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나 혼자만의 축제

이창원200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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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나 혼자만의 축제


 

 

 

축 제

 

                      이창원

 

듬성듬성 피어있는 초록빛의

질펀하게 널려있는 남색빛의

축제의 하늘이 맑은가보다.

 

그 하늘은 나의 축제...

 

 

 

 

 

시 같지도 않은 시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시지만, 제가 처음 쓰게된 시이고,

또 그 시를 아직까지 기억하게된 이유가 있는(보통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게 마련인데도..)

그런 시 입니다.

 

 

2003년 여름, 제가 고1일때.. 저희 학교에서는 축제준비가 한창이였습니다.

당시에 생물동아리에 들었던 저는 선배들과 함께 동아리에서 축제준비를 했는데요.

아침부터 시작한 준비가 시간이 흐르고 저녁이되자, 같이 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농땡이를 치기 시작하고 저와 몇몇 선배들만 죽어라 새벽까지 노가다를 했지요.

계획이야 선배들이 다 짰으니까 저는 시키는 일만 했는데요.

사람들이 앉아서 시키기만하고 같은 학년 애들은 다 농땡이치고, 저만 죽어났지요.

결국 새벽에야 끝난 축제준비로 저는 녹초가 되었고, 그 일로 몸살을 알아 축제에 참가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일이 있었습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에 가는 도중 학교에 들러 담임선생님을 만나 병가를 내고 교문을 나오는 길이 였는데, 운동장을 한가득 매운 학생들이 축제를 즐기고, 또 정신없이 시끄러였던 분위기 속에 저만 동떨어진것 같아 순간 서글픈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들 웃고 떠드는데, 어제까지 내가 참여했던 저곳에서 오늘 내가 빠졌다고 달라진것 하나없는

모습이 무언가 알지 못 할 허무함을 주고, 내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저들이 야속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마치 학교, 운동장, 이 공간, 이 시간... 심지어 맑은 날씨조차 저들만을 위한것이고,

아프고 지친 나를 위로해주는 것은 없다고 궁상을 떨고 있을때,

너무 나도 맑은 하늘이, 정말 너무 맑고 깨끗하고, 단순한 색상으로 만들어낸 화려함이,

운동장 흙먼지 속에서 무대에만 집중하고 떠드는 저들은 발견할 수 없는, 나만의 것인 것 같아,

그때까지의 우울했던 마음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그냥 편하고 포근한 기분이 들더군요.

 

고등학교 1학년의 속 좁은 마음이였지만, 아프면 약해지는게 사람이라죠?^^

그때는 저런게 중요하고 의미가 많았던것 같습니다.

사실은 지금도 그런 느낌을 종종 받을 때가 있지만요.

그렇게 교문을 나와 병원으로 가는 길에 계속 하늘을 보고 걸으면서 머리 속으로 쓴 시입니다.

 

그렇게 쓴 시를 나중에, 그때 당시 제가 많이도 사랑하던 첫사랑에게 싸이다이어리를 통해

써주었는데, 어떤 시집에서 퍼온 것인줄로 오해할정도로 반응이 좋아 더욱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별것아닌 "와~ 너무 좋다~ 잘 썻다~" 이 한마디가 저 시를 못 잊게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 시를 보면, 아직도 그녀가 생각이 납니다.

겨우 300일을 조금 넘게 사귀었던 그녀인데, 3년이 지나도록 잊을 수가 없네요.

다른 여자를 사귀어봐도, 아무리 바쁘게 살아도, 한참을 잊고 지내도,

제 삶에는 아직도 그녀의 흔적이 남아있고 피하고 피하여도 부딕치고맙니다.

그리고 부딕치고나면, 너무나도, 아파옴니다.

그녀는 지금 다른 멋진 사람과 아주 이쁜 사랑을 나누고있기에,

정말 잊어야 하는데, 잊고 싶은데, 잊어야만 살것같은데,

또 이렇게 글을 쓰네요.

 

저는 바보입니다.

제가 친구에게 그랬거든요.

"100일간의 사랑을 3년이 넘게 가슴에 품고있어? 바보같은..."

.....100일에 3년이면, 저는 앞으로 6년 남은 건가요?

 

아.. 그 6년간 잠들어 버렸으면합니다.

 

시간이 아주 많이 지나도록 이 감정을 품고있으니,

욕심이 없어지는군요.

그녀와 다시 시작하고 싶은 욕심은 이제 없습니다.

그녀에게 내가 행복을 주고싶은 욕심도 이젠 없습니다.

그녀 곁에 내가 있을 수 있는 욕심마져 이젠 없습니다.

 

그저, 너무너무 보고싶은 마음만 남았는데,

이 마지막 남은 하나가 도저히 없어지지를 않네요.

 

저에게는 외로움과 아픔, 위로와 포금함, 그리고 사랑까지 담겨있는 4줄짜리 시였습니다.