났다. 쉬파리와 나비는
썩은 것을 밝히는 습성의 곤충이기 때문이다.
흐르는 땀을 씻으며 그곳을 중심으로
조심조심 파헤쳤다. 얼마나 지났을까~
시신은 많이 훼손되었지만 아들은 어머니를
단번에 알아보고는 땅을 치며 통곡했다.
혹시 꿈에라도 나타나실까 노심초사
애타게 찾던 그 어머니를,
이 세상에 단 한 분뿐인
가장 소중한 어머니를 찾은 것이다.
수만 명의 자원봉사자와 군인도 찾다가
못 찾은 그 어머니를 아들의 끈질긴 효심과
정성으로 드디어 찾은 것이다.
몇일전에 '국과수'의 친자확인이 끝나고
장례가 있던 날이다. 효도도 못해드리고,
어머니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돌아올 추석에 동네 어른과 가족들 볼
면목이 없어 걱정했다며, 그간의 마음고생으로
눈물을 훔치며 내 손을 꼭 잡았다.
수마가 할퀴고 간 내린천 강물은
여전히 깨끗하고 고요하다.
50일 동안 힘겨운 싸움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어머니를 찾아
시골집 뒷산에 모신 이 효자 아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아직도 실종자를 찾지 못해 쓸쓸한 추석명절을
보내실 11분의 실종자 가족들도 꼭~ 찾으시길
온 국민의 힘을 모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